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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PE 애뉴얼 리포트]'숨 고르기' 프랙시스캐피탈, 음원IP에 꽂힌 한 해비욘드뮤직 등 기존 투자처 밸류업 주력…내년 최소 5000억 펀딩 예상

서하나 기자공개 2022-12-19 07:47:50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4일 19:0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이하 프랙시스)는 올해 '선택과 집중'으로 요약할 수 있는 신중한 투자 행보를 보였다. 최근 몇 년간 업사이드가 충분한 강소기업을 중심으로 활발한 투자 행보를 보였던 것과 비교해 올해 신규 투자로 눈에 띄는 활약은 없었다.

대신 음원 저작권(IP) 유통 기업 비욘드뮤직을 중심으로 두산로보틱스, 비즈니스온, 번개장터 등 기존 포트폴리오의 밸류업에 주력했다. 내년에는 본격적인 투자금 회수에 시동을 걸면서 신규 블라인드펀드를 결성하는 등 한층 존재감을 키울 계획이다.

프랙시스는 올해 3월 리디 투자금을 성공적으로 회수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절대적인 금액이 크지는 않았지만 약 5년간 기다림 끝에 수 백억원의 수익을 올렸단 점에서 유의미한 성과였다.

리디의 기업가치는 프랙시스의 최초 투자 당시보다 약 6배 치솟았다. 프랙시스는 총 두차례에 걸쳐 리디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우선 2016년 12월 신한금융투자와 함께 투자를 결정하고 총 40억원을 베팅했다. 당시 리디의 기업가치는 투자전 기준으로 약 2300억원이었고, 프랙시스는 지분 약 4%대를 취득했다. 이후 2020년 리디의 글로벌 엡툰 구독 서비스 만타의 출시를 계기로 60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리디는 올초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싱가포르투자청(GIC)과 산업은행, 엔베스터,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12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면서 1조6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리디는 국내 콘텐츠 플랫폼으로는 처음으로 유니콘 반열에 올랐고, 프랙시스는 보유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프랙시스가 올해 가장 주력한 투자 건은비욘드뮤직의 볼트온이었다. 지난해 말 약 1000억원을 투자해 비욘드뮤직 경영권을 확보했다. 저작인접권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확신하고 치열한 경쟁을 뚫으며 최종 투자를 성사시킨 만큼 애정도 컸다.

비욘드뮤직은 프랙시스의 관심 섹터와 투자 철학에 완벽하게 부합했다. 프랙시스는 그동안 아무리 좋은 투자 건이라도 경영진의 의사나 가치 제고 용이성, 합리적인 투자단가 등이 뚜렷하지 않으면 과감히 투자를 접는다는 원칙을 지켰다.

국내 음원 저작권 관련 산업은 아직까지 규모가 크지 않고 변동 폭도 큰 편으로 분류된다. 비욘드뮤직은 프랙시스와 이장원 대표의 진두지휘 아래 최소 몇천곡에서 몇만곡을 묶어 관리하는 포트폴리오성 투자로 음원 저작권의 자산으로서 안정성을 높인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후 프랙시스는 인터파크 음악사업부 인수, 바이포엠스튜디오(550억원) 투자 등을 성사시켰다. 하나의 IP로 수익을 극대화하는 원소스 멀티유스(OSMU, One Source Multi-Use) 구조를 강화하겠단 포부였다. 바이포엠스튜디오는 산하에 엔터테인먼트, 웹툰 및 드라마 제작사(CP) 등 5개 분야의 콘텐츠 계열사를 두고 있다.

프랙시스는 이밖에 주요 포트폴리오 기업들의 이사회에 속속 합류하며 성장 플랜을 준비하고 있다. 가장 먼저 5월 협동로봇 제조사 두산로보틱스 이사회에 ㈜두산 백승암 부사장과 윤준식 프랙시스 대표가 각각 사내이사와 기타비상무로 합류했다. 양측의 헤드급 인사를 이사회에 합류시키면서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교두보를 마련한 셈이다.

10월에는 강승현 프랙시스 전무가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의 공동대표로 선임됐다. 강 전무의 선임 이후 번개장터는 오프라인 정품 검증 서비스를 론칭하고 사내 ESG캠페인을 여는 등 기업가치 제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비즈니스온 이사회에는 3월 라민상 대표가 재선임됐다. 비즈니스온은 2007년 12월 설립된 기업과 기업간 거래(B2B) 전자세금계산서 전문 기업이다. 2013년 10월 코스닥 상장사 옴니시스템에 계열 편입됐다가 2019년 9월 프랙시스에 약 415억원에 팔렸다.

프랙시스는 인수 당시부터 비즈니스온의 성장 잠재력을 확신하고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의 기업을 주요 타깃으로 삼아 적극적인 인수합병(M&A)를 성사시켰다. 2020년 7월 전자서명 전문 기업인 글로싸인을 약 60억원에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그해 11월 빅데이터 시각화 솔루션 1위 업체인 플랜잇(약 270억원)을, 이듬해 2월엔 세무신고 솔루션 기업 넛지파트너스(약 100억원)을 사들였다.

프랙시스는 최근 몇 년간 활발한 투자 활동을 하면서 블라인드펀드 소진을 거의 마무리한 상태다. 2020년 2월경 총 4905억원 규모로 결성한 밸류크리에이션펀드 2호의 소진율은 90%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내년 중 신규 블라인드펀드 결성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1호 펀드(1060억원) △2호 펀드(1827억원) △3호 펀드(5000억원) 등 규모를 점차 키워왔던 만큼 신규 펀드의 결성 목표액은 최소 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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