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ieu 2022]유난히 어려웠던 코스피 입성, 성공 기업 4곳 불과코스닥은 작년과 비슷…눈높이 낯추지 않으면 내년도 어렵다
최윤신 기자공개 2022-12-20 07:19:19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6일 16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2년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신규상장 기업 수가 2013년 이후 가장 적은 4곳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공개(IPO) 시장이 급격하게 얼어붙은 탓에 당초 상장을 예정했던 기업들이 대거 철회를 한 여파가 컸다.코스피 입성을 미룬 다수의 기업이 내년을 바라보고 있지만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증권업계에선 시장과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기업들만 증시 입성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모규모 큰데, 섹터 힘도 못받아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는 22일 상장하는 바이오노트를 끝으로 올해 코스피 신규 상장은 막을 내린다. 이에 따라 올해 리츠(REITs)를 제외하고 코스피에 입성한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 수산인더스트리, 쏘카, 바이오노트 등 4곳에 그칠 전망이다.
상장 기업수가 적은 건 당초 IPO를 계획한 후보 기업들이 대거 철회를 했기 때문이다. 1월 LG에너지솔루션의 화려한 증시 입성 이후 시장은 눈에 띄게 악화했고 상장을 철회하는 기업이 잇달아 나오기 시작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수요예측 흥행에 실패하며 상장 철회 결정을 내린 게 시작이었다. 5월엔 SK쉴더스와 원스토어가 프라이싱에 나섰지만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표를 받았고 결국 공모 절차를 이어가지 못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예비심사를 통과했지만 수요예측조차 하지 않은 채 공모를 철회했다. 컬리와 케이뱅크는 예비심사 승인을 받았지만 쉽사리 공모 절차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비슷한 상황이었던 골프존카운티는 내년에 본격적인 공모 절차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연간 코스피 상장기업 수는 2013년 이후 가장 적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연초 증시 쇼크를 겪었던 2020년에는 상반기 내내 상장이 멈춰있었음에도 하반기에만 5곳의 기업이 상장한 바 있다. 증시 호황이었던 작년에는 올해의 3배가 넘는 13곳의 기업이 코스피에 입성했다.
코스닥과 비교했을 때 코스피 상장기업 수의 감소도 두드러진다. 스팩을 제외한 코스닥 상장기업 숫자는 지난해 64곳에서 올해 61곳으로 소폭 줄어드는데 그쳤다.
이와 관련해 증권업계 관계자는 “시장의 유동성이 마르자 공모주 투자자들이 수요예측 참여에 보수적으로 나섰고 공모 규모가 큰 기업의 딜이 상대적으로 더 어려웠다”며 “코스피 입성을 추진하는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공모가를 시장 컨센서스보다 높게 설정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빚어졌다”고 돌아봤다.
각 시장별로 주요 섹터가 다르다는데서 원인을 찾기도 한다. 다른 관계자는 “시장의 어려움이 컸음에도 2차전지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섹터는 견조한 투자 심리가 유지됐다”며 “이 기업들 대다수가 코스닥 문을 두드린 것도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가격 절반으로 낮춘 바이오노트
코스피 입성에 성공한 4곳 기업의 프라이싱 성적표를 살펴보면 연말로 갈수록 시장 상황이 더 어려웠다는 걸 알 수 있다. 1월 수요예측을 치른 LG에너지솔루션은 제시했던 밴드 최상단에서 가격을 확정했고, 7월에는 수산인더스트리가 밴드 하단에서 프라이싱에 성공했다.
이후 상장한 두 기업은 밴드 내에서 공모가를 결정하지 못했다. 쏘카는 8월에 밴드 하단대비 30%를 낮췄고, 바이오노트는 하단 대비 절반으로 내리는 결단으로 증시 입성에 성공했다.
시장은 내년에도 코스피 상장이 쉽지 않은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추가 금리인상이 이뤄지고 있어 시장에 유동성이 풀리기는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증시가 개선되더라도 기울기는 완만할 것이란 전망이 주를 이룬다.
따라서 내년 코스피 상장을 타진하는 기업들도 눈높이를 크게 낮추지 않으면 증시 입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2021년 공모주 광풍을 겪으며 프리IPO 투자 밸류에이션이 부풀려졌고,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들의 눈높이가 과도하게 높아졌다”며 “시장과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면 내년에도 상장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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