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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건축 플랫폼 에너지엑스, '300억 펀딩' 신한금융도 참여 시리즈B 라운드 막바지 작업, 신한캐피탈·신한자산운용 130억 '베팅'

김예린 기자공개 2022-12-30 08:29:47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0일 10: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속가능 건축 플랫폼 에너지엑스가 신한금융그룹 등으로부터 최대 300억원을 투자받는다. 신재생 에너지를 자체 생산하고 에너지 소요량을 최소화하는 ‘제로에너지건축물(이하 ZEB)’을 세우는 업체로, 신한금융그룹이 ESG 협업을 위한 전략적투자자(SI)로 나섰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너지엑스는 시리즈B 라운드를 진행 중으로 현재 막바지 작업에 돌입했다. 신한금융그룹 차원에서 신한캐피탈·신한자산운용을 통해 130억원의 자금을 댔다. 브이티아이파트너스와 해외투자기관 JJBM 등도 신규 투자자로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린다.

에너지엑스는 이번 라운드에서 본래 200억원가량 모집할 예정이었으나 오버부킹으로 3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모였다. 투자 혹한기임을 고려하면 유의미하다는 평가다. 다만 지분 희석 우려 등을 고려해 최종 클로징 규모를 고심 중이다. 조달한 자금은 기술 강화 등 운용 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기존 누적 투자금은 총 112억원이다.

에너지엑스는 국내 1위 건축 플랫폼이자 에너지 효율화 기술기업이다. 기업고객(이하 건축주)으로부터 건축물 신축 또는 리모델링 수주를 받아 제로에너지건축물로 지어냄으로써 건축주가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출처=에너지엑스
투자자들은 에너지엑스가 설계사, 시공사, 제조사 등 건축산업 각 플레이어들을 연결해주는 플랫폼을 개발해 폐쇄적인 건축시장의 한계를 깼다는 점에 주목한다. 건축주의 경우 에너지엑스 플랫폼에 들어가 각종 자재부터 설계사, 시공사 등 건축에 필요한 모든 업체들을 직접 선정해 합리적 가격에 원하는 대로 건물을 지을 수 있다. 기존에는 건설사업관리(PM) 업체가 마음대로 정할 수 있어, 자사의 이해관계나 인맥 등에 따라 자재와 업체를 결정한 뒤 비싼 가격을 제시하더라도 건축주가 받아들여야 하는 구조였다.

설계사와 시공사 등의 사업자 대상으로는 효율적인 건축 프로젝트 진행을 돕는다. 플랫폼을 통해 건축 과정과 업무 등에 대한 대시보드 툴을 제공하고, 쉽게 구하기 어려운 지속가능 건축 기자재 등을 손쉽게 확보할 수 있도록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제공한다.

단순 건축 플랫폼이 아니라 ESG에 중점을 찍은 점도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포인트다. 에너지엑스는 국내 ZEB 시장에서 독보적 기술력과 실적을 보유한 업체로 꼽힌다. 에너지 절감, 생산, 관리를 위한 IT 및 엔지니어링 기술을 통해 ZEB을 구현해낸다. ZEB는 건물의 사용 에너지와 생산 에너지의 합이 최종적으로 0(Net Zero)이 되는 건축물을 말한다.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건물에 필요한 모든 에너지를 자체 생산하는 동시에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소비할 수 있도록 에너지 효율화 기술을 적용해 건물을 세운다.

에너지엑스는 보유 에너지 기술을 적용해 설계와 엔지니어링을 맡고, 나머지 시공 등은 플랫폼에 입점한 다른 업체들에 맡기는 방식으로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기업 사옥과 공장, 주택 건물 등 약 521건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와 관련한 건축 금액은 총 1조 6000억원에 달한다. 에너지엑스의 사옥도 에너지 자립률 118%에 달하는 ZEB 빌딩으로 경기도 고양시에 짓고 있다. 현대차나 테슬라가 석유 에너지가 아닌 전기 에너지로 ‘수송’ 측면의 에너지효율화 전환에 성공했다면, 에너지엑스는 ‘건축물’ 측면에서 에너지 전환을 실현해내는 셈이다.
엑스가 짓고 있는 경기도 고양시 제로에너지빌딩 사옥. 출처=에너지엑스
국내외 지속가능 건축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는 점은 에너지엑스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유럽과 미국은 2018년부터 신축 공공건물에 대해 ZEB 의무화 정책을 시작했고, 2020년부터 민간까지 의무화 범위를 넓히며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20년부터 신축 공공건물에 대해 ZEB 의무화 정책을 시행 중이다. 2024년에는 민간 공동주택, 2025년 연면적 1000m² 이상의 민간 건축물까지 단계적으로 범위를 확대해 2050년 모든 건축물에 ZEB 의무화를 적용할 계획이다.

에너지엑스의 이번 라운드 투자를 주도한 하형석 신한캐피탈 수석매니저는 “국내 건축 플랫폼 1위로서 기존 건축 산업의 문제인 제한된 정보, 불투명한 거래 구조 등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있다”고 봤다. 이어 “지속가능 건축에 특화된 비즈니스로, ZEB 의무화 및 탄소중립 관련 정책 강화에 따른 수혜를 누릴 수 있다"며 “ESG 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투자가치가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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