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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해외 협력사 리포트]'1세대' 동반진출 화신, 전기차 옆자리도 '탑승'④20년 동행, 매출액 650% 성장…글로벌 전기차 새 먹거리

허인혜 기자공개 2022-12-29 14:36:03

[편집자주]

글로벌 톱티어로 등극한 현대차그룹의 성공 뒤에는 현대차·기아와 해외 동반진출에 나서며 힘을 실은 협력사들의 공조가 자리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부품 수급 안정화 등을 목표로 협력사 동반진출 정책을 펼쳤고 협력사들은 현대차그룹의 성장에 발맞춰 매출액과 기업 규모를 확대해 왔다. 때로는 대외환경 등의 변화로 흥망성쇠를 함께하기도 했다. 더벨이 현대차그룹과 해외로 나선 협력사들의 히스토리와 현황 등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1일 07: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신은 자동차의 뼈대와 몸체를 이루는 핵심 부품인 섀시(Chassis)와 바디(Boby)를 생산한다. 생산 부품의 90%를 현대차그룹이 사들인다.

현대차그룹의 해외 진출에도 발을 맞췄다. 20년간 동행하며 이 기간 연간 매출액이 650% 성장했다. 정서진 화신 대표는 10년 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화신의 성장 배경을 "현대차그룹과의 적극적인 동반진출"이라고 답한 바 있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양사의 동행은 계속될 전망이다. 아이오닉5, EV6, 제네시스 GV60 등 현대차의 미래를 선도할 전기차 사업 발걸음을 화성도 함께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매출 의존도 90%…해외 비중 63%

화신의 연간 매출액은 1조원을 상회한다. 2021년 1조236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3분기 매출액이 이미 1조2000억원을 넘겨 전년 기록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주력 제품인 섀시 모듈과 멤버류 등 섀시군에서 7390억원을 벌어들였다.

연간 매출액은 2001년 1600억원에서 인도 진출 첫해인 2002년 1800억원으로 커졌다. 미국공장 생산이 시작된 2005년에는 2885억원, 브라질 공장이 가동된 2012년에는 1조6260억원이 됐다.


해외 법인도 매출액을 늘렸지만 해외 법인을 다수 보유한 자체가 매출액 급증의 배경이 됐다. 2010년 4600억원에서 2011년 1조4900억원으로 1년만에 매출액이 1조원 늘어난 이유는 국제회계기준(IFRS) 변경 때문이다. 2011년 IFRS가 도입되면서 지분을 50% 이상 보유한 자회사의 실적이 연결재무제표에 반영됐고, 해외 자회사의 매출 비중이 높았던 화신이 큰 수혜를 입었다.

이중 현대차와 기아가 차지하는 비중이 90%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화신은 2021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주요 고객사인 현대차와 기아가 신차 사이클로 라인업을 재정비했고 화신이 모든 차종 부품의 양산을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3분기 해외 법인의 매출액은 7542억원이다. 미국과 인도의 비중이 가장 높다. 미국법인에서 3583억원, 인도법인에서 2338억원의 매출액을 나타냈다. 브라질법인도 1228억원을 벌었다.


◇아시아·북미·남미 해외법인 보유…효자는 '미국'

화신은 현재 인도와 중국, 미국, 브라질과 베트남에 각각 해외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해외 법인을 가장 먼저 세운 곳은 인도다. 2002년 1월 진출했다. 현대차의 인도 첸나이 공장과 2km 떨어진 최근접지에 화신의 공장을 세웠다.

첫 해와 이듬해 정착 비용에 따라 적자를 기록했지만 2004년부터 플러스 수익을 냈다. 2005년 매출 1000억원을 달성했다. 미국과 더불어 꾸준히 흑자를 안기는 법인이다. 지난해 말 당기순손익은 84억원, 올해 3분기에는 120억원을 나타냈다.
화신 인도법인 전경.
미국 진출도 현대차와 동행했다. 현대차가 앨라배마 공장 1차 벤더로 첫 선정한 국내 업체 중 한 곳에 들면서다. 당시 동원금속·화신·세종 등이 1차 부품공급업체로 발탁됐다. 현대차가 해외 부품업체와의 공조를 늘리던 상황에서 얻어낸 성과였다. 화신은 쏘나타의 섀시 제조사로 함께 했다.

미국 앨라배마 공장은 2005년 3월 완공했다. 첫해 18만대 규모의 부품을 생산했다. 이듬해 목표는 33만대였다. 미국 법인이 연구개발 부문에 천착하면서 앨라배마 공장과 제조·판매·품질관리의 선순환이 이뤄졌다.

미국 생산 전인 2004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2200억원에서 2885억원으로 성장했다. 지역별 매출액이 별도 표기되지는 않았지만 2004년과 2005년 수출액은 827억원에서 1433억원으로 73.28% 순증했다. 3월부터 제품을 양산한 만큼 매출액은 3·4분기부터 확대됐다. 2분기와 비교하면 30% 이상의 성장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94억원, 103억원에서 100억원, 376억원으로 늘었다.

현대차그룹의 협력사 동반지원 사업은 불확실한 수주 환경을 감안하고도 불모지에 진출할 수 있는 힘이었다. 2002년 중국 진출이 대표적인 예다. 화신은 공장 부지 선정부터 부품 제조, 생산에 대한 인허가 작업 등을 현대차그룹의 지원과 함께 해결했다는 전언이다. 현재는 중국 창주와 중창, 북경 세 곳에 법인을 두고 있다.

브라질에는 2010년 진출해 중남미 활로를 열었다. 상파울로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한편 현대차 브라질공장 인근에 공장을 설립했다. 현대차 공장 생산 시기에 맞춰 2012년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전기차·미국 시장 집중…포트폴리오 늘린다

화신의 방향타는 미국으로 향하고 있다. 올해 미국 생산법인에 170억원 규모의 신규투자를 감행했다는 전언이다. 투자금은 부품공장 증설에 쓰일 예정이다. 약 2만평 규모의 건물을 구입하는 등 용도로 사용하기로 했다. 현대차의 조지아 전기차 공장 신설을 새 도약점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법인별 손실은 고민거리다. 중국 법인은 사드 보복과 코로나19에 따른 펜데믹이 이어지면서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3분기까지 중국 법인의 매출액은 393억원, 당기순손익이 마이너스(-)396억원으로 총포괄손익이 -5억4000만원에 그쳤다. 지난해에도 381억원의 매출, -1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보였다.

브라질 법인도 헤알화 약세 등으로 재무적 부담을 안긴 곳이다. 2005년 브라질 법인의 매출이 603억원이었는데 헤알화 등에 따른 순손실만 428억원으로 나타났다. 최근까지도 브라질 법인의 적자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브라질 법인의 당기순손익은 -107억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손실폭은 전년 -242억원 대비 줄었다. 또 최근 현대차의 브라질 자동차 시장 점유율이 10%를 바라보고 있어 개선 가능성이 높다. 현지 공장 건설 10년 만에 점유율 9.8%를 달성했다.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은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화신은 지난해부터 아이오닉5, EV6, 제네시스 GV60 등의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전기차 전환으로 현대차그룹에 대한 매출 의존도도 소폭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1448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올해부터 폭스바겐의 EV 플랫폼인 MEB플랫폼 제품을 생산했다. 계약은 2028년 2월까지 이어지며 연평균 매출액은 241억원 확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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