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샌즈랩 IPO, 밸류에이션 핵심 '데이터 중심 원가 구조' '멀웨어즈닷컴' 통해 원천 기술 확보, 데이터 축적시 마진율 90%도 가능

정유현 기자공개 2022-12-26 08:05:46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2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이버 보안 위협 인텔리전스(CTI) 전문업체 ‘샌즈랩’이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정보보안 분야에서 기술 특례로 상장에 나서는 첫 기업으로 상장 밸류에이션 목표치를 1584억원으로 제시했다.

샌즈랩이 높은 수준의 기업가치 목표를 제시할 수 있는 것은 마진율이 높은 원가구조에 기인한다. 데이터를 사고 파는 구조로 유통이나 제조 등의 중간 단계가 최소화된 사업 모델을 구축했다. 데이터가 더 쌓인다면 마진율을 90%까지 올릴 수 있다.

국내에서 CTI만 주력으로 하는 보안 업체는 샌즈랩이 유일하다. 전 세계에 오픈형 시스템을 운영하며 데이터를 분석하고 파는 사업 모델이 생소한 만큼 데이터 보안 비즈니스의 성장성 입증이 공모의 주된 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화이트 해커 출신 김기홍 대표 설립, 2014년 '멀웨어즈닷컴' 통해 사업 구조전환

샌즈랩은 다음달 10~11일 양일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공모 예정 주식은 370만주로 상장 예정 주식 수(1511만1000주)의 24.48%다.


샌즈랩은 2003년 해커출신 김기홍 대표가 설립한 세인트 시큐리티가 전신이다. 연세대학교 창업센터의 학생 벤처 공모에서 수십 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입주해 사업을 시작했다. 2004년 법인 전환 후 2005년 지능형 네트워크 보호 프로그램인 ‘넷케어’를 개발한 후 이름을 알렸다.

2014년 악성코드 샘플 정보를 공유하는 오픈형 시스템인 ‘멀웨어즈닷컴’을 오픈하며 사업 구조를 변화시켰다. 기존에는 인력에 의존하는 컨설팅이나 보안 제품 판매를 통해 수익을 냈다면 데이터를 거래하는 방식으로 사업 모델을 바꾼 것이다. 멀웨어즈닷컴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전세계 신·변종 사이버 위협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한다. 신·변종 악성코드를 하루 평균 200만개 이상 수집하며 총 누적 건수로 22억개를 기록 중이다

쉽게 말해 전 세계의 악성코드를 분석하고 이 결과 값을 사고팔며 수익을 내는 구조다. 예를 들어 A기업이 데이터 분석을 의뢰하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악성코드 등을 분석해 결과를 제공한다. 단순하게 '어떤 악성코드가 있다' 정도의 분석 결과만 내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통해 얻은 지식을 더해 '지능(Intelligence)'을 추출한다. 이를 통해 향후 위협을 예측하거나 공격에 대응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한다.

물리적으로 서버를 주고받거나 혹은 제품을 제조해야 하는 과정이 생략되기 때문에 원가율이 낮다는 것이 샌즈랩 측의 입장이다. 김기홍 대표는 “데이터에 대해 분석 요청하고 분석 결과를 가져가는 데이터만 흐르는 메커니즘"이라면서 “만약 분석 요청에 대한 결과를 이미 가지고 있을 경우 비용이 줄어들기 때문에 마진율이 90%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샌즈랩과 주관사단은 동종 기업 3곳의 PER을 바탕으로 공모가 밴드를 산정했다. 다만 이들 기업 모두 CTI가 주력이 아니다. 피어그룹은 케이사인과, 싸이버원, 수산아이앤티 3곳이다. 케이사인은 샌즈랩의 대주주이자 DB보안솔루션 업체다. 싸이버원은 보안관제 및 보안컨설팅을 제공하는 곳이며 수산아이앤티는 트래픽분석 기술을 바탕으로 네트워크 보안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피어그룹 3개사의 평균 PER은 26.1배다. 2025년 추정 당기순이익 120억2000만원을 현재 가치로 20% 할인해 기업가치를 산출했다. 보안업 특성 등을 반영해 추가로 약 29.3%~12.7% 수준의 할인이 적용돼 공모가 밴드가 8500원~1만500원으로 산출됐다. 희망 공모밴드 기준 시가 총액 범위는 약 1284억원~1587억원이다.

◇국내 보안업체 최초 클라우드 센터 건립 추진, R&D 비용 등에 자금 활용

샌즈랩은 기술특례 제도를 통해 증시 입성을 추진 중이다. 나이스디앤비와 이크레더블에서 진행한 기술 평가에서 모두 A 등급을 획득했다. 2021년 영업이익 흑자를 냈지만 올해 3분기까지는 9억9100만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7억3300만원이다.

사업 특성상 연구개발비용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3분기 영업 손실의 주된 원인도 R&D 비용 증가 영향이다. 연구개발비용은 2021년 기준 전체 판관비 대비 약 22.7%, 매출액 대비 약 11.2%를 차지하고 있다. 2022년 3분기 기준으로는 전체 판관비 대비 약 36.1%, 매출액 대비 약 48.2%로 나타났다.

공모 자금도 연구 개발을 위해 투자를 진행한다. 인력 확충 및 신규 개발에 자금을 쏟을 뿐 아니라 개발된 기술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시설투자도 진행한다. 발행 비용을 제외하고 공모가 밴드 하단기준 130억원이 클라우드 센터에 투입된다. 샌즈랩이 클라우드 센터를 건립하면 국내 보안업체 중 최초다. R&D 개발을 위한 인프라 확충과 연구개발비에 나머지 자금을 투자한다.

상장 이후 목표 실적을 '언제' 달성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매출액이 일정 규모를 넘어서면 이익이 빠르게 증가하는 사이버 보안업체 특성을 고려했을 때 시장 상황에 따라 더 빠르게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가치 산출에 적용된 순이익은 2023년 27억원, 2024년 61억원, 2025년 120억원이다. 사이버 위협이 날로 증가하며 데이터 보안 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있는 만큼 샌즈랩도 성과 달성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김기홍 대표는 “데이터 보안 시장이 현재 개화 단계이고 4~5년 후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미 데이터 보안 관련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데이터 중심 사회가 본격적으로 도래할 경우 수혜를 볼 수 있는 점과 마진율이 높은 원가 구조 등을 반영해 기업가치를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