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인사 풍향계]부행장 인사에 쏠리는 시선⑭28일 임원인사, 진옥동·한용구 인사권 조율 관심…고참급 부행장 운명은
고설봉 기자공개 2022-12-26 07:21:52
[편집자주]
신한금융그룹 인사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맞는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3연임을 다룰 이사회 내 회추위가 잰걸음을 하고 있다. 연내 회장 후보를 세워 빠르게 지배구조 안정화 하려는 취지다. 이와 맞물려 자회사 수장을 결정하는 자경위도 곧 가동될 전망이다. 인사 시즌에 맞춰 신한지주 경영진과 신한은행 부행장, 계열사 CEO들도 동분서주 중이다. 차기 지배구조에 편승하기 위한 수 싸움에 들어갔다. 더벨은 2023년 신한금융 인사를 조망하고 그룹을 이끌어갈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3일 15: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 부행장 이하 임원인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핵심은 부행장 교체 규모다. 1966년생인 한용구 부행장이 차기 은행장으로 선임되면서 세대교체 요구가 커지는 상황이다. 이에 기존 부행장들을 얼마만큼 이선으로 물릴지가 올해 정기인사 포인트다.다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의 사람들로 불리는 고참급 부행장들의 이선후퇴 결정은 쉽지 않다. 새로운 인물들을 승진시켜 분위기를 환기하는 일도 안 할수는 없다. 한정적인 자리에 모든 사람을 품을 수도 없다. 결국 진 행장과 한 내정자간 의견 조율이 이번 인사의 키를 쥐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오는 28일 부행장 이하 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신한은행 안팎에선 인사 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한용구 차기 신한은행장 내정자 선출 과정에서처럼 급격한 세대교체가 단행될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이번 신한은행 부행장 인사의 관전 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다. 우선 인사권을 누가 행사하는지 여부가 주목 받는다. 또 그동안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손발을 맞춰온 주요 부행장들의 거취에 대한 궁금증도 커진다. 마지막으로 새로 발탁되는 인물들의 면면에 대한 궁금증도 크다.
우선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인사권을 한 내정자에게 얼마만큼 내줄지다. 진 행장의 임기는 올해 12월 말 끝난다. 내년 1월 1일부턴 한 내정자가 신한은행장으로 취임한다.
다만 진 행장은 차기 신한금융그룹 회장으로 내정돼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회장과 은행장간 관계로 향후 경영활동을 함께 해야하는 만큼 진 내정자의 의중을 한 내정자가 따르지 않기엔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말 정기인사는 진 내정자가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진 내정자가 한 내정자의 의견을 얼마만큼 수렴할지가 관심사다. 앞서 신한금융그룹 인사에선 조용병 회장이 진 내정자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럼에도 인사 결과 조 회장의 색채가 강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신한은행 인사도 진 내정자의 색채가 강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미 내년 사업계획 등 수립이 마무리 단계인 만큼 각 그룹을 이끌 부행장들도 어느 정도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진옥동의 사람들’로 불렸던 고참급 부행장들의 거취도 이목을 집중시키는 요인이다. 이들은 이번 신한지주 경영진 및 신한금융 자회사 CEO 인사에서 거의 발탁되지 못했다. 갈 자리가 없어졌다는 것은 현재 자리를 지키지 못한다면 갈곳이 없다는 뜻이기도하다. 뒷문은 잠겼고 앞문에선 새로운 경쟁자들이 밀고 들어오고 있다.
주목받는 인원들은 10명 안팎이다. 진 내정자가 부행장 이하 인사권을 온전히 행사하기 시작한 2020년과 2021년 정기인사에서 부행장으로 승진한 임원들이다. 이들의 연임 여부는 차기 신한금융 경영진 양성에서도 중요한 이슈다.
2020년 말 정기인사에서 진 내정자가 선발한 부행장은 5명이다. 전필환·정상혁·정용욱·최익성·한용구 부행장이 그 주인공이다. 2021년 말 정기 인사에서 신규 선임된 부행장은 4명이다. 오한섭·박현주·정용기·박성현 등이 주인공이다. 진 내정자가 직접 선택한 이 임원들은 진옥동 체제에서 요직을 담당했다.
이들은 향후 진 내정자가 신한금융그룹을 경영할 때 핵심 조력자로 활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신한지주 경영진 및자회사 CEO 인사가 마무리되면서 이들이 갈 수 있는 자리는 사실상 은행 외에는 없다. 이번 인사에서 은행에서 연임을 하지 못하면 은퇴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고참급 부행장들의 이선 후퇴는 내년 말 신한금융 자경위에서 진 내정자가 쓸수 있는 자원이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측근 그룹으로 불리는 부행장들을 이번 신한은행 인사에서 진 내정자가 어떤 위치에 놓는지가 내년 말 신한금융 정기인사를 가늠할 수 있는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새로 상무 및 부행장에 발탁되는 인물들도 이번 인사의 포인트다. 특히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인적쇄신을 통한 조직 환기가 금융권을 관통하는 키워드로 부상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부서장 인사를 통해 이 점을 몸소 보여준 만큼 어느정도 세대교체는 이뤄야 한다.
문제는 신규 부행장과 상무를 얼마만큼 승진시킬지다. 조직이 제한적이고 갈수 있는 자리를 크게 늘릴 수 없는 상황이다. 양을 늘릴 수 없다면 질로 승부해야한다. 최신 트렌드에 부합하면서도 은행 내 지지기반도 확실한 인물들을 발탁하는 것이 분위기를 전환할 카드다.
신한은행에 정통한 관계자는 "그룹 인사에서 진옥동의 사람들로 불리는 고참급 부행장들을 밀어 올리지 못하면서 연쇄적으로 신한은행 부행장 인사의 폭이 좁아졌다"며 "인적쇄신 요구가 큰 상황에서 진 내정자가 시장과 조직이 납득할 만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가 성패를 결정할 것"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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