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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신탁사 리스크 진단]'관리모드 돌입' 한국자산신탁, 업황침체 '적극 대응'②자산건전성 지표, 업계 최저 수준…현금성 자산 5000억대 '든든'

정지원 기자공개 2023-01-02 07:55:04

[편집자주]

부동산 경기 악화에 신탁사들도 마음을 졸이고 있다. 사업을 위해 빌린 PF 대출 부실화 문제는 시행사와 신용보강에 나선 시공사만의 고민이 아닌 탓이다. 중소형 시공사에 책임준공확약 상품을 제공해 온 신탁사로도 재무 부실 불씨가 옮겨붙을 가능성이 열려 있다. 국내 주요 부동산신탁사의 우발부채 규모는 어느 정도인지, 유동성 등 재무 대응력은 충분한 상태인지 등을 진단해 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6일 16: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자산신탁은 보수적 사업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자산건전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차입형 토지신탁 신규 수주를 줄이는 등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했다. 부실자산으로 분류되는 고정이하자산 비율이 업계 최저 수준인 8%대를 기록했다.

리스크 경고등이 켜진 책임준공형 관리형 토지신탁 사업장의 경우 전년 말보다 늘어나긴 했다. 다만 한국자산신탁의 현금성 자산이 5000억원을 상회한다는 점에서 완충력은 충분할 것으로 판단된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국자산신탁은 3분기 말 기준 총 자산 1조347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말 1조2647억원과 비교해 6.52% 증가한 수준이다. 분양률과 공정률, 사업수지를 반영한 자산건전성 분류대상 자산 규모도 늘었다. 같은 기간 8492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말 7800억원 대비 8.9% 증가했다.

외형이 성장한 가운데 자산건전성 개선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건전성 분류대상 자산은 정상→요주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5단계로 평가된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요주의이하자산 비율은 22.8%를 기록했다. 전년 말 33.7%보다 10.9%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고정이하자산 비율 역시 신탁업계 최저 수준이다. 같은 기간 8.0%를 기록했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신탁사 평균 고정이하자산 비율은 40%를 상회한다. 자산건전성 분류에서 고정이하자산은 부실 자산으로 평가된다.

한국자산신탁은 올해 들어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 기존 주력해 왔던 차입형 토지신탁 신규 수주를 줄이고 보수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전체 차입형 토지신탁 신규 수수료 약정액은 1156억원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3분기까지 372억원을 수주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신탁계정대여금도 감소했다. 올해 3분기 말 신탁계정대여금은 1929억원이다. 전년 말 2615억원보다 26.2% 줄었다. 차입형 토지신탁을 하게 되면 신탁사 고유계정에서 빌려준 사업비인 신탁계정대여금이 늘어난다. 고수익 상품이지만 사업 리스크는 높은 편이다.


책임준공형 관리형 토지신탁 사업장에 대한 리스크 관리는 필요해 보인다. 차입형 토지신탁 수주는 줄이고 있지만 책임준공형 관리형 토지신탁 사업장과 PF 대출금액은 올해 늘어났기 때문이다. 최근 업황 침체로 신탁사가 책임준공 및 손해배상 책임을 물어야 할 경우가 생길 위험이 커지고 있다.

한국자산신탁은 올해 3분기 말 기준 준공 사업장을 제외한 책임준공형 관리형 토지신탁 사업장 19곳을 갖고 있다. PF 대출금액은 6111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말에는 사업장 12곳, PF 대출금액은 4350억원 수준이었다. 올해 들어 관련 사업장이 7곳 늘었다는 의미다.

현금 유동성은 충분한 상태다. 한국자산신탁의 3분기 말 연결기준 현금 및 예치금은 946억원, 유가증권은 4356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현금성 자산이 5300억원을 상회한다. 한국자산신탁의 시가총액 4000억원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한국자산신탁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영업수익 171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1511억원과 비교해 200억원가량 늘었다. 수수료수익과 이자수익 각각 971억원, 590억원으로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한국자산신탁은 부동산 디벨로퍼 엠디엠 그룹의 계열사다. 비금융지주 계열 신탁사 가운데 최우량 신용등급인 A0를 보유하고 있다. 차입형 토지신탁 부문에서 시장 지위를 확보한 가운데 부실 사업장 정리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한 점이 반영됐다.

한국자산신탁 측은 "사업 공정 진행상 책임준공의무를 부담하는 리스크는 낮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사업장별 공정 진행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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