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Rating Watch]SK증권, A+ 방어 '적신호'…수익성 개선 절실한신평도 '부정적' 아웃룩 부여…단기 신용등급은 A2 유지

김지원 기자공개 2023-01-02 07:47:08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9일 08:1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증권이 A+ 등급을 반납할 위기에 처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이어 한국신용평가도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수익성 악화로 주요 사업 부문의 시장 지위가 크게 약해진 것이 크레딧 하락을 유발했다.

두 신용평가사는 SK증권의 이익창출력과 재무구조를 모니터링하며 신용등급 조정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다만 증권업 경기 침체가 길어지는 가운데 자회사의 재무 부담까지 떠안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단기간에 '안정적' 전망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 악화로 자본 규모도 정체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수시평가에서 SK증권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A+, 안정적'에서 'A+,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다만 단기 신용등급은 유동성 대응력, 피어그룹 대비 양호한 우발부채 등을 감안해 A2로 유지했다.

한국신용평가에 앞서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5월 이미 부정적 아웃룩을 부여했다. 그 결과 SK증권은 국내 신용평가사 3곳 중 2곳으로부터 신용도 하향 압박을 받게 됐다.

한국신용평가는 수익성 저하와 자본 규모 정체로 시장 지위가 약해진 점을 등급 전망 조정의 주요 근거로 제시했다. 위탁매매, 기업금융(IB), 운용 등 자산관리를 제외한 주요 사업부의 시장점유율은 2018년부터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올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400bp나 인상한 결과 투자중개 부문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급격히 나빠졌다. SK증권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순수익은 17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줄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80%나 감소했다.

실적 악화와 더불어 자산운용사 인수, PEF 출자, MS상호저축은행 지분 취득을 연이어 단행한 것도 재무부담을 가중시켰다. 일례로 2019년 말 430.8%던 조정 영업용순자본비율은 올해 3분기 말 310.4%로 급격히 낮아졌다. 한국신용평가는 SK증권이 MS상호저축은행 출자를 결정하자 재무 안정성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거라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SK증권 수익성 지표 (출처: 한국신용평가)
◇등급 하향 트리거 근접

한국신용평가는 SK증권의 실적 악화가 지속될 경우 A0로의 등급 하락을 검토할 방침이다. 하향 트리거는 △영업순수익 커버리지 115% 미만 지속 △부실자산 발생 △자본적정성 저하 등을 제시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SK증권의 영업순수익 커버리지는 104.7%다. 작년 말 기준 115.2%를 기록하며 하향 트리거를 간신히 피했으나 올해 들어 다시 115%를 밑돌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등급 하향 트리거로 △총자산순이익률 0.5% 이하 △조정순자본비율 220% 하회 등을 제시했다. SK증권의 총자산순이익률은 2020년부터 해당 기준을 하회하고 있다. 조정순자본비율도 2지속적으로 낮아져 올해 1분기 244.4%까지 떨어졌다.

두 신용평가사는 주요 사업 부문의 시장 지위와 수익성이 개선되면 등급 상향을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증권업의 비우호적 영업환경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단기간에 '안정적' 전망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SK증권이 보유한 고위험 자산의 부실화 가능성이 높아진 점은 등급 회복을 어렵게 만들 수 있는 변수다.

한국신용평가는 "급격한 금리 상승과 투자심리 악화로 당분간 투자중개 부문의 저조한 실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부동산 경기 침체와 기업 투자 위축으로 인해 IB부문의 신규 딜 취급 실적도 감소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