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12월 30일 07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종영된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결말로 시끄럽다. 원작 같은 내용을 기대했던 시청자의 기준에 못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런 마무리는 아니길…'이라며 마음속으로 거부했던 내용이 나오자 부정적인 반응이 강해진 측면도 있다. 작가를 옹호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결말이 나름 의미가 있다고 느꼈다. 진도준이 아닌 윤현우라는 현실로 돌아왔다는 점에 주목했다.드라마 속 윤현우는 원래의 삶에서는 그러지 못했지만 진도준이 된 뒤 IMF외환위기, 카드사태 등 경제의 곡절을 활용해 힘을 얻는다. 하지만 2022년 현재로 돌아온다면 어떨까. 2023년에 벌어질, 또는 그 후에 일어날 일들을 알지 못한다. 오로지 과거의 역사, 현재의 정확한 데이터로 '예측'할 뿐이다. 미래를 알면서 재벌집에서 태어나는 '치트키'는 없는 현실로 돌아오라는 작가의 둔탁한 표현법이 아니었을까.
#재벌집 막내아들에 잘 표현됐듯 경제 위기는 항상 기회를 동반했다. 또 위기 국면을 기민하게 잘 활용한 '거물'들이 어김없이 탄생했다. IMF외환위기 이후 급부상한 금융인으로는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이 대표적이다.
김병주(미국명 마이클 병주 김) MBK파트너스 회장도 있다. 그는 어린 나이에 도미 이후 월가에 몸을 던졌다.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칼라일그룹에서 한미은행 투자로 명성을 쌓았다. 그 후 MBK파트너스를 창업, 동북아 최대 PEF 운용사로 키워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또 어떤가. 스케일이 조금 더 커진다. 유년 시절 미국으로 건너가 자란 배용범(미국명 조셉 배)은 글로벌 3대 PEF 운용사로 불리는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서 일한다. 그는 2009년 어피너티와 컨소시엄을 이뤄 AB인베브가 보유했던 OB맥주를 18억달러에 인수한다.
KKR·어피너티는 2014년 다시 AB인베브에 OB맥주를 팔았는데 58억달러를 받는 '초대박'을 터뜨린다. 이 거래는 배용범의 주요 트랙레코드가 됐다. 그는 유대인과 앵글로색슨이 주를 이루던 글로벌 PEF업계에 변화를 일으키는 장본인이 된다. KKR이 설립된 이후 사상 처음으로 대표에 오른 한국계 금융인이 됐다.
#올해는 급격한 금리 인상, 우크라이나 전쟁 등 복합 변수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한해였다. 자본시장은 경색됐다. 여의도 증권가는 구조조정이 이미 시작됐다. 최근 만난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는 더 어려운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과거 역사에 비춰볼 때 이번의 어려움 역시 누군가에는 기회가 될 가능성이 크다. 박현주, 김병주, 배용범에 준하거나 능가하는 거물이 탄생할 수 있다. 기업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키는 경영자 등 다양한 영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성공사례가 등장할 수도 있다. '회귀'한 삶에서 승리하는 걸 바라는 것이 아닌, 현실로 돌아와 지금 벌어지는 경제위기와 그 흐름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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