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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방송 3사는 지금]LG헬로비전, 돈 되는 새 먹거리 '미디어·렌탈' 발굴⑪지역성 살려 차별화…B2B·B2G 등 '기타수익' 규모 인터넷·알뜰폰 상회

이장준 기자공개 2022-12-30 10:50:23

[편집자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미디어 산업 지형을 흔들면서 유료방송 업계도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케이블TV, 위성방송, IPTV 등 업권은 구분되나 사실상 같은 고객군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 특히 이동통신 계열 대표 사업자 SK브로드밴드, KT스카이라이프, LG헬로비전은 최근 각기 다른 성장 전략을 꺼내 들었다. 이들 3사가 그동안 걸어온 길을 짚어보고 주요 사업 경쟁력과 미래 먹거리 등을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8일 11: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헬로비전의 사업부문별 매출을 보면 '기타' 부문이 유독 눈에 띈다. 주요 사업인 케이블TV도, 인터넷도, 알뜰폰(MVNO)도 아닌 항목의 매출이 TV부문 다음으로 많기 때문이다. 미디어와 렌탈, 기업 또는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B2B·B2G 사업 등이 여기 해당한다.

미디어 부문은 강점인 지역성을 살려 커머스 등과 결합된 콘텐츠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렌탈 사업도 MZ세대를 타깃으로 품목을 다양화하고 직영몰을 통해 쏠쏠한 성과를 내고 있다. 이들 신성장 동력이 LG헬로비전에 활력을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케이블TV 강점 살려 지역과 밀착…'로컬 필수 플랫폼' 변신

LG헬로비전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수익은 3259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사업 중에서 케이블TV가 가장 많은 매출(1368억원)을 올렸다. 알뜰폰(서비스+단말기수익)에서 418억원, 인터넷에서 30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런데 기타수익에서 케이블TV 다음으로 많은 1135억원의 매출이 나왔다. 이번 분기에는 교육용 스마트 단말 판매 등 일회성 수익이 반영돼 유독 규모가 크긴 했지만 꾸준히 안정적인 수익원이 됐다. 2020년 2분기부터는 인터넷 및 알뜰폰 수익을 웃돌았고 지난 분기에도 629억원의 기타수익을 올렸다.

LG헬로비전의 기타수익은 미디어와 렌탈(할부판매), B2B 사업에서 발생한 매출을 아우른다. 우선 미디어 부문에는 지역 채널을 활용해 지역방송 기반 문화사업이나 지방자치단체 사업을 통한 수익 등이 잡힌다.

특히 케이블TV의 정체성이자 강점인 '지역성'을 살리는 데 집중했다. LG헬로비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본격화된 로컬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지역채널 경쟁력을 키우고 커머스 방송을 활성화했다"며 "이를 통해 지역의 매력과 가치를 끌어올리는 '로컬 필수 플랫폼'으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리지널 콘텐츠에 투자해 지역 채널 '찐팬' 확보에도 성공했다. 올 들어 '장윤정의 도장깨기-전국민 가수만들기' 등 종편과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와 협업을 강화한 7편의 신규 예능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팔도상회'의 경우 전국 팔도 우수 농·특산물을 소개하고 출연자들이 오프라인 현장과 온라인 라이브 커머스에서 특산물을 판매한다.

지난 6월 지방선거 때는 지역 밀착 선거방송을 선보였다. 뉴스 내 선거정보 비중을 70%로 늘리고 3000여명의 후보자를 조명하며 차별화했다.

덕분에 LG헬로비전 지역 채널을 10분 이상 시청한 고정 시청자층은 지난 1~6월 약 1.5배 증가했다. 유튜브 구독자도 전년 대비 2.5배 늘어난 25만명을 달성했다.

◇MZ세대 겨냥 렌탈사업 확장…교육솔루션까지 진출

렌탈시장에는 2015년 처음 진입했다. 주요 사업인 방송통신사업 가입자를 대상으로 가전제품을 판매하기 위한 렌탈 및 할부판매 사업을 론칭한 게 시작이다. 이듬해에는 통신업계 최초로 무료 렌탈 서비스를 도입하기도 했다.

실제 국내 렌탈시장의 규모는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30년 1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고금리 시대와 맞물려 경험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이어지고 코로나19 확산으로 보건 및 위생에 대한 관심이 증대하면서 B2C 시장 중심의 성장이 전망된다.

특히 LG헬로비전의 '헬로렌탈'은 MZ세대 취향에 맞춰 기존 비데·정수기 등 전통적 렌탈제품을 넘어 고가의 트렌디 가전(생활·헬스케어·환경가전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음식물처리기와 공기정화기를 자사 브랜드로 출시했고 'LG 스탠바이미TV'와 캠핑용품 등 MZ세대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서비스도 내놓았다. 실제 헬로렌탈 2040세대 가입자 비중도 직영몰 기준 70%를 넘어섰다.

LG헬로비전 직영몰에서 1분 안에 셀프렌탈이 가능한 '바로구매' 서비스도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론칭 한 달 만에 이용 바로구매 서비스 이용 비중이 전체의 18%에 달했다. LG헬로비전은 직영몰 자체 매출이 작년 대비 5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밖에도 LG헬로비전은 B2G, B2B 비즈니스에 본격 진출하기 시작했다. 특히 교통·문화관광·교육 중심 지역 특화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올해 △부산에코델타시티·경원선 LTE-R 사업 수주 △보령·풍기 등 대형 지역축제 수주 △경남교육청 스마트 단말 보급사업 △지역 농업계·특성화 고교 스마트팜 교육 솔루션 사업 등 성과가 가시화됐다. LG헬로비전은 지역 기반 ICT 솔루션 사업자 역량과 LG그룹 시너지를 토대로 지역 B2G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작년부터 이어온 '스마트팜 교육 솔루션' 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가상온실 실습환경을 구현해 지역 청년을 디지털 농부로 키우는 육성 프로그램이다. 작년 충남 서산 중앙고에 솔루션을 구축한 데 이어 경북 대구·봉화·상주 소재 농업계 고교와 마이스터·특성화 고교까지 공급을 확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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