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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방송 3사는 지금]KT그룹 미디어 밸류체인 작동…기업가치 제고 도전⑧스튜디오지니·스카이라이프 콘텐츠 시너지 주축, 스카이TV IPO도 염두

이장준 기자공개 2022-12-26 10:26:33

[편집자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미디어 산업 지형을 흔들면서 유료방송 업계도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케이블TV, 위성방송, IPTV 등 업권은 구분되나 사실상 같은 고객군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 특히 이동통신 계열 대표 사업자 SK브로드밴드, KT스카이라이프, LG헬로비전은 최근 각기 다른 성장 전략을 꺼내 들었다. 이들 3사가 그동안 걸어온 길을 짚어보고 주요 사업 경쟁력과 미래 먹거리 등을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2일 14: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스카이라이프는 KT스튜디오지니와 더불어 그룹 내 미디어·콘텐츠 밸류체인의 중심축으로 부상했다. 원천 지식재산권(IP) 확보부터 기획·제작, 플랫폼, 채널, 유통 등 역할을 담당하는 계열사들이 본격적으로 합을 맞추기 시작했다.

이들과 시너지를 통해 스카이라이프는 종합 미디어 콘텐츠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다. 자회사 스카이라이프TV도 중장기적으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려 한다. 이를 통해 스카이라이프가 정체된 위성방송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개선할지 주목된다.

◇유료방송 플랫폼·채널사업 거느려, 미디어 밸류체인 중심축

지난해 3월 KT는 KT스튜디오지니 출범을 알리며 콘텐츠 시장 진출을 선포했다. 이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즌(Seezn)을 분사해 만든 KT시즌을 비롯, 스토리위즈와 미디어지니, 지니뮤직 등 관련 계열사를 KT스튜디오지니 산하에 배치했다.

원천 IP 확보부터 콘텐츠 기획 및 제작, 플랫폼, 유통으로 이어지는 자체 밸류체인을 강화해 사업을 전개하기로 했다. 가령 스토리위즈와 밀리의서재가 새로운 IP를 발굴하면 KT스튜디오지니가 이를 방송 콘텐츠로 제작하고 KT나 스카이라이프, HCN의 유료방송 가입자가 스카이라이프TV의 ENA 채널을 통해 이를 시청하는 식이다.

올해 3월 KT는 미디어데이 행사를 개최하고 2025년까지 미디어·콘텐츠 매출을 5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최근에는 미디어 전략에 일부 변화가 생겼다. 지배구조상 KT스튜디오지니 산하에 관련 계열사를 몰아주는 데 연연하는 대신 경쟁력을 극대화할 방안을 찾고 있다. 시즌과 티빙을 통합한 게 대표적이다. KT시즌이 CJ ENM 산하 티빙에 흡수합병되면서 KT그룹 내에서 OTT 계열사는 사라졌다.

대신 앞서 CJ ENM으로부터 1000억원 투자를 유치한 KT스튜디오지니가 이번에는 티빙의 3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양측이 지분을 섞은 혈맹으로 시너지를 키울 수 있게 됐다. 콘텐츠 분야에서 전방위적인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을 공고히 했다.

복수방송채널사용사업자(MPP) 계열사 통합 역시 KT스튜디오지니가 아닌 스카이라이프가 주도권을 잡았다. 스카이라이프TV가 KT스튜디오지니 산하의 미디어지니를 흡수합병했다. 새로 론칭한 ENA 채널의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이려는 조치였다.

이를 통해 스카이라이프는 인터넷TV(IPTV)를 제외한 유료방송 플랫폼을 모두 갖추고 방송채널 사업도 아우르게 됐다. KT그룹의 미디어 성장 전략에서도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주체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올해부터 가동된 KT그룹 미디어 밸류체인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 히트작을 내놓으며 성과도 냈다.

◇스카이라이프, 콘텐츠로 주가 반등 기회 모색

그동안 스카이라이프의 주가는 2014년 이래로 하향 곡선을 그려왔다. 본업인 위성방송 사업의 입지가 좁아지면서 시장에서는 사업의 성장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스카이라이프 시가총액은 4060억원 수준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9배에 불과하다. PBR이 1배 미만이라는 건 시가총액이 장부상 순자산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저평가됐다는 걸 의미한다. 케이블TV 사업을 영위하는 LG헬로비전(PBR 0.55배)보다 낮은 수준이다.

KT그룹 차원에서 미디어·콘텐츠 부문에 힘을 실으면서 스카이라이프도 주가 반등의 기회를 잡을지 주목된다. 스카이라이프는 종합 미디어 플랫폼으로 변모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는 입장이다.

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올해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방송, 인터넷, 알뜰폰(MVNO) 등 TPS(Triple Play Service) 가입자 순증을 이끌어냈다"며 "또 백석 그룹미디어 센터로 이전을 완료하면서 향후 개선된 인프라를 활용해 상향된 품질과 안정적인 방송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네이버금융

이동통신 3사에 이어 제4의 TPS 사업자로서 위상을 보다 공고히 하려 한다. 상품과 유통 채널, 고객 품질, 브랜드 등을 전방위적으로 점검하고 보완해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갖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콘텐츠 사업도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 3월에는 스튜디오앤뉴, 스튜디오 디스커버리를 통해 자회사 스카이라이프TV의 제작 역량을 강화하고 콘텐츠 투자를 1년 전과 비교해 2배가량 늘리겠다고 밝혔다. 연결 매출 1조원을 넘어 2025년까지 1조5000억원 수준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향후 스카이라이프TV IPO도 계획하고 있다. 구체적인 시기를 언급하진 않아 중장기 프로젝트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IPO에 성공하면 모회사인 스카이라이프 기업가치 역시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

추후 다가오는 자율주행 시대에서 콘텐츠 산업이 가파르게 성장할 것이란 점도 기대감을 더한다. 모빌리티 내에서 즐길거리가 늘어나는 만큼 추후 KT그룹에서 만드는 콘텐츠가 차량 인포테인먼트 플랫폼과 연동해 다양한 고객경험을 줄 수 있다.

지난 9월에는 KT그룹이 현대차그룹과 지분을 교환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커넥티드카 시대의 폭발적인 데이터 수요에 맞춰 스트리밍 등 새로운 서비스 개발도 검토하기로 했다. 양측의 협력 모델이 구체화하면 스카이라이프를 비롯한 관련 계열사들도 덕을 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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