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인벤토리 모니터]OCI 재고자산 관리 '키'로 떠오른 도시개발사업 추진으로 재고자산 1.2조 육박, 인천시와 분쟁 등 변수

김동현 기자공개 2023-01-03 07:40:51

[편집자주]

제조기업에 재고자산은 '딜레마'다. 다량의 재고는 현금을 묶기 때문에 고민스럽고, 소량의 재고는 미래 대응 능력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또 걱정스럽다. 이 딜레마는 최근 더 심해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생산라인은 자주 멈춰서지만 1년 넘게 억눌린 소비 심리는 분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벨은 주요 기업들의 재고자산이 재무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30일 15:0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CI의 사업은 베이직케미컬, 카본케미컬, 에너지솔루션, 도시개발사업 등 크게 4가지로 구분된다. 카본케미컬 부문이 회사의 본업이던 석유화학 및 관련 소재 사업이며 베이직케미컬과 에너지솔루션은 태양광 소재 및 발전 등의 사업을 포함한다.

도시개발사업은 OCI가 사업 다각화를 위해 추진한 신사업으로 지난해 사업보고서부터 별도 사업부문으로 표기하고 있다. 인천시와의 분쟁으로 도시개발사업이 지연되는 가운데 재고자산의 65%를 차지하는 도시개발사업 진행 여부가 OCI 재고자산 관리의 '키'로 떠올랐다.

◇태양광 호조·도시개발 취득, 재고자산 2조원 육박

OCI의 재고자산은 2020년까지 1조원을 넘지 않는 선에서 관리되고 있었다. 2019년 9063억원으로 재고자산이 1조원에 근접한 경우도 있지만 최근 10년 동안 1조원을 넘은 적이 한번도 없다.

재고자산이 1조원을 넘어선 시기는 도시개발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시작한 지난해부터다. 자회사 DCRE를 통해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에 있는 옛 인천공장 부지를 활용해 도시개발사업에 나선 OCI는 지난해 처음으로 3750세대를 분양하며 성과를 냈다.

지난해 도시개발사업 부문의 재고자산은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한 1조822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OCI의 재고자산 총합(베이직케미컬·카본케미컬·에너지솔루션·도시개발사업·기타 합) 역시 2배가량 증가한 1조6047억원을 기록했다. OCI의 재고자산 총합이 1조원을 처음으로 넘어선 시기다.



올해도 재고자산이 늘면서 증가세를 이어갔다. 3분기 기준 OCI의 전체 재고자산은 1조9182억원으로 2조원에 육박했다. 도시개발사업 부문의 경우 토지 소유권 취득이 완료되며 재고자산(1조2463억원)이 늘었다. 올해 태양광 사업의 호조로 관련 사업인 베이직케미컬(3350억원) 및 에너지솔루션(1253억원) 부문의 재고자산도 증가했다.

올 상반기 OCI는 태양광 산업 확대를 준비하기 위해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을 3만톤에서 3만5000톤으로 늘렸다. 아울러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에 대비하며 현지 자회사 미션솔라에너지의 태양광 모듈 생산능력을 210MW에서 1GW로 확대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폴리실리콘 사업과 모듈 사업은 각각 베이직케미컬과 에너지솔루션 부문에 포함된다.

베이직케미컬 부문과 에너지솔루션 부문은 업황 호조에 따라 생산량을 늘린 결과 재고자산이 증가한 셈이다. 전체 재고자산 증가를 이끈 도시개발사업의 경우 토지 매입 후 소유권 취득이 완료되면 해당 용지를 재고자산으로 분류한다. 재고자산을 관리하려면 토지에 건물을 세우고 분양으로까지 이어져야 한다.

OCI 인천시 도시개발사업 개요(사진=OCI IR 자료)


◇한산한 분양시장, 사업완료 시기 차질

현재 OCI가 추진 중인 도시개발사업은 인천시와의 법적 분쟁으로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인천시가 DCRE가 제출한 사업 운영 및 개발 계획에 수정을 요구하며 소음저감대책 마련 등을 촉구하고 있다. 여기에 분양시장마저 침체기에 들어서며 OCI는 분양 시기도 재조정하고 있다.

OCI는 올해 중에 8300세대 분양을 완료할 계획이었지만 개발사업이 차질을 빚으며 사실상 상반기 이후 분양을 중단했다. 현재 계획은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에 4000세대 정도를 순차 분양한다는 방침이다. 2026년까지 개발사업을 완료한다는 계획도 지연될 전망이다.

이러한 사업 차질에 따른 도시개발사업 부문의 재고자산은 OCI홀딩스로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OCI는 내년 5월 OCI홀딩스(존속법인)와 OCI주식회사(신설법인)로 분할할 예정이다. 신설법인은 기존 카본케미컬 부문과 베이직케미컬 내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사업을 담당한다.

투자사업을 맡는 OCI홀딩스가 기존 핵심사업인 태양광 사업과 도시개발사업(DCRE)을 담당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재 OCI의 재고자산 상당 부분을 OCI홀딩스가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