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승부수]'친환경 중점' 포스코, 철강 탄소저감 본격화그룹 탄소 90%가 철강 배출량… 저탄소 제철기술로 탄소중립 ‘징검다리’ 놓기
강용규 기자공개 2023-01-04 13:26:12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2일 18: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그룹에게 철강업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본업이다. 한편으로는 ESG경영 강화의 가장 큰 약점이기도 하다. 포스코그룹은 그동안 철강업의 친환경성 강화를 위해 탄소중립 달성 등 여러 계획들을 준비해 왔다. 올해는 이를 실현하기 위한 시도를 본격화한다.◇ 지주사체제 안착, ESG 핵심 과제는 제철 탄소저감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철강회사 포스코를 투자회사 포스코홀딩스와 사업회사 포스코로 물적분할해 지주사체제로 전환했다. 이와 맞물려 그룹의 사업을 △철강 △친환경미래소재(2차전지소재 및 수소) △친환경인프라(건설 및 에너지) 등 3개 부문으로 구분했다.
3대 사업부문에서 포스코그룹의 목표는 경영성과뿐만 아니라 ESG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기도 했다. 각 사업부문의 명칭에서 볼 수 있듯 친환경성에 ESG의 초점이 맞춰졌다.
포스코그룹은 철강부문에서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로드맵을 구축했고 친환경미래소재부문에서 수소 관련사업을 위한 글로벌 수소 생산 프로젝트 참여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친환경인프라부문에서는 친환경 기술을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이 가운데 그룹의 ‘본업’에 해당하는 철강부문은 포스코그룹이 친환경성을 강화하기 위해 가장 큰 개선 노력이 요구되는 분야다. 포스코홀딩스가 지난해 발간한 ‘2021 기업시민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포스코그룹의 전체 탄소배출량 가운데 91%가 사업회사 포스코에서 나왔다.
고로제철회사 포스코는 석탄을 활용해 고로에 불을 켠다는 사업 방식 자체가 탄소배출의 주요 원인이다. 철강업계에서는 장기적으로 석탄이 아닌 수소의 연소를 통해 쇳물을 뽑아내는 ’수소환원제철’을 통해 철강사들이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다고 보나 아직은 연구 중인 기술이다. 포스코의 탄소중립 달성 목표시점이 2050년으로 멀리 있는 이유다.
◇ 생산-판매 친환경 전환, 수소환원제철 기반도 준비
포스코그룹으로서는 포스코가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눈앞의 탄소배출을 줄이는 것 역시 가볍지 않은 과제다. 이에 올해 저탄소 제철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사진)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세계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친환경 분야 투자와 경쟁력 확보 노력이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며 “철강사업에서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의 성공적 이행을 위해 선제적으로 친환경 생산·판매체제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이 언급한 친환경 생산체제로의 선제적 전환은 ‘브릿지 기술’의 적용을 확대해 수소환원제철의 상용화까지의 징검다리를 놓는 것이다. 브릿지 기술은 △원료의 가공 △저탄소 연료 투입 △고로 대신 전기로 활용 등 탄소배출을 줄이는 제철기술이다.
브릿지 기술 가운데 일부는 별도의 설비투자를 요구한다. 포스코는 저탄소 연료의 일종인 천연가스를 대체 투입하는 ‘취입 설비’를 2023년 신설하고 2025년까지 취입기술의 개발도 마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2025년에는 광양제철소에 대형 전기로도 신설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11월 탄소저감 통합 브랜드 ‘그리닛(Greenate)’을 론칭했다. 친환경 철강제품과 생산기술, 제품을 활용한 솔루션까지 한데 아우르는 브랜드다. 최 회장은 그리닛을 앞세운 마케팅을 강화해 시장의 친환경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판매체제의 친환경 전환이다.
수소환원제철의 기반을 닦기 위해 철강부문뿐만 아니라 다른 두 사업부문의 역량까지 활용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친환경미래소재부문에서는 수소환원제철을 위해 2030년까지 50만톤의 수소 확보능력을 갖춘다는 구체적 목표를 설정했고 친환경인프라부문에서는 수소플랜트 분야의 EPC 역량을 조기에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2022년 7월 영국 플랜트회사 프라이메탈스와 ‘수소환원제철 엔지니어링 기술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수소환원제철용 데모플랜트 설계에 착수했다. 철강업의 탄소중립을 위한 첫 발은 이미 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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