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F홀딩스, 물류센터 없는 '로지스틱스' 설립한 까닭은 '자회사' 물류업 전문성 제고, 소멸법인 계열사와 같은 사명 다른 사업구조
서지민 기자공개 2023-01-05 08:13:59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4일 07: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F&F그룹의 지주사인 F&F홀딩스가 최근 물류 전문 자회사 'F&F로지스틱스'를 설립한 가운데 이전과 달리 통합물류센터 등 부동산 자산을 넘기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과거 흡수합병으로 소멸한 F&F로지스틱스가 임대사업을 주요 수익원으로 전개했던 것과 다른 양상이다.F&F홀딩스는 2일 2022년 12월 설립한 F&F로지스틱스를 종속회사로 편입한다고 밝혔다. F&F로지스틱스는 자본금 1억원에 발행주식수가 2만주인 소규모 기업이다.
F&F그룹은 이전에도 물류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계열사가 존재했다. 패션 브랜드 디스커버리 흥행으로 외형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2016년 F&F 제품의 종합물류 서비스를 담당할 자회사 F&F로지스틱스를 설립했다.
당시 F&F로지스틱스의 사업부문은 이천 통합물류센터를 기반으로 상품을 보관하는 임대 부문과 F&F가 보유한 브랜드 디스커버리, MLB 등의 제품 물류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물류 부문으로 구성됐다.
이후 2021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지주사 F&F홀딩스는 F&F로지스틱스를 흡수합병하고 해당 법인을 소멸시켰다. 이를 통해 소멸된 F&F로지스틱스의 수익을 지주사가 수취할 수 있는 구조가 됐다.
이를 보면 F&F홀딩스가 F&F로지스틱스를 흡수합병했던 목적은 지주사의 임대업 확보였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 F&F홀딩스 측은 지주회사의 수익구조를 강화하기 위해 F&F로지스틱스를 합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F&F로지스틱스는 2021년 통합물류센터를 통한 임대수익으로 142억원의 매출을 냈다. F&F홀딩스가 2022년 3분기 누적 임대수익 114억원을 기록한 점에 비춰볼 때 연간 평균 14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다 갑자기 F&F홀딩스는 과거 소멸된 법인과 동일한 사명을 지닌 자회사 F&F로지스틱스를 설립했다. 이 과정에서 1163억원 규모의 이천 통합물류센터 등의 유형자산은 지주사에 그대로 남고 신설 F&F로지스틱스는 물류 대행 사업만 전개하도록 했다.
F&F로지스틱스는 물류 대행사업을 통해 매출을 올릴 수 있지만 과거와 같이 임대 수익은 발생하지 않는 구조다. 사실상 F&F홀딩스가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부동산 자산을 그대로 보유한 채 물류사업만 넘겨받게 되는 방식이다.
지난해 3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물류사업은 F&F홀딩스의 별도기준 매출 중 24% 비중을 차지했다. 이외 배당 수익이 43.5%, 임대사업이 32.5%를 차지했다. 그중 물류사업은 배당과 임대수익에 비해 운용에 따른 비용 부담이 생긴다.
F&F홀딩스 관계자는 "지주사는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안정적인 임대 수익구조를 가지게 되는 것"이라며 "물류사업의 경우 전문성과 경영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별도로 F&F로지스틱스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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