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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승부수]엔씨소프트, TL로 글로벌 시장 정조준글로벌 입맛 맞춰 PC·콘솔 플랫폼 출시... 재작년 거론된 대형 해외 M&A '주목'

황원지 기자공개 2023-01-04 13:26:58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3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씨소프트가 올해 글로벌 공략을 시작한다. 신작 '쓰론앤리버티(Throne and Liberty, TL)'를 콘솔·PC 기반으로 상반기 출시해 북미를 비롯한 글로벌 유저를 노린다. 그간 지적됐던 높은 국내 매출 의존도를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해외 진출 발판으로 꼽혔던 대형 인수합병(M&A)딜의 향방도 올해 주목할 지점이다. 엔씨소프트는 재작년 말 2조에 달하는 현금으로 글로벌 개발사 매수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마땅한 매물이 없어 M&A에는 실패했다. TL 출시를 기점으로 추진중이었던 M&A에도 힘이 실릴지 눈길이 쏠린다.

◇5년간 개발한 신작 TL, 글로벌 시장에 통할까

엔씨소프트는 올 상반기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TL’을 출시한다. TL은 엔씨소프트가 5년 넘게 개발해온 대형 신작이다. 과거 리니지 후속작 개발 프로젝트로 시작했지만 중간에 팀이 리빌딩되면서 TL이라는 새로운 지식재산권(IP)로 탄생했다. 리니지와 블레이드앤소울·아이온 등 기존 IP로는 엔씨소프트가 몇 년만에 처음 내놓는 작품이다.

TL을 통해 노리는 건 글로벌 시장이다. 플랫폼부터 글로벌 유저의 취향에 맞는 PC와 콘솔을 기반으로 개발했다. 추가적으로 모바일 스트리밍 플레이를 지원한다. 모바일 기반으로 PC와 콘솔을 지원하는 게 대부분인 타 멀티플랫폼 게임들과는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리니지M, 리니지2M 등 엔씨소프트의 기존 성공 공식을 따르지 않고, 글로벌 유저의 취향에 맞추는 전략이다.

과금 모델도 글로벌에 맞췄다. 국내에서 일반적인 모바일 MMORPG의 부분 유료화 모델은 글로벌 유저들에겐 익숙치 않다. 글로벌 눈높이에 맞춰 매출을 극대화하기보단 초반 유저 확보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글로벌 유저들의 특성과 원하는 바를 적극적으로 반영할 것”이라며 “초반 매출 집중도는 기존 실적 대비 낮아지겠지만 장기간 안정적인 매출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TL 성공으로 높은 국내 매출 집중도를 낮출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엔씨소프트는 그간 20~30%에 달하는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해 왔으나, 국내 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지적받아 왔다. 지난 분기 전체 매출(6042억원) 중 한국 매출은 3753억원으로 비중이 62%에 달했다. 아시아권 매출까지 합치면 85%로 대부분이 한국, 대만 등 동아시아에서 올리는 셈이다.

엔씨소프트 지역별 매출 구성(3Q22)

◇재작년 거론됐던 대형 해외 개발사 M&A, TL 출시로 탄력 받나

재작년 처음 거론된 해외 개발사 M&A 딜 향방도 주목된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CFO는 2021년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엔씨소프트가 그간 M&A에 소극적이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몇 가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게임사 중에서는 이례적으로 M&A에 소극적인 편이다. 가장 최근 M&A 시도가 2015년 넥슨과 함께 했던 글로벌 게임기업 EA(일렉트로닉아츠)였다. 수조원에 달했던 딜은 참여한 양사의 입장 차이로 무산됐다. 이후 몇 년간 인공지능(AI), 웹소설, 엔터테인먼트 등에 지분투자를 진행했을 뿐 M&A에는 나서지 않았다.

글로벌 개발사를 사들여 해외 진출 발판으로 삼을 것으로 예측됐다. 국내 게임사들이 한국과는 생리가 다른 글로벌 시장 진출에 주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직접 나갔을 때 실패하는 경우가 많으니 현지 개발사를 사들이는 것이다. 실제로 크래프톤은 북미 개발 스튜디오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를 사들여 비디오 게임인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내놓았다.

다만 지난해 적당한 매물이 없어 딜을 진행하진 못했다. 올해 3월 진행된 주주총회에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회사 내 보유 현금이 많아진 건 사실”이라면서도 “(M&A를 진행하기엔) 애매한 규모”라고 말했다. 과도하게 큰 기업을 사는 경우에는 파는 꼴이 되고, 너무 작은 개발사를 사기엔 회사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올해엔 M&A 딜이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TL로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하면 해외 개발사 매수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2022년 3분기기준 엔씨소프트의 현금보유액은 2조7700억원에 달한다. 1년 전인 2021년 3분기 2조 1400억원 수준이었으나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특히 빌린 돈이 거의 없어 약 1조8800억원에 달하는 순현금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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