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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포트폴리오 리포트/카카오]'투자 컨트롤타워' 어떻게 달라졌나'빅딜팀'에서 '투자전략실'로, '재원마련·IR' 폭넓은 업무 병행

박동우 기자공개 2023-01-11 10:52:48

[편집자주]

이제 투자를 빼놓고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을 말할 수 없게 됐다. 실제 대기업 다수의 CFO가 전략 수립과 투자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CFO가 기업가치를 수치로 측정하는 업무를 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상할 게 없다. THE CFO가 CFO의 또 다른 성과지표로 떠오른 투자 포트폴리오 현황과 변화를 기업별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4일 17:2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에는 투자 전략을 짜고 자금을 집행하는 '컨트롤타워'가 존재한다. 투자전략실이 중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 카카오모빌리티 자금 유치 등 중요한 국면마다 활약한 빅딜팀의 후신 조직이다.

투자 총괄 임원의 명칭은 변화를 거듭했다. 미래전략담당, 최고전략책임자(CSO), 투자전략실장, 최고투자책임자(CIO), 투자거버넌스총괄 등으로 바뀌었다. 투자 재원을 마련하고 IR(Investor Relations)도 하는 등 폭넓은 업무를 병행한다.

카카오에서 투자 컨트롤타워의 근간이 형성된 시점은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박성훈 전 CJ 부사장이 카카오로 자리를 옮겨 미래전략담당 직책을 맡았다. 중장기 투자 기조를 설정하고 신사업 확장 방안을 모색하는 역할이 주어졌다.

박성훈 전 부사장은 베인앤컴퍼니,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등에서 근무한 경력을 갖췄다. CJ그룹에서는 미래전략실장을 역임하면서 성장 동력 발굴에 매진했다.


2016년에 '빅딜팀'이 만들어졌다. 음원 스트리밍 앱 '멜론'을 운영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키로 결정한 대목과 맞물렸다. 거래액 규모는 1조9000억원에 육박했다. 2015년에 내비게이션 앱 '김기사' 개발사인 록앤올 지분 전체를 취득하면서 쓴 자금 626억원과 견줘보면 '대형 딜(Deal)'이었다.

인수대금 조달 방안을 정교하게 설계하는 과제가 부각됐다. 지분을 매각하는 주체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SK플래닛 등과 거래 세부 조건을 조율하는 일도 중요하게 거론됐다. 거액의 대규모 인수·합병(M&A)을 전담하는 부서를 가동할 필요성이 제기된 배경이다.

박성훈 당시 카카오 미래전략담당 임원은 투자은행(IB)업계에 몸담았거나 대기업 신사업 투자 부서에 근무했던 인물들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배재현 수석부사장과 김지예 상무 등이 빅딜팀 멤버로 합류했다. 두 사람은 CJ 미래전략실에서 함께 근무했던 사이다.

빅딜팀은 카카오의 외연 확장 길목마다 존재했다. 2016년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자본금을 확충키 위해 기관들을 끌어들였다. 한국투자금융지주(1620억원), 국민은행(300억원) 외에도 △넷마블 △서울보증보험 △우정사업본부 △이베이코리아 △코나아이 △스카이블루럭셔리인베스트먼트 △예스24 등이 출자했다. 그해 6개월 동안 자본금을 9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불렸다.

2017년에 분사한 카카오모빌리티가 외부에서 5000억원을 유치하는 과정에도 빅딜팀이 관여했다. 미국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텍사스퍼시픽그룹(TPG) 컨소시엄이 자금을 집행했다. 배재현 수석부사장과 윤신원 TPG 부대표가 2000년대 후반부터 막역하게 교류한 대목이 투자를 성사시킨 동력으로 작용했다.

인수안 설계, 계열사의 자금 유치 조력을 넘어 투자 재원을 조달하는 행보도 전개했다. 2018년 글로벌주식예탁증권(GDR)을 발행해 10억달러(1조2736억원)를 확보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투자자들이 주가를 기준으로 10% 안에서 할인율을 정해 GDR을 주문하는 만큼, 국내 유상증자 대비 주가 희석을 완화하는 이점을 얻었다.


빅딜팀이 활약하면서 박성훈 카카오 미래전략담당 임원은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위상이 높아졌다. 박성훈 CSO가 2018년 넷마블 대표로 이동하면서 빅딜팀은 '투자전략실'로 재편됐다. 팀 활동을 총괄하던 배재현 수석부사장이 투자전략실장을 맡았다. 배재현 수석부사장은 실적설명회 발표 등 IR 업무도 함께 맡았다.

2020년에는 조직 개편에 힘입어 배재현 수석부사장이 최고투자책임자(CIO)로 내정됐고, CIO 직책은 2022년에 '투자거버넌스 총괄'로 바뀌었다. 계열사 컨트롤타워 '공동체 얼라인먼트 센터(CAC)'가 발족된 영향을 받았다. 현재 배재현 수석부사장 아래에는 강호중 투자전략실장(부사장), 김지예 투자전략팀장(상무) 등이 호흡을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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