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1월 04일 16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안타인베스트먼트가 부문 대표직을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그동안 중추적인 역할을 해온 젊은 인력들을 벤처투자(VC)부문과 사모투자(PE)부문 대표로 승진시키며 전진배치했다.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대응해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유안타인베스트먼트는 올해 초 조직개편을 실시하고 VC, PE부문 대표 자리를 각각 신설했다. VC부문 대표로 정영관 대표를, PE부문 대표로 최병수 대표를 선임했다. 각 부문별 전문성을 강화해 성장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VC부문을 이끌게 된 정 신임 대표는 1973년생으로 서강대 전자공학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성균관대 약학대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앞서 LG전자 연구소와 기술전략팀을 거쳐 유안타인베스트먼트 VC 2본부장을 역임했다.

그는 현재 조성 중인 2500억원 규모의 K-바이오백신블록버스터펀드를 필두로 한 양적 성장을 이끌고 있다. 또 조직 인력 전문성 제고를 통한 VC 부문의 질적 성장을 이끌어 국내 상위권 벤처캐피탈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PE부문을 맡은 최 신임 대표는 1974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 KAIST EMBA(Executive MBA)를 각각 졸업했다. 신한PE를 거쳐 유안타인베스트먼트 PE본부장을 역임했다.

그는 현재 운용 중인 PEF 들의 투자성과와 유안타금융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해외 투자 확대를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조직 역량을 강화하고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직개편은 리더십의 세대교체를 통해 변화하는 시장환경에 대응하고 향후 5년간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유안타인베스트먼트의 2022년말 운용자산(AUM)은 6860억원이다. 벤처부문은 3800억원, PE부문은 3060억원이다.

유안타인베스트먼트는 그동안 비교적 조용한 하우스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다만 지난해부터 제약·바이오백신 펀드를 준비하면서 하우스 색깔을 한층 더 명확히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업계에서 다수의 바이오 심사인력들을 영입해 바이오투자팀을 구성하기도 했다.

벤처캐피탈 업계가 혹한기를 맞고 있다는 점도 이같은 변화의 배경으로 꼽힌다. 더벨 리그테이블 기준으로 지난해 벤처캐피탈이 벤처펀드와 사모투자펀드(PEF), 고유계정을 통해 투자한 자금은 6조5484억원에 달한다. 2021년 벤처캐피탈이 투자한 자금 규모는 9조976억원과 비교하면 38.9% 감소한 규모다.

유안타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이번 개편과 관련해 "아이덴티티(Identity)를 수립하고, 탑티어(Top-tier) 운용사로의 도약을 위해 하우스 컬러(House Color)를 명확히 할 것"이라며 "조직의 중간 리더쉽을 육성하려는 의지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