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그 후]오에스피, '알짜배기' M&A로 성장궤도 그린다공모자금, '신축 공장 증설→바우와우코리아 인수' 변경…유통망 확보·글로벌 진출 등에 유리
남준우 기자공개 2023-01-11 07:32:05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5일 12: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려동물 사료 제조 전문 기업 오에스피(OSP)가 최근 바우와우코리아를 인수·합병했다. 작년 IPO 때 확보한 공모 자금을 활용했다. 원래는 천안에 소재한 신축 공장 증설에 이 자금을 사용하고자 했으나, 한국거래소와 협의 끝에 용도를 변경했다.신축 공장 증설에 투입되는 비용보다 적은 금액으로 더 큰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자사 제품 판매를 위한 유통망 확보, 해외 진출, 제품 카테고리 확대 등 여러 면에서 도움이 되는 '알짜배기' 딜이다.
◇바우와우코리아 인수로 2만 CAPA 확보
오에스피는 작년 10월 공모가밴드 최상단을 달성하며 약 800억원의 밸류에이션으로 코스닥에 상장했다. IPO 공모자금으로 약 170억원이 유입됐다. 오에스피는 추가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이 자금을 충청남도 천안시에 소재한 신축 공장 증설에 사용하고자 했다.
신축 공장의 규모는 오에스피 논산 본사가 가진 케파(CAPA) 7158톤의 약 두배인 1만4044톤에 달한다. 2024년까지 총 245억원이 예상됐다. 2025년부터 정상 가동을 시작하면 연간 2만1202톤의 생산 확보가 가능하다.
환율 상승과 자재 단가 상승이 맞물리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토지의 평균 분양 단가가 168만원에서 208만원으로 올라가고, 기계장치나 시설장치 수입 비용도 덩달아 뛰었다. 예상했던 비용보다 40억원이 많은 285억원이 필요하게 됐다.
M&A로 방향을 선회한 이유다. 한국거래소와 협의 끝에 공모자금 용도를 변경했다. 작년 12월 부산광역시 기장군에 위치한 반려동물 사료 제조기업 바우와우코리아 주식 38만1458주(49.86%)를 183억원에 양수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일 모든 절차를 끝냈다.
2000년 2월 창립된 바우와우코리아는 국내 최초로 반려동물식품 제조업에서 국제식품안전협회(GFSI)의 인정규격인 SQF인증을 획득한 곳이다. 작년에 약 146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를 통해 케파 확대는 기존 계획과 비슷한 규모로 가능하다. 바우와우코리아는 3개의 사료 생산라인을 포함해 총 1만2842톤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인수 후 오에스피의 전체 케파는 2만톤으로 늘어난다.
◇M&A로 B2B→B2C 확대 발판 마련
오에스피는 이번 바우와우코리아 인수를 통해서 신축 공장을 증설하는 것보다 적은 비용으로 더 큰 효과를 누릴 수 있다. B2B(기업간 거래)에서 B2C(기업-소비자간 거래)로 확장해나가고자 하는 오에스피의 비전을 이루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오에스피는 그동안 ODM(주문자 개발생산)을 통해 성장해 온 만큼 B2B(기업간 거래) 시장에서는 이미 확고한 지위를 구축한 상태다. 다만 '제조사→고객사→대리점→소매점→소비자'로 이어지는 유통 구조 속에서 판매 단가는 상대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다.
판매 단가가 높은 자사 제품(PB, Private Brand) 확충에 힘을 쏟고 있는 이유다. 소비자까지 직접적으로 연결되면 판매 단가가 약 세 배 가량 뛴다. 자사 제품 매출 비중이 70% 이상인 바우와우코리아의 유통망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전국 대리점 61개소를 이미 확보한 상태다.
오에스피가 최근 공을 들이고 있는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낼 수 있다. 바우와우코리아는 2021년까지 전체 제품 매출액 대비 수출액 비중이 약 30%에 달했다. 작년에는 이 비중이 50%를 넘겼다. 동남아시아 7개국에서는 이미 상당히 높은 시장 점유율을 확보했다. 최근에는 칠레, 뉴질랜드, 러시아 등의 현지업자들과 판매 공급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
제품 카테고리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다. 바우와우코리아는 3개의 사료 생산라인 뿐만 아니라 다양한 반려동물 간식 생산라인도 갖추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간식 관련 제품 매출이 약 65%에 달한다.
오에스피 관계자는 "IPO 때 계획했던 신축 공장 건설의 비용 문제 때문에 고민하고 있던 와중 바우와우코리아와 접촉하게 됐다"며 "케파 확대와 더불어 PB 판매 확대, 해외 진출, 카테고리 확장 등 여러 면을 고려했을 때 기존 계획보다 더 좋은 선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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