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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3]'웹OS' 콘텐츠에 진심인 조주완 LG전자 사장충성고객·광고수익 일거양득, 삼성 타이젠 추격 가속…메타버스·로봇에 확장도 모색

라스베이거스(미국)=원충희 기자공개 2023-01-09 13:16:09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8일 13: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TV에 내장된 인공지능 ACR 기능을 통해 파악한 시청자의 시청패턴 데이터로 광고주한테 고객 세그먼트 잘 할 수 있어 타깃광고 효과가 크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사진)은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 내내 콘텐츠·서비스 사업에 진심을 보였다. LG전자는 고객경험(CX) 관점에서 하드웨어 중심 사업영역을 플랫폼, 콘텐츠와 서비스, 솔루션 등 비하드웨어(Non-HW)로 확대 중이다. 이 가운데 광고기반 무료방송 서비스 LG 채널을 필두로 '웹OS(web operating system)'의 콘텐츠 사업 매출은 5년 만에 10배가량 늘었다.

미국 파라마운트와의 협력도 콘텐츠 사업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이뤄졌다. LG전자 웹OS는 스마트TV 운영체제를 넘어 하나의 소프트웨어 상품으로 외부에 공급이 확대됨과 동시에 충성고객 확보와 광고수익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삼성의 OS '타이젠' 추격을 가속화하고 있다.

◇하드웨어 넘어 Non-HW로 사업영역 확장

조 사장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디바이스를 파는 것을 넘어 플랫폼화, 서비스 콘텐츠 제공 등 서비스를 강화하고 새로운 영역 진출 역량을 확보 중"이라며 "전기차 충전, 디지털헬스, 서비스 콘텐츠 등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고객이 제품이 아닌 경험을 구매한다는 관점에서 하드웨어를 넘어 비하드웨어로 영역을 확장 중인데 특히 콘텐츠 서비스 같은 소프트웨어가 대표적이다.

미국 종합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그룹인 파라마운트와의 협력도 이런 차원에서 이뤄졌다. 파라마운트는 픽처스, 미디어 네트워크, 스트리밍 등을 통해 프리미엄 콘텐츠를 많이 확보한 회사다. 파라마운트의 플루토 TV가 LG 채널 안에 들어온다. 플루토 TV의 어떤 콘텐츠에 어떤 시청자들이 많이 본다는 것을 데이터로 분석하고 광고주는 이를 응용해 타깃광고를 하는 구조다. 여기에는 2년 전 인수한 미국 광고·콘텐츠 데이터 분석 전문업체 '알폰소'의 솔루션이 톡톡히 역할을 하고 있다.

LG전자는 LG 채널의 광고기반 무료서비스 확대를 추진 중이다. 전 세계 1억8000만대 이상의 스마트TV에 프리미엄 콘텐츠 공급량을 늘릴 수록 충성고객을 확보하고 광고단가를 올릴 수 있다. 특정 OS에 익숙해진 고객은 향후 같은 OS를 탑재한 TV를 다시 구매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웹OS는 고객 락인(Lock in) 효과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삼성이 OS 타이젠을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으로 삼아 다른 전자제품 구매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려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LG전자 역시 마찬가지다.

현재 LG전자의 웹OS와 삼성전자의 타이젠 간의 시장점유율 격차는 많으면 10%포인트 가까이 차이가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작년 2분기 글로벌 TV OS시장에서 구글 안드로이드가 43%, 타이젠이 20.9%, 웹OS가 12.8%로 3위다. 다만 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장은 "삼성은 글로벌 1위 TV 사업자로 디바이스 수가 많다 보니 점유율도 많이 나온다"며 "당사는 2021년 웹OS를 외부에 공개하고 제공 중인데 현재 200개 이상의 브랜드가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를 감안하면 시장점유율 격차는 생각보다 크지 않다"며 "웹OS는 스마트TV를 넘어 메타버스나 로봇 등 스크린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로 계속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2분기 중 LG표 전기차 충전사업 본격화

조 사장은 "작년 한해 매출은 두 자릿수 성장이 예상되나 손익은 전년대비 저조할 것"이라며 "외부요인인 물류비 등 비용 이슈가 제자리 찾고 있어 비용적인 부분은 숨 돌릴 듯 하다"며 올해 분위기를 다소 밝게 전망했다.

그는 "올 1분기부터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을 듯한데 전장사업이 10년 만에 턴어라운드 했고 이제 고속도로에 올라갔으니 달리는 것만 남았다"며 "가전도 프리미엄 비중 올라갔고 TV의 경우 유럽시장이 악화됐지만 프리미엄 쪽이 선방했다"고 말했다.

작년 4분기부터 물류·금융비, 반도체 공급부족, 주요 소재 가격상승이 안정화 추세에 접어들고 패널업체들이 감산을 시작하면서 수급 밸런스를 맞춰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가격 안정화가 지속되면 수익성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장사업(VS사업본부)은 지난해 첫 연간 흑자가 기대되고 있다. 올해는 매출 10조원을 조심스레 전망했다. 수주잔고는 80조원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또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인 마그나와 손잡고 이들의 운전자 지원시스템(ADAS)과 LG의 차량 인포테인먼트 기술을 합쳐 추가적인 고객경험 창출을 목표로 제품 콘셉트를 논의 중이다.

지난해 6월 애플망고를 인수하며 본격화한 전기차 충전사업은 오는 2분기 LG 브랜드를 달고 새로 시작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북미시장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장익환 LG전자 BS사업본부장은 "전기차는 확실한 미래 산업이고 충전기 사업도 마찬가지"라며 "BS본부에서 관제·솔루션 등을 탑재한 서비스 진행 중으로 지속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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