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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C 톺아보기]기술이전 선두 '레고켐', 임상으로 올해 '퀀텀점프' 예고②레고켐바이오, 보스턴 지사로 글로벌 임상 준비…TROP2 타깃 1상 진입 목표

홍숙 기자공개 2023-01-12 13:06:51

[편집자주]

항체약물접합체(ADC)는 암세포를 찾아갈 수 있는 항체와 암세포를 죽일 수 있는 페이로드(payload)로 이뤄져 있다. 여기에 항체와 페이로드를 연결하는 링커(linker)도 주요 구성요소다. 2000년대 초반 ADC는 신약 모달리티로 등장했다. 작년 엔허투의 고무적인 임상 데이터 발표로 ADC는 더 주목받고 있다. 면역항암제에 이어 차세대 항암제 모달리티로 각광을 받고 있는 ADC의 개발 동향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0일 13: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2010년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에 뛰어들었다. 2006년 창업 이후 LG화학(구, LG생명과학)의 경험으로 저분자화합물(혹은 케미컬의약품)에 매진하던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이하 레고켐바이오). ADC에 뛰어든 것은 회사 R&D 방향성의 큰 변화였다.

당시 ADC 약물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몇몇 승인받은 약물이 있었지만 아직 널리 개발되는 신약 모달리티는 아니었다. 다양한 한계들이 있었지만 특히 항체(Antibody)와 약물(Drug)을 연결해 주는 링커(Linker) 기술에 한계가 있었다.

레고켐바이오는 LG화학 시절부터 축적한 저분자화합물 연구 역량을 링커 기술 개발에 쏟아부었다. 이러한 R&D 성과는 12건의 글로벌 회사들과의 기술이전 실적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올해 레고켐바이오는 전임상 연구(Research)를 넘어 ADC 기술 개발(Development)을 위해 미국 지사를 설립해 임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LG·바이오니아 출신 5인방의 레고켐 이끌어...ADC 회사로 거듭나

창업한 지 17년이 지난 레고켐바이오는 여전히 창업 주축 멤버들이 회사를 이끌어 가고 있다. 최고경영자(CEO)인 김용주 대표를 필두로 최고재무책임자(CFO) 박세진 부사장과 조영락 개발 본부장은 2006년 창업부터 함께 한 인물이다. 여기에 LG화학 출신 정철웅 ADC 연구소장과 체재욱 사업전략 부사장은 회사의 R&D와 사업개발(BD)을 주도하고 있다.

LG화학에 신약연구를 이끌었던 김용주 박사는 자신의 경험을 살려 창업 초기에는 항생제 개발에 집중했다. 이후 항생제 개발에서 쌓은 저분자화합물 연구를 ADC에 접목하게 된다. 이런 과정을 거쳐 레고켐바이오는 ADC 링커 기술 집중한다.


김용주 대표의 주도 하에 박태교 전 최고기술책임자(현, 인투셀 대표)는 레고켐의 ADC 플랫폼을 구축했다. 2011년 미국에 ADC 특허 출원을 시작으로 중국, 미국, 유럽 등 각 글로벌 회사들에 ADC 기술이전의 토대가 된 연구를 주도했다.

이 과정에서 2015년 합류한 바이오니아 출신 체재욱 부사장은 다수의 글로벌 기술이전 거래를 주도하며 사업화 실적을 올렸다. 또 박세진 부사장은 창업 초기 자금관리부터 IPO 전반을 주도했다. 박 부사장은 김용주 박사와 LG화학 시절부터 함께 한 인물로 R&D 외 경영전반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R&D는 조영락 본부장과 정청울 연구소장이 이끌고 있다. 팩티브 등 다수의 신약 개발 경험을 가진 조 본부장은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연구 전반을 주도하고 있다. LG화학에서 비만,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등을 연구한 정철웅 ADC 연구소장은 회사의 주력 파이프라인인 ADC 연구 총책임자다.

◇ADC 링커 기술에 집중한 성과...글로벌 기술이전 실적 12건으로 이어져

2011년 미국 특허 출원을 시작으로 중국 포순파마(Fosun Pharma) 등 글로벌 신약개발사들에 ADC 원천 기술을 이전하는 실적으로 올리고 있다. 작년 12월까지 레고켐바이오는 암젠과의 기술이전을 포함해 12건의 기술이전 실적을 올렸다.

특히 포순파마에 기술이전한 ADC 파이프라인 'LCB14'는 폐암 적응증으로 중국에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동시에 익수다 테라퓨틱스(Iksuda Therapeutics)는 동일한 파이프라인으로 미국 임상 1상 진입을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익수다는 레고켐바이오로부터 도입한 LCB73에 대한 임상 1상도 승인 받았다. 해당 임상은 약 140여명의 혈액암 환자를 대상으로 안전성 및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해 수행된다. 해당 파이프라인은 레고켐바이오의 ADC링커 기술과 스위스 항체개발 전문기업인 노브이뮨(NovImmune)의 CD19항체를 접목해 개발한 신약 후보물질이다.

지난달에는 암젠과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규모가 큰 글로벌제약회사들과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암젠은 자체 보유 항체와 레고켐바이오의 차세대 ADC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5개 타깃 대상 ADC 치료제의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갖는다.


◇미국 보스턴 지사 설립 통해 임상 진입으로 또 한번의 도약 앞둬

기술이전 실적을 통해 ADC 기술력을 입증한 레고켐바이오는 자체 임상 수행으로 또 한번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회사는 작년 3월 미국 보스턴 현지법인 '안티바디켐 바이오사이언스(ACB; AntibodyChem Biosciences)'를 설립했다. 미국 지사는 채제욱 부사장이 대표직을 수행한다. 향후 회사는 임상 1상까지 자체적으로 진행해 글로벌제약사 등 파트너사와 후기 임상부터는 공동개발에 임한다는 계획이다.

채제욱 ACB 대표는 작년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전임상 파이프라인의 경우 계약규모가 1조원을 넘기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며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전임상 기술이전을 넘어 자체 임상 진입과 함께 빅파마 등과 공동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임상 개발과 함께 보스턴 현지에서 빅파마에 기술이전 등 기존 사업개발 전략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지사설립과 임상을 위해 회사는 2021년 7월 16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증자를 통해 회사는 전환우선주(CPS) 301만3180주(발행가액 5만3100원)가 발행했고, 보통주 2411만5838주와 합산해 총 발행주식수는 2712만9018주가 됐다. 해당 투자에는 한국투자파트너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KB인베스트먼트, 쿼드자산운용을 비롯해 데일리파트너스와 SG프라이빗에쿼티가 새롭게 합류해 총 6개 기관이 참여했다.

유증을 통해 회사의 임상 자금 여력은 충분한 상황이다. 작년 9월 연결재무제표 기준 회사는 현금및현금성자산 1324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레고켐바이오는 'VISION 2030'을 발표하고 글로벌 선도 ADC 회사로 성장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비전 달성을 위한 핵심전략은 매년 2~3개 ADC후보물질 발굴하고, 1개 이상을 선정해 초기임상 단계까지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미국 지사 ACB는 LCB84 파이프라인 임상 진입을 위해 준비 중이다. 임상 진입을 위한 세부 인력 구성도 마친 상황이다. 레고켐바이오 관계자는 "LCB84는 올해 2분기 FDA로부터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위한 서류 작업 중에 있다"며 "보스턴 지사에 글로벌 임상 관련 인력 구성은 완료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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