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C 품은 오케스트라PE, 우군 많은 거래구조 주목 글로벌 본사 소유 얌브랜드 LP로 참여…KG그룹, 매도자금융 제공
김경태 기자공개 2023-01-13 08:22:26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2일 17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케스트라프라이빗에쿼티(PE)가 KFC코리아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한 가운데 거래 구조에도 관심이 쏠린다. 매각 측인 KG그룹은 매도자금융을 제공하면서 인수자의 부담을 덜어줬다. 우선매수권도 없다. KFC 글로벌 본사의 주인인 얌브랜즈(YUM!Brands)는 오케스트라PE가 만들 펀드에 출자를 결정하며 한국시장 공략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 거래 당사자 간 '윈윈(Win-Win)' 구조를 만들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뭍어난다는 평가다.12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오케스트라PE는 프로젝트펀드와 인수금융을 배합해 KFC코리아 지분 100%를 인수한다. 거래 규모는 약 1000억원이다. 지분(Equity) 투자 형태로 600억~700억원을 모으고, 인수금융 대출로 300억~400억원을 충당할 계획이다.
눈길을 끄는 점은 KG그룹의 매도자금융 제공이다. 인수자 측이 대출로 충당할 금액의 절반 수준인 약 200억원을 제공한다. 오케스트라PE는 나머지 론(Loan)을 시중은행 등에서 융통받을 예정으로 전해진다.
KG그룹은 KFC코리아를 다시 인수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지 않으며 인수자의 부담을 덜어줬다. 일각에서는 KG그룹이 KFC코리아의 실적 개선 등을 고려해 추후 경영권을 다시 가져올 장치를 마련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었다. 하지만 이 딜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KG그룹은 우선매수권을 부여받지 않았다.

얌브랜즈가 오케스트라PE가 만들 펀드의 LP로 등판했다는 점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얌브랜즈는 펩시콜라로 유명한 펩시코의 외식사업부였다. 1997년 분사한 뒤 KFC, 피자헛, 타코벨 등을 거느린 세계 최대 외식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오케스트라PE는 얌브랜즈가 글로벌 본사를 소유한 만큼 KFC가 매물로 나온 초기부터 접촉하며 공을 들였다. 다만 IB업계에서는 얌브랜즈와 KG그룹 간 로열티, 마케팅 비용 등에 관한 이견이 있다고 파악했고 거래 성사의 어려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었다.
하지만 오케스트라PE의 끈질긴 설득과 한국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인수 펀드에 자금을 태우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관측된다. 얌브랜즈는 펀드 출자뿐 아니라 KFC의 프랜차이즈(가맹점) 체제를 허용하면서 오케스트라PE에 힘을 실어줬다. KFC가 가맹점 체제를 적용하는 6번째 국가가 될 전망이다.
최근 투심이 악화한 상황이지만 얌브랜즈가 LP로 참여하는 만큼 거래종결(딜클로징) 우려를 크게 낮출 수 있다. KG그룹으로서는 투자금 회수에 대한 걱정을 덜고 약 1000억원에 달하는 거래액을 인정받은 점이 긍정적이다.
오케스트라PE로서는 식음료(F&B) 투자에 강한 하우스라는 명성을 공고히 할 기회를 맞이하게 됐다. 오케스트라PE는 이전에도 F&B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한 적이 있다.
2021년 반올림식품을 600억원에 인수했다. 반올림식품은 일명 '아이유 피자'로 유명한 '반올림피자' 브랜드를 운영한다. 작년 10월에는 반올림식품을 보유한 4호펀드를 내세워 정성푸드의 인력, 유형자산 등을 자산양수도 방식으로 사들였다. 정성푸드는 2016년 설립된 식자재업체다. 반올림식품이 탄생한 이후 협력사로서 성장에 일조한 기업이다.
최근 KFC코리아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어 오케스트라PE의 기대감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KFC코리아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는 140억원 수준을 기록했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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