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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move]해외 확장 나서는 한국콜마, 해외법인 힘싣기뉴저지 ‘북미기술영업센터’ 건립 추진, 신사업·경영관리·회계 인력 충원

박규석 기자공개 2023-01-19 07:31:54

[편집자주]

기업이 특정 분야에서 사람을 찾는 데는 이유가 있다. 안 하는 일을 새롭게 하기 위해, 못하는 일을 잘하기 위해, 잘하는 일은 더 잘하기 위해서다. 기업이 현재 발 딛고 있는 위치와 가고자 하는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가 이 리크루팅(채용) 활동에 있다. THE CFO가 기업의 재무조직과 관련된 리크루팅 활동과 의미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3일 15:3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콜마가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한 해외 법인 지원에 나선다. 주요 진출국인 미국과 중국 등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신사업과 경영관리, 회계 부문의 전문가를 충원한다. 국가별 현지 법인들의 신사업 발굴과 검토, 경영 기획, 재무 등을 지원하는 게 핵심이다.

화장품 ODM(제조자 개발생산)과 용기 제조 사업 등이 주력인 한국콜마의 해외 진출은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한국콜마는 중국 베이징에 현지 법인 설립하며 글로벌 확장의 시작을 알렸다.

중국 다음으로 선택한 곳은 미국이다. 이를 위해 미국 화장품 및 미용용품 소싱 전문기업 웜저와 함께 현지 화장품 ODM회사인 프로세스 테크놀러지 앤드 패키징사를 공동 인수하기도 했다. 이후로도 한국콜마는 지속적인 글로벌 확장을 추진했고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는 미국 등 7개 현지 법인에서 생산과 영업, 연구개발 등을 수행하고 있다.


해외 사업 확대는 올해도 계속된다. 기존 진출국인 미국의 경우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비즈니스 허브(Business Hub)인 '북미기술영업센터(이하 북미센터)'를 뉴저지에 건립 중이다. 신규 진출 차원에서는 중동과 동남아 시장을 공략 중이다. 특히 중동은 화장품 시장 규모가 30조원에 달해 미래 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중동 시장 등의 개척을 위해 한국콜마는 싱가포르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확장 의지는 채용에서도 엿볼 수 있다. 해외 사업과 관련성이 깊은 신사업·투자를 비롯해 경영관리와 회계 부문의 전문가를 충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신사업·투자와 경영관리는 경영기획본부에 속하며 회계는 재무그룹 산하 조직으로 구분된다.

우선 경영기획본부 아래 편제된 신사업·투자와 경영관리의 경우 한국콜마의 신사업 발굴과 검토, 투자, 경영기획, 사업관리 등을 담당한다. 사업의 계획과 목표 등이 수립되는 곳으로 해외사업의 굵직한 방향성 역시 이곳에서 결정된다. 현지 법인들이 사업을 주도하기는 하지만 각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과 방향성 등을 지원하는 임무를 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사업·투자의 경우 중국어와 영어를 능숙하게 사용하는 전문가를 우대한다. 미국과 중국이 한국콜마의 주요 해외 거점 국가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채용은 현지 법인의 신사업 발굴 등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중국어와 영어 실력 우대는 회계 직군 채용에서도 볼 수 있다. 업무의 경우 원가 결산과 세무 검토, 재무제표 작성 등이지만 외국어 실력을 중요하게 본다는 점에서 해외 법인 쪽 재무를 맡을 수도 있어서다. 업계 역시 이번 경영 관리와 투자, 회계 전문가 채용은 해외법인을 지원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평가다. 한국콜마가 북미센터와 싱가포르 법인 설립 등에 필요한 자금 조달과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국콜마가 해외 사업에 필요한 투자 규모 등을 외부에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실적을 고려하면 내부적인 비용 절감 등의 노력도 필요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해외법인들의 수익성은 악화된 상태다. 전체 7개 해외법인 중 실적이 공시되는 4개 법인이 모두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현지 법인들의 자체적인 현금창출이 어려워질 경우 모기업 차원의 자금 투입도 고려할 수 있지만 이마저도 녹록지 않다. 2022년 3분기 말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1조원 규모로 전년 동기 9387억원 과 비교해 큰 차이는 없다. 다만 현금성자산의 경우 같은 기간 57% 줄어든 2934억원으로 줄었다. 그 결과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순차입금은 7928억원으로 1년 새 66% 증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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