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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 더스윙 김형산 대표 "일본, 퍼스널 모빌리티 기회의 땅"①전동 킥보드 1500대 투입 '승부수', 현지 기업 인수로 외연 확장 '속도'

김진현 기자공개 2023-01-20 08:14:41

[편집자주]

유니콘이 '스타'라면 예비유니콘은 '유망주'다. 그만큼 성장 잠재력과 혁신성이 높아 미래가 유망한 기업에게 붙여지는 타이틀이 예비유니콘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19년부터 매년 20~30개의 예비유니콘을 선발하고 있다. 더벨은 예비유니콘 선정 이후 회사별 상황과 로드맵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8일 14: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업 초반에 다들 스윙은 망할 회사라고 생각했다. 투자를 받는데도 전동 킥보드 수가 확 늘지 않으니까 사업을 제대로 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았다."

더스윙은 2019년부터 전동 킥보드 대여 사업을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이미 포화 상태인 전동 킥보드 사업에 뛰어든 더스윙의 미래를 밝게 보지 않았다. 다행히 더스윙은 뒤늦게 시장에 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점유율을 늘리며 국내 1위 업체로 성장했다.

더스윙은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 선정 예비유니콘 기업으로 뽑히며 또 한 번 성장을 노리고 있다.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한 더스윙은 일본 시장 공략에 뛰어들기도 했다. 이용 가능한 퍼스널 모빌리티 서비스도 전동 킥보드를 넘어 전기자전거, 전기오토바이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더스윙을 창업한 김형산 대표(사진)는 최근 더벨과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만나 회사의 정체성은 처음부터 플랫폼이 아니라 모빌리티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플랫폼 비즈니스가 아니라 모빌리티 사업을 하고 싶었기 때문에 접근 방식을 달리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도대체 스윙은 왜 강남처럼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에 대수를 안 늘리고 외진 곳에만 킥보드를 가져다 두고 사업을 하느냐고 묻는 사람도 많았다"며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게 한대당 매출인데 기본적으로 데이터를 분석해서 킥보드를 배치한 게 주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더스윙은 지역별 분석을 통해 대중교통 유무, 차량 배차 간격, 타사의 전동 킥보드 대수 등을 분석해서 전동 킥보드를 배치했다.

김 대표는 "대당 매출이 높으면 좋은 것 아닌가 할 수 있는데 대당 매출이 높단 건 그만큼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하다는 소리기 때문에 적정 매출이 발생할 수 있는 최적의 대수를 분석해 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스윙은 이러한 전략적 접근을 통해 빠르게 업계 1위 회사로 성장했다. 대수도 꾸준히 늘려 국내 전동 킥보드 업체 중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국내 시장에서 유의미한 점유율을 확보한 더스윙은 최근 일본 진출에도 나섰다. 하지만 일본 진출 초기 현재까지는 어려움이 많다고 운을 띄웠다.

김 대표는 "사실 일본 사업에서 전동 킥보드 사업을 하는 게 굉장히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쉐어링 문화에 대한 수용이 빠르고 지자체나 정부의 피드백도 빠르기 때문에 훨씬 사업하기 좋은 곳이라는 걸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전동 킥보드에 대해 여러 규제를 만들면서도 자유롭게 운영하도록 하는 한국과 다르게 일본은 완고하게 운영을 제한하고 있어 사업이 어렵다고 했다.

그런데도 일본 시장을 공략하는 건 글로벌 퍼스널모빌리티 시장에서 몇 안남은 기회의 땅이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글로벌 업체인 버드나 빔, 라임 등도 사실상 일본에선 아주 작게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며 "글로벌 비즈니스를 한다고 구색을 추기 위해 50여대 정도를 가져다놓고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더스윙은 지난해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해 1500대의 전동 킥보드를 투입했다. 많은 대수를 투입해 빠르게 점유율을 늘릴 심산이었으나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났다. 일본은 정해진 주차 구역을 확보하지 않으면 전동 킥보드 사업을 할 수 없도록 정해놨다는 게 변수였다.

김 대표는 "자투리 땅에 주차장을 만들어서 킥보드를 가지런히 주차해놓는 걸 봤을 텐데 그게 업체들이 다 돈을 주고 렌트를 한 곳이다"며 "해당 주차장에 4대를 세워야한다고 정해놓으면 그 대수가 넘으면 목적지에 도착해도 다른 주차장을 찾으러 가야하기 때문에 이용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김 대표의 계산대로라면 약 2만여곳의 주차 공간을 확보해야 많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전동 킥보드를 빌려 타는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다. 더스윙은 약 400개의 주차공간을 확보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먼 상황이다.

더스윙은 일본의 규제에 맞게 사업을 확장해나가면서도 규제 완화를 요구하기 위한 작업도 활발히 진행할 예정이다. 일본 현지 킥보드 업체를 인수해 현지에서 오랜 기간 사업을 해왔던 인력과 함께 돌파구를 모색할 계획이다.

그는 일본도 결국 도심 내에서의 마이크로 모빌리티 이용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점차 규제를 완화해주는 분위기가 형성될 거라 믿는다.

전 세계적으로 도심 내에서 자동차 통행을 규제하면서 마이크로 모빌리티 이용율이 높아지고 있다. 그는 "파리나 런던처럼 도시처럼 차가 다니지 않는 도시가 되려면 기본적으로 차를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한 교통수단이 필요하다"며 "차를 타지 않을 때 대체제가 되는 마이크로 모빌리티를 통해 도시의 환경을 바꿔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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