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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태우고 배당 늘린 현대차, 자금력 자신감 현금배당만 1.6조 투입, '역대급' 실적 유동성 확대될 듯

허인혜 기자공개 2023-01-27 13:11:33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7일 07: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가 수천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는 한편 배당금도 역대 최고치로 확대했다. 배당에만 1조6000억원에 가까운 현금이 쓰일 예정이지만 곳간은 그래도 꽉 차 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현금창출력에 어느때보다도 자신감이 붙었다.

현대차는 26일 자사가 보유 중인 자사주 중 발행주식수의 1%에 해당하는 주식을 소각한다고 밝혔다. 약 3154억원 규모다. 기말 배당금도 지난해 대비 50% 늘렸다. 2022년 연말 배당금은 주당 6000원으로 중간배당 1000원을 더하면 올 한해 배당금은 7000원이 된다. 역대 최대치다.

현대차는 배당금을 지급하는 데에만 1조5720억원 이상을 쓴다. 여기에 자사주 소각 규모인 3154억원을 단순합산하면 약 1조8874억원이 주주환원 정책에 활용된다. 현금창출력에 대한 자신감이 드러난 셈이다.


실제로 현대차의 현금성자산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9년 현금성자산은 8조6800억원, 2020년에는 9조8620억원까지 늘었다. 2021년 말 현금성자산은 12조7955억원이다. 2022년 말에는 더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 말을 기준으로 현금성자산은 19조5844억원까지 쌓였다.

매출액이 받쳐주면서 현금창출력도 튼튼해졌다. 현대차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9조8198억원, 매출액은 142조5275억원이라고 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47% 늘었고 매출액은 21.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7조9836억원으로 40.2% 확대됐다.

현금창출력에 대한 자신감은 미래 투자계획에서도 엿보인다. 현대차는 26일 2023년 주요 경영계획과 정책 방향성을 제시하며 투자금 계획을 10조5000억원이라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R&D 투자 4조2000억원, 설비투자(CAPEX) 5조6000억원, 전략투자 7000억원 등이다.


주주환원 정책의 주가 부양 효과는 어떨까. 자사주 소각과 배당정책이 단기 주가부양책이 아닌 장기전 '뒷심'이 될 지에 관심이 쏠린다.

2018년 자사주 소각 효과를 바로미터 삼는다면 전망은 '글쎄'다. 현대차는 2018년에도 자사주 약 1조원을 소각했다. 한해동안 사들인 자사주 규모도 약 5700억원 수준이었다. 1조5000억원이 주가 부양책으로 쓰였지만 현대차의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2018년 1월 15만원대였던 주가가 12월에는 11만원대로 추락했다.

다만 2018년과 올해 현대차의 체급은 달라졌다. 기아와 합산한 판매량이긴 하지만 현대차그룹의 판매량이 글로벌 3위까지 올랐다. 도요타와 폴크스바겐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현대차의 주가는 이미 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상승곡선을 그렸다. 26일 종가는 전일 대비 5.5% 오른 17만4900원이다.

현대차는 올해 배당정책에 대한 계획도 공개했다. 지난해와 동등한 수준 이상의 배당을 추진한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투자재원 확보와 실적개선 추이 등을 반영해 유연한 주주환원정책을 운영한다는 목표다. 현대차의 계획에 따르면 올 한해 배당금은 최소 주당 7000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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