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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 Tracking]가이던스 관철시킨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부임 3년 차부터 수익 목표 제시, 2년 연속 초과 달성

김형락 기자공개 2023-02-02 07:37:49

[편집자주]

IR은 기업가치를 적정하게 평가받기 위해 펼치는 주요 경영 활동 중 하나다. 하지만 '의무'가 아닌 '선택'의 영역에 놓인 활동이라 기업과 최고재무책임자(CFO)에 따라 성과는 천차만별이다. 과거 실적을 돌아보는 데에서 그치는 기업이 있는 반면 시장 전망과 사업계획 등을 풍성하게 제공하는 곳도 있다. CFO와 애널리스트 사이 이견이 담긴 질의응답(Q&A)을 여과없이 공개하는 상장사도 있다. THE CFO는 주요 기업들의 IR 활동을 추적해 공과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30일 16:1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아는 현대자동차와 보폭을 맞춰 IR 정책을 펴고 있다. 연간 가이던스 제시, 중장기 사업·재무 전략을 공유하는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 개최 등은 현대차와 출발선이 같다. 다만 운영 방식은 계열사 최고경영자(CFO)마다 다르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중장기 재무 목표와 실제 실적 사이 간극을 줄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주 부사장은 CFO 역할을 수행하는 재경본부장 취임 3년 차인 2021년부터 연간 가이던스를 공개하고 있다. 현대차도 그해 1월부터 연간 가이던스를 IR에 포함하기 시작했다. 서강현 부사장이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으로 부임한 뒤 나타난 변화다. 기아는 2010년을 끝으로 IR에서 사라졌던 손익 가이던스를 2021년 2월 부활시켰다.

현대차가 먼저 움직였지만 주 부사장은 이를 그대로 따라가지 않았다. 가이던스 제공을 정례화하고, 제공 정보를 다양화하는 큰 틀의 IR 정책 방향은 따르면서도 공개 항목이나 업데이트 시기 등은 기아만의 방식으로 실시하고 있다. 서 부사장이 연간 가이던스를 정교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주 부사장은 중장기 재무 목표가 실적과 동떨어지지 않도록 신경 쓰고 있다.


주 부사장은 연간 가이스를 손익 위주로 제공하고 있다. 2021년부터 △도매 판매 △매출 △영업이익(영업이익률 포함) 등을 연초에 가이던스로 주고 있다. 매년 △도매 판매 △수익성(연결 매출 성장률, 영업이익률) △투자계획 △잉여현금흐름(FCF) △주주 환원(주당 배당금) 등을 공개하는 현대차와 다르다.

손익 가이던스를 다시 공개한 첫해부터 주 부사장이 목표치를 발표하고, 달성 방안을 부연하고 있다. 2021년에는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그해 손익 목표를 안내하고, 이듬해부터는 전년 4분기 경영 실적을 발표하는 IR에서 연간 가이던스를 제시하고 있다. 올해 손익 계획은 지난 27일 진행한 지난해 4분기 경영 실적 발표 IR에서 내놨다. 항목별로 △도매 판매 320만대 △매출 97조6000억원 △영업이익 9조3000억원 △영업이익률 9.5%를 목표로 잡았다.

가이던스 이행 상황은 매 분기 경영 실적 발표 IR에서 점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3분기 경영 실적을 발표하면서 가이던스 대비 실적을 설명하고, 4분기 추세를 공유했다. 전년 동기 성장보다 내부적으로 수립한 목표를 달성하고 있는지에 중점을 두고 있다.

연간 가이던스에 담기지 않은 정보는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공개하고 있다. CEO 인베스터 데이 전반부는 CEO인 송호성 대표이사(사장)가 사업 전략을 설명하고, 후반부는 주 부사장이 재무 전략을 발표하는 형태로 진행하고 있다.

중장기 재무 목표는 2020년 1월 진행한 첫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등장했다. 세부 내용은 2년·5년 뒤 영업이익률과 자기자본이익률(ROE), 6개년 투자계획, 주주 환원(배당성향) 등이다. 이후 매년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어 중장기 재무 목표를 업데이트하고 있다.


가이던스 이행률은 높은 편이다. 판매 실적은 주 부사장이 2019년 1월 재경본부장으로 부임한 뒤 모두 목표치에 못 미쳤다. 하지만 수익성은 2년 연속 계획을 초과 달성하며 가이던스 신뢰도를 보완해줬다.

2021년 매출(69조9000억원, 이하 연결 기준)은 가이던스를 7% 초과하고, 영업이익(5조1000억원)은 가이던스보다 46% 더 거뒀다. 지난해 매출(86조6000억원)은 가이던스를 4% 우회하고, 영업이익(7조2000억원)은 가이던스보다 11% 컸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이슈 등으로 생산 차질이 발생해 판매 실적은 목표치를 못채웠지만 가격 정책, 인센티브 전략 등으로 이를 상쇄해 목표 이상의 실적을 낼 수 있었다.


주주 환원도 계획대로 이뤄졌다. 주 부사장은 2020년 1월 배당성향 목표를 25~30%로 설정한 뒤, 2021년 2월 이를 위아래로 5%포인트(p)씩 늘려 20~35%로 잡았다. 기아 배당성향은 2020년 27%, 2021년 25%, 지난해 26%로 가이던스 범위 안에서 움직였다.

주 부사장이 직접 가이던스를 지켜온 점을 언급하며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 27일 IR에서 주 부사장은 "연초 발표한 목표를 지금까지 미스한(빗나간) 적이 없었다"며 "올해도 최선을 다해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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