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cy Radar]금감원장, 메리츠 건설사 투자모델 강조한 의미는부동산PF 우려 선제 대응 방안 마련 분주…금융지주 증권사 인수 유인 고민도
서은내 기자공개 2023-02-01 08:15:06
이 기사는 2023년 01월 31일 15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공개석상에서 메리츠금융그룹의 건설사 유동성 지원 케이스를 창의적인 투자의 롤모델로 소개했다. 금감원은 건설사 발 부동산PF의 위험 전이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리스크가 현실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보험사 뿐 아니라 금융지주 등 기관의 적극적인 조력을 요청하는 분위기다.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메리츠금융그룹이 롯데그룹과 1조5000억원 규모 펀드를 만들어 롯데건설 채권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금감원 차원에서도 지원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에 유동성 우려가 있는 건설사 채권 매입 등 부동산PF 리스크 대응 차원에서 지원 성격의 투자를 강조하고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26일 보험사 CEO들이 모인 자리에서도 메리츠금융의 롯데건설 지원 케이스를 수익성과 공공성을 함께 살린 사례로 언급했다. 지난 연말 보험업황이 악화되고 금융 변동성이 커지면서 보험사가 공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어려웠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다양한 회사채 투자를 살펴봐달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이 원장은 당시 행사 직후 백브리핑에서 보험사 CEO들과 나눈 대화를 묻는 질문에 "최근 모 손보사 그룹에서 어려움 있는 건설사를 유동화 또는 패키징해서 지원해줌으로써 수익성은 살리면서도 공공적 기능을 함께 할 수 있는 창의적인 상품 개발, 투자를 했다"며 "보험사가 이런 노력을 한다면 적극 지원하겠다는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메리츠금융그룹은 올해 1월 초 1조5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만들어 롯데건설의 지원군으로 나섰다. 특수목적법인(SPC) 샤를로트1·2차에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 메리츠캐피탈이 선순위 대출 9000억원을 실시하고 롯데정밀화학, 호텔롯데, 롯데물산이 6000억원 규모 후순위 대출에 참여했다.
SPC 조성 자금으로 롯데건설은 부동산PF 유동화증권을 매입, 우발채무를 갚고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났다.
물론 이번 투자는 금리 책정을 두고 자본 시장에서 논란이 일긴 했다. 메리츠금융그룹 입장에선 역시 이번 투자로 높은 이자와 수수료를 챙겼다. 메리츠금융그룹은 과거에도 비슷한 구조를 통해 유동성 위기에 놓인 회사를 지원하는 식의 투자를 실행, 쏠쏠한 이익을 남긴 경험이 있다.
이번 롯데건설의 PF 유동화증권이 유통시장에선 초반에 13%대의 높은 금리에 제공되면서 단기간 금리가 큰 폭 상승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금융당국이 이후 부동산 시장 안정화 정책을 쏟아내면서 다시 PF 유동화물 금리가 빠르게 하락했고 현재는 건설사 자산담보부단기채 금리가 3개월물 기준 6~8% 대로 떨어진 상태다.
금감원 입장에선 금리 이슈보단 단기 유동성 공급이 필요한 건설PF에 대해 금융사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당부한 셈이다. 금감원은 최근 부동산PF 관련 리스크 대비 솔루션을 다각도로 고민, 지원하고 있다. 부동산PF의 2차 전이 우려에 대해서는 금융지주사의 증권사 지주 편입 방안을 유도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지주사의 공적 투자를 유인하기 위해 증권사 구주 가격 면에서의 정책 지원까지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감원은 지주사가 보다 원활하게 증권사를 인수할 수 있도록 하는 조건들을 업계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이복현 원장은 의사결정이 빠른 편이며 전통 관행과 다르다 해도 현재의 위기를 극복 가능한 방법이 있다면 적극 수용하는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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