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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VC 로드맵] 윤건수 DSC인베 대표 "테크 투자, 건전한 버블 토대"⑪2480억 홈런펀드 결성 AUM 1조 돌파, 모빌리티·AI 국내외 딜소싱

이종혜 기자공개 2023-02-02 08:12:33

[편집자주]

지난해 하반기부터 단행된 금리 인상 기조 속에 벤처 캐피탈(VC) 업계가 혹한기에 접어들었다. 연초 모태펀드 예산마저 축소되면서 벤처·스타트업 기업도 한파를 걱정하고 있다. 더벨은 주요 VC 수장들의 올해 목표와 비전을 조명하고 각 하우스의 투자, 회수, 펀딩 전략 계획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31일 0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로 설립 11년 차에 접어든 DSC인베스트먼트는 2023년 '테크' 투자에 한층 더 총력을 가할 계획이다. 창립자인 윤건수 DSC인베스트먼트 대표(사진)는 투자 혹한기를 견뎌냄과 동시에 톱티어 벤처 캐피탈(VC)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한 병기는 첫째도, 둘째도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표는 지난 27일 서울시 성동구 DSC인베스트먼트 본사에서 가진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VC의 역할은 '건전한 버블'을 만드는 것"이라며 버블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윤 대표는 벤처투자 성숙기 상황에서 도래한 현재의 '혹한기'를 약 30년 전 닷컴버블과 2008년 금융위기 상황이 혼재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2000년대 초 신산업이 등장하며 발생했던 과잉 자본의 버블과 2008년 금융 시스템의 위기가 합쳐졌다는 것이다. 윤 대표는 "현재의 상황에선 시장의 논리에 대해 사업, 인원에 대한 구조혁신이 있어야만 턴오버가 일어날 것"이라고 판단했다.

설립 후 최대 2480억 홈런펀드 결성, '테크' 투자 중심

윤 대표가 독립계 벤처캐피탈을 창업해 운용자산(AUM) 1조원 반열에 올리는데 꼬박 10년이 걸렸다. 아무도 가지 않았던 길인 '초기 투자'에 신념을 갖고 개척해 온 결과는 다행스럽게도 성공적이다.

윤 대표는 DSC인베스트먼트가 걸어온 길을 세렌디피티(뜻밖의 행운), 즉 의도하진 않았지만 운이 좋았다고 반추했다. 관련성을 발견하기 전까지는 우연한 사실들의 나열에 불과해보이지만, 잘 들여다보면 우연히 얻은 정보들 사이에서 진실을 발견하게 되는 법이라는 설명이다.

DSC인베스먼트가 발견한 뜻밖의 행운은 테크기업이었다. 그간 충실하게 테크 기업 발굴에 주력해왔다.

그는 "과거의 닷컴·바이오 버블을 통해 신(新)산업이 성장한 것은 사실이고 네이버·카카오의 사례를 보듯 버블을 잠재우는 것은 기술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테크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고 있다면, 건전한 버블을 만들 수 있고 장기적 관점에서도 산업 혁신을 만들 수 있다고 확신했다. 무엇보다 투자자인 VC가 건전한 버블을 잘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자신감은 DSC인베스트먼트가 독립계 VC로서 걸어온 발자취를 보면 알 수 있다. DSC인베스트먼트가 출범한 2012년에는 중후기 투자가 주류였을 때다. DSC인베스트먼트는 '가보지 않은 길'인 초기기업에 투자하는 과감함을 보였다. 2017년에는 극초기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액셀러레이터인 슈미트도 설립했다. 10년 동안 초기기업에 투자, 회수를 통해 기초 체력을 쌓았다.

2022년 성과 역시, 펀드레이징, 투자 그리고 회수 부문에서 골고루 우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고금리, 투자 혹한기 속에서도 설립 이래 가장 큰 블라인드펀드를 결성하는데 성공했다. 2480억원 규모의 'DSC홈런펀드제1호‘는 국민연금 대체투자 운용사로 선정되면서 결성 발판을 마련했다. DSC인베스트먼트는 펀드레이징에서 지원 사격을 해줄 모그룹이 없는데도 2000억원이 넘는 초대형 펀드를 결성하는 톱티어로서 저력을 증명했다. 그 결과 벤처조합만으로 운용자산(AUM) 1조377억원을 기록하며 1조 클럽의 반열에 올라섰다.

비결은 초기, 테크 집중 투자다. 이를 통해 다수의 유니콘기업을 발굴해 스케일업시키는 데 일조했다. △ABL바이오 △몰로코 △뉴로메카 △콩스튜디오 △퓨리오사AI △무신사 로앤컴퍼니 △직방 △지놈앤컴퍼니 △팀프레시 △에스엠랩 등이 대표적인 포트폴리오다.

◇모빌리티·AI 국내외 딜소싱, 뉴로메카·인피닉·몰로코 등 회수 기대

DSC인베스트먼트의 올해 투자전략은 신산업군을 미리 예측해 발굴하는 것이다. 윤 대표는 "최근 산업 변화를 보면 7~8년의 변화가 3년 내로 압축 성장했다"라며 "우리의 삶, 특히 기존의 방식을 효율화하는 모빌리티, AI, 로봇, 디지털헬스케어 등 분야에 투자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VC업계 최초로 투자본부를 '테크' 중심으로 세분화시켜 1980년대생 심사역들을 본부장으로 전진배치했다. 투자 혹한기에 미리 대비해 심사역별로 각각 세미나를 진행했다. 향후 3~5년간 테크 분야를 스터디하며 톱다운 방식으로 딜소싱 준비에 나섰다.

윤 대표는 "글로벌 기술패권주의가 심화될수록 기술에 대한 중요성은 커진다"면서
"이미 모빌리티, 인공지능(AI) 등 테크 초기기업에 대한 투자를 많이 해뒀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테크 해외 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DSC인베스트먼트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한국인 창업자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집행했다. 베어로보틱스, 몰로코 등이 있다.

드라이파우더가 풍부한 만큼 신규 펀드 계획은 따로 없는 상황이다. 투자가 가능한 펀드는 총 3개로 2670억원을 확보했다. DSC홈런펀드1호를 중심으로, 슈미트-DSC 미래모빌리티펀드, DSC테크밸류업펀드4호 등이다.

올해 상장을 계획하며 회수가 기대되는 포트폴리오도 대기 중이다. 대표적으로 △몰로코(머신러닝 기반 애드테크·미국 유니콘) △뉴로메카(협동로봇) △인피닉(자율주행 데이터) △그린리소스(반도체용 코팅 소재) △레티널(AR 글라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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