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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 쌓는 케이뱅크, IPO 왜 중단했나 적정가치 미달 판단…"성장하는 플랫폼 회사, 가치 평가 제대로 받을 것"

오찬미 기자공개 2023-02-07 10:52:54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6일 14: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뱅크가 결국 연초 기업공개(IPO) 추진에 백기를 들었다. 적정가치를 평가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 주어진 기한에 상장을 추진하지 않기로 결론을 지었다.

흑자 전환 후 현재 실적을 꾸준히 경신하고 있는 케이뱅크는 적정 몸값이 회복되는 시점에 상장을 재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KT그룹이 케이뱅크의 IPO 예상시기를 2023년으로 두고 있는 만큼 연내 상장 재추진 가능성도 아직은 열려 있다.

◇시장 상황 반등시 연내 IPO 재개 가능성 높아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가 실적을 경신하면서 상징(IPO) 재도전까지 시간을 벌기로 했다.

올 초 상장 효력 기한 내 도전도 유력히 검토됐지만 변수는 투자 시장이었다. 지금 상황에 대규모 공모자금을 모집하기 위해서는 몸값 추가 조정이 불가능했던 게 원인이다.

케이뱅크는 한때 예심 밸류에이션을 10조원으로 제시했지만 이후 시장 상황을 반영해 절반 수준의 몸값으로 IPO를 준비해야 했다. 5조~6조원대의 평가로도 공모 규모가 큰 빅딜이 재개되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상황이라 추진 시기를 늦추기로 했다.

한 시장 관계자는 "당장 돈에 쫓기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급하게 상장을 해야 할 필요가 없다"며 "효력 기간 내 상장 하느냐 안하느냐 보다 적정한 가치 판단을 받을 수 있냐 없냐가 고민했던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밸류에이션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조율할 수 있는 시장이 되면 IPO 재개에 나설 전망이다. KT그룹도 2023년을 목표로 케이뱅크의 IPO를 추진해왔기 때문에 시장 분위기 회복시 연내 IPO 추진을 밀어붙일 것으로 보인다.

2020년 KT로부터 케이뱅크의 지분을 취득한 비씨카드는 당시 약 2000억원을 투자해 최대주주가 됐지만 2021년 7월 약 1조2500억 규모의 유상증자에서 4250억원을 추가 투자하며 재무적 부담이 커졌다. 보유하고 있던 유가증권(마스터카드 지분)을 매각해 유상증자 대금의 상당 부분을 조달했으나 부담은 남아 있다.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주주간 계약을 통해 FI투자자들에게 케이뱅크 지분에 대한 풋옵션과 동반매각청구권도 부여한 상황이다. FI들에게 투자금에 약속한 수익률을 보장해야 한다. 투자자의 풋옵션은 계약상 중대한 위반이 있을 경우 행사 가능하지만 동반매각 청구권은 사전 합의한 조건으로 케이뱅크 IPO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에 행사된다.

행 3사 총여신 규모

◇2022년 흑자 규모 경신 예상, 적정 가치 사수 총력

상장을 앞둔 케이뱅크는 연간 실적을 경신하며 몸집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설립 당시 160억원이던 자본금은 유상증자를 통해 1조8785억원으로 100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에는 현금 예치금을 7000억원 상당 쌓으며 몸집을 불렸다. 덕분에 영업이익도 경신했다. 2020년까지 1054억원의 영업적자를 냈지만 2021년 245억원 영업이익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2022년 3분기까지 787억원의 영업이익을 쌓아 전년 동기 실적(2021년 3분기 92억원) 대비 7배 이상 성장했다.

영업이익의 90% 이상이 순이익으로 고스란히 누적되면서 회사는 여윳 자금을 쌓을 수 있었다. 2022년 3분기에는 처음으로 총포괄손익에서 296억원 이익을 낸다.

2022년 3분기 기준 보유 현금은 3억4500억원에 불과하지만 이밖에 보유하고 있는 수익증권이 2000억원, 채무증권이 3조1113억원 규모다. 이밖에 대출채권 10조1784억원과 미사용대출약정 3조2640억원까지 총 18조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2021년말 약 15조5000억원에서 빠르게 규모를 키웠다. 2022년 연간 실적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경우 추후 IPO 추진시 상당한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앞선 관계자는 "케이뱅크가 이번에 고려한 것은 2021년에 흑자로 전환했고 2022년에는 더 큰 연간 흑자를 낼 거라는 점이다"며 "실적이 나쁜 상황이라면 판단 기준이 달라져야 하겠지만 다른 플랫폼 기업과 달리 성장하고 있는 회사이기 때문에 시장에서 이런 모습에 대해 적정 가치 판단을 받을 수 있을 때 상장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2023년 초 상장 재개를 유력히 검토했던 주자로 일찍이 보유 주식을 모두 보통주로 전환하고 상장을 위한 이사회 재정비를 모두 마쳤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상장에 나설 것"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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