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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K반도체·소부장]'환경 모니터링' 위드텍, 대만 파운드리로 가늠쇠 이동①국내 집중 포트폴리오 확대, 작년부터 TSMC, UMC 등 데모 입고 논의 지속

조영갑 기자공개 2023-02-08 08:08:32

[편집자주]

올해 반도체 전방산업의 불황이 예고된 가운데 생태계 일원인 소부장 중견기업들은 이 파고를 넘을 항해를 준비하고 있다. 더벨은 국내 최대 반도체 전시회 '세미콘코리아2023'을 통해 K반도체·소부장 기업들이 갈고 닦은 신기술과 전략 제품, 그리고 그들의 항로를 가늠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7일 07: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환경 모니터링 시스템 전문기업 '위드텍'의 올해 화두는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진출이다. 국내 주요 고객사의 'D램 재고' 이슈로 올해 전방투자가 예년 대비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고객사 포트폴리오를 해외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국내 파운드리 업계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대만 파운드리가 타깃이다.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세미콘코리아 2023' 전시장에서 만난 유승교 위드텍 대표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반도체 공정 프로세스의 가스(gas) 모니터링을 중점적으로 해외 바이어들에게 프로모션하고 있다"면서 "국내 고객사 중 일부는 올해 업황 예측에 따라 전방투자 '홀딩(holding)'을 예고했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으로 고객사 군을 확장하는 데 주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위드텍은 일반 소비자 시장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반도체 업계에서는 네임밸류를 자랑하는 강소기업이다. 2003년 설립됐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공정의 클린룸에서 발생하는 인체 유해 가스나 불량을 발생시키는 분자 단위의 불순물(파티클) 등을 10조분의 1 단위에서 측정하는 모니터링 기술을 보유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종합반도체회사(IDM)와 주요 벤더 장비사들이 고객군이다. 매년 500억~600억원 대의 안정적인 매출액을 올리고 있다. 영업이익은 20%대에 달한다.

창업자는 유승교 대표다. 유 대표는 경북대 화학과 학사, 한양대 화학과 박사를 거친 연구자 출신이다. 케미칼, 화합물 분야의 전문가다. 경희대, 서울산업대 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1999년 환경분야 중소기업인 에이스랩 연구소장으로 업계에 나왔다. 4년 간 R&D를 책임지다 2003년 핵심 멤버들과 함께 위드텍을 창업했다. 3년 만인 2006년 독자적인 환경 모니터링 시스템을 삼성전자에 납품하면서 정식 협력업체로 등록했다.

업계에서는 위드텍이 짧은 시간에 두각을 드러낼 수 있었던 이유를 파운드리 사업의 진화와 연관지어 설명한다. 대량 양산, 고적층, 선단의 복잡화를 특징으로 하는 D램과 낸드플래시 공정이 확대되면서 나노 불순물 등 극미세 파티클 검측 관련 기준도 함께 높아졌다는 의미다. 케미칼, 가스 등에 포함돼 있는 극미세 파티클은 반도체 수율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강산성 물질에 노출돼 있는 공정 작업자들의 안전 문제 역시 마찬가지다.

위드텍은 현재 대기(AMC), 공정 프로세스, 대기환경 부문에서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보유한 유일무이한 기업이다. 산성가스, 암모니아 가스, HF, HCl, NH3 가스, 유기물 가스 모니터링 시스템을 비롯해 FOUP 세정기 시스템, 웨이퍼 표면 이온 모니터링, 약액 금속이온 모니터링, 굴뚝 모니터링 시스템 등 전후 과정에서 '게이트 키퍼' 역할을 하고 있다.
▲위드텍의 반도체, 디스플레이 공정 프로세스 주력제품군(사진=위드텍 홈페이지)

위드텍은 올해를 기점으로 시야를 국내가 아닌 글로벌 파운드리로 옮겨 고객사 군을 대폭 늘린다는 포부다.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섹터는 대만 파운드리다. 대만은 글로벌 최강 파운드리 TSMC를 비롯해 세계 3위 파운드리 UMC, 전통의 강자 난야테크놀러지 등 굴지의 파운드리를 보유한 반도체 강국이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경쟁사가 도입한 공정 시스템을 항상 눈여겨 보고 있다는 점이 위드텍의 공략 포인트인 셈이다.

유 대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만의 TSMC와 난야, 유엠씨와 지속적으로 프로세스 모니터링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특히 TSMC의 경우는 우리와 거래하고 있는 현지 에이전트를 통해서 지난해 2분기 초부터 계속 진입을 시도하고 있는데, 이르면 1분기 내 데모(demo) 공급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 데모 공급을 거쳐 양산 계약까지 이어진다면 위드텍은 글로벌 파운드리 1,2위를 모두 고객사로 잡게 된다. 자존심 싸움을 하고 있는 양사(삼성전자, TSMC)의 공정 프로세스를 모두 뚫는 것은 시스템 장비 제조업계에서도 드문 일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도 마찬가지지만 대만 내에서도 S사와 거래한다는 레퍼런스가 있으면 일단은 실눈을 뜨고 본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위드텍은 케미칼 제조사들에도 공급망을 확대하고 있다. 황산 케미칼 장비 인입단 단계에서 순도 등을 모니터링하는 장비다. 이엔에프, 램테크놀러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유 대표는 "배관에서 케미칼, 가스 등이 돌다가 장비에 인서트 되기 전까지 순도를 분자 단위에서 오염 모니터링하는 장비를 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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