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플랫폼 지각변동]택시·렌트카만으로 어렵다…영토 확장 어디까지①모든 이동서비스로 확대, 해외진출·합병도 모색…플랫폼 고객확보전 치열
원충희 기자공개 2023-02-07 13:58:27
[편집자주]
국내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들은 택시, 승차공유 등을 넘어 화물운송, 배달대행, 자율주행 등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대형업체의 경우 플랫폼으로는 나가기 어려운 해외시장 공략도 준비 중이다. 엔데믹 이후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모빌리티 플랫폼 업계를 조명해 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3일 09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동에 관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국내 모빌리티 플랫폼 업체들의 궁극적인 목표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이렇다. 카카오처럼 택시 기반의 업체든, 쏘카처럼 렌트카 기반의 업체든 지향점은 거의 비슷하게 전개된다. 이를 위해 택시나 승차공유를 기반으로 주차, 화물운송, 배달대행, 자율주행 등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해외시장 진출과 합병을 통한 새로운 도전도 모색 중이다. 글로벌 진출이 어려운 플랫폼 업체지만 국내시장에만 머무르다간 확장성이 떨어지고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시달릴 수 있다. 규모의 경제 실현을 위한 합종연횡을 넘어 아예 한 몸이 되는 방안을 추진하기도 한다.
◇차량호출 시장, 글로벌 진출과 M&A로 지각변동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은 차량호출, 승차공유(카셰어링), 마이크로모빌리티 등으로 구분된다. 차량호출은 2019년 말 1699대에서 2021년 말 3만359대로 2년 만에 18배 이상 성장했다. 특히 작년부터 심야택시 대란이 벌어지면서 요금이 사실상 인상됨에 따라 금액 기준으로는 더 커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택시 라이선스 기반의 차량호출 시장은 카카오모빌리티가 80~90%를 점유하고 진모빌리티(아이엠), 브이씨엔씨(타다), 우티, 티머니(온다택시)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사실상 1강 체제다. 과거 타다가 불법으로 판명되고 서비스를 접은 뒤 다시 재출범하는 동안 카카오는 택시면허를 사들이며 시장을 질주했다.

카카오모빌리티와 경쟁 중인 진모빌리티(아이엠), 브이씨엔씨(타다)는 합병을 논의하고 있다. 볼륨을 키워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서다.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은 이미 시장을 장악한 선두사업자의 경우 고객 '락인(Lock-in) '효과가 강한 탓에 후발주자가 넘어서기 쉽지 않다"며 "인수합병(M&A)을 통한 몸집 불리기는 그런 점에서 가장 전형적인 추격전략"이라고 말했다.
◇주차·공항·전기자전거·KTX·화물 등 전방위적으로 연결
승차공유 시장의 대표주자인 쏘카는 '모두의 주차장'을 인수하며 사업을 스트리밍 모빌리티 콘셉트로 확장하고 있다. 일명 '끊김이 없는 이동환경'을 제공한다는 것인데 카셰어링, 전기자전거(일렉클), 주차플랫폼 외에도 KTX, 항공 등의 탈 것을 넘어 함께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호텔, 놀이공원, 전시, 공연 등)을 원스톱으로 계획할 수 있도록 선보일 예정이다.

조만간 티맵 화물서비스도 정식 출시된다. 기업 간 중간물류(미들마일) 시장을 노리고 지난해 6월 물류 스타트업 와이엘피(YLP)를 인수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화주와 차주를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운영하는 곳이다. 티맵 화물은 온라인을 통해 미들마일 물류에 필요한 견적·접수·배차·정산 서비스 등을 원스톱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들이 영역을 확장하는 이유는 이동에 관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차량호출, 주차, 환승, 화물, 택배대행, 공항택시·버스, KTX 환승에 항공편과 연결까지 전 방위적으로 서비스를 연결하는 방안이다. 이를 통해 고객을 락인 시키고 사용자를 늘리는 게 플랫폼 가치를 끌어올리는데 주효하다. 국내 모빌리티 시장의 지각변동이 진행되는 근본적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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