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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펌 부동산 전담조직이 뛴다]'해외 특화' 세종 대체투자그룹, 리츠·NPL '예의주시'⑤그룹장 이석 변호사, 부실자산관리팀 발족

전기룡 기자공개 2023-02-08 08:05:57

[편집자주]

대형 로펌 내 부동산 전담조직은 IMF와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암울한 경기에 법률자문이 요구되는 대형 부동산들이 시장에 등장했다. 대규모 거래에 수반되는 부동산금융기법의 보편화가 곧 부동산 전담조직이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최근 들어 성장기가 다시 시작될 조짐이다. 부동산 PF 냉각기란 새로운 위기가 시작되면서다. 대형 로펌들은 너도나도 부동산 관련 TFT를 꾸리는 추세다. 위기 속 성장을 지속해온 대형 로펌들의 부동산 전담조직 면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3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법무법인 세종은 설립 이래 기업법무, 국제거래 등 자문업무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세종 내 부동산 전담조직도 마찬가지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형 오피스에 투자할 때 전문적으로 대리했다. 지금도 해외 부동산 투자에 특화된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세종의 부동산 전담조직 이름이 '부동산대체투자그룹'인 이유다. 상업용 부동산의 매매는 물론 부동산집합투자기구(REF), 자산유동화 등에 대한 역량도 갖췄다. 최근 들어서는 자산운용사나 신탁사들로부터 유독 많은 자문 성과를 내고 있다.

부진한 업황에 대비해 부동산대체투자그룹과 금융그룹, 도산팀 등이 참여한 태스크포스팀(TFT)인 '부실자산관리 및 위기대응팀(부실자산관리팀)'을 지난해 결성하기도 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큰 부실채권(NPL) 등을 유심히 지켜보겠다는 방침이다.

◇부동산 전담조직 2001년 출범, 해외 투자 '강점'

세종은 2001년 부동산 전담조직을 출범했다. 당시는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후 기업들이 구조조정에 한창이던 시기였다. 수많은 기업들이 유동성 위기에 부동산 자산을 처분하기 시작했다. 헐값에 나온 자산을 사들일 목적으로 외국계 기업이나 펀드들의 유입도 활발한 시기였다.

국제거래에 특화돼 있던 세종이다. 이때 세종의 부동산 전담조직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형 부동산에 투자할 때 법률자문을 제공했다. 부동산금융기법이 도입되던 상황과 맞물려 전통적인 매매 방식 외에도 자산유동화나 현물출자 방식을 추천해 호평을 받았다.

미국 론스타가 '동양증권빌딩(현 여의도파이낸스타워)'을 650억원에 매입했을 때 자산유동화에 대한 자문을 제공한 게 세종의 부동산 전담조직이다. 론스타의 'SKC빌딩(현 BNK금융타워)' 투자에서도 법률자문을 담당했다. 당시 매입가는 660억원 수준이다.

푸르덴셜그룹의 부동산 투자회사인 GRA와도 인연이 깊다. GRA가 '벽산125빌딩(현 게이트타워)'과 '삼도빌딩(현 에이스타워)'를 사들였을 때 세종의 부동산 전담조직이 법률자문을 맡았다. 벽산125빌딩과 삼도빌딩의 당시 매입가는 각각 840억원, 700억원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기업이 해외에 진출할 때도 상당부분 힘을 보탰다. 이지스자산운용의 영국 '로프메이커플레이스' 인수가 대표적이다. 당시 세종은 절세를 위해 특수목적법인(SPC)을 다층 구조로 설계하는 한편 이지스자산운용과 프랑스 악사그룹, 중국 국부펀드 징코트리간의 이해관계를 조율하는데 공헌했다.

일정 궤도에 오른 이후에는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데 공을 들였다. 중국 북경과 상해, 베트남 호치민과 하노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사무소를 개설했다. 현지 부동산 투자에 자문할 수 있는 기반을 닦은 것은 물론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보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업계에서 전문성이 요구될 때에는 관련 팀을 꾸렸다. 해외 건설시장의 성장세에 발맞춰 해외건설팀을 발족했다.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에 진출한 후 겪게 될 국재분쟁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세종 내 부동산 전담조직과 중재팀이 협업할 수 있는 구조도 마련한 바 있다.

◇업계 3위 규모 자리매김, 부실자산관리팀에 전문 변호사 '결집'

세종의 부동산 전담조직은 현재 60여명의 부동산대체투자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규모면에서는 김앤장법률사무소(110여명)와 태평양(70여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오랜 기간 누적된 전문성 덕분에 규모 대비 성과면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세종은 지난해 사회간접자본(SOC)·부동산 법률자문 분야에서 23건, 7조2542억원어치의 거래를 성사시켰다. 금액으로만 따지면 업계 1위다. 금액과 건수를 반영한 조정점유율로도 김앤장(30.8%)에 이어 2위(26.73%)를 차지했다.

지난해 CDL코리아의 '밀레니엄 힐튼 호텔' 매각에 참여한 게 대표적인 성과다. 세종이 매각자문을, 김앤장이 인수자문을 각각 맡았던 딜로 규모만 1조1000억원에 달한다. 이외에 '신한투자증권 여의도 사옥(인수자문·6395억원)', '롯데몰 광명점(매각자문·3240억원)' 등에도 참여했다.

오랜기간 금융분야에 자문을 수행한 이력 덕분인지 상장리츠와의 접점도 상당하다. 지난해 SK리츠운용이 '종로타워(6215억원)'를 매입할 때, KB리츠가 벨기에 '노스 갤럭시 타워(8140억원)'을 사들일 때 자문을 제공했다. 'ESR켄달스퀘어리츠', '제이알글로벌리츠' 등의 상장작업에도 참여한 바 있다.

현재 부동산대체투자그룹의 그룹장을 맡고 있는 인물은 이석 변호사(연수원 26기)다. 서울대 법과대학을 졸업한 그는 2000년 세종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로텍합동법률사무소, 에버그린을 거쳐 세종에 복귀했다. 실물자산 거래부터 SPC 설립, 구조화금융 분야에서 이름을 알렸다.

이경돈 변호사(18기)와 이현 변호사(22기)도 주요 구성원이다. 이경돈 변호사는 '강남파이낸스센터' 매입, '여의도 IFC 개발사업' 등에서 외국인 투자자에게 자문을 제공했다. 이현 변호사는 2조3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마곡 CP4 복합시설 개발'을 이끈 인물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에는 고금리 기조로 채권과 실물시장의 부실사례가 급증하자 부실자산관리팀을 발족했다. 부동산대체투자그룹장인 이석 변호사와 금융그룹장을 맡고 있는 장윤석 변호사(30기), 도산팀장인 최복기 변호사(30기)가 주축이다. 여기에 금융증권분쟁을 전담해온 정진호 대표변호사(20기), 건설부동산분쟁그룹장인 김용호 변호사(25기) 등도 일선에서 힘을 보탠다.

이석 변호사는 "현재 각종 부동산개발사업의 브릿지론 연장과 PF대출 실행, 공사도급 변경 등과 관련해 차주나 시공사로부터의 계약해석 및 분쟁성자문 의뢰가 늘어나고 있다"며 "리츠업계로부터는 기업구조조정리츠(CR REIT)의 설립에 대한 문의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부진한 업황이지만 리츠 활성화를 선언한 정부 방침에 힘입어 배당 위주의 리츠 거래는 계속될 수도 있다"면서 "PF 사업장 등에서 NPL을 둘러싼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방안에 대해 자문할 계획"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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