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SM엔터 지분투자]아이브·에스파 손잡고 뉴진스에 맞서나음악 사업 경쟁력 강화, 하이브와 경쟁 불가피…네이버 견제 가능성
황선중 기자공개 2023-02-10 13:09:47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9일 07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와 전격적으로 손을 잡으면서 엔터테인먼트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카카오는 그동안 '아이브'를 제외하고 케이팝(K-POP) 시장을 공략할 대형 아티스트가 부재하다는 약점을 안고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인기 아티스트를 활용해 콘텐츠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게 된다.다만 앞으로 '방탄소년단(BTS)'을 필두로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평정하고 있는 하이브와의 헤게모니 다툼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의 걸그룹 '뉴진스' 및 '르세라핌'에 맞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아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의 '에스파'가 연합전선을 꾸린 구조에 가깝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카카오가 경쟁사인 네이버를 견제하기 위해 SM엔터테인먼트 투자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네이버는 일찌감치 하이브 및 YG엔터테인먼트에 투자하며 엔터테인먼트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카카오 입장에서는 네이버-하이브-YG엔터테인먼트 동맹에 대항할 우군이 필요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아이브·에스파 '연합'…K-POP 시장 공략 속도 낼 듯
카카오는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카카오가 영위하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크게 △미디어 △스토리 △음악으로 구분된다. 이번 SM엔터테인먼트 투자는 음악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구체적으로 K-POP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혀나가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그간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약점은 대형 아티스트 부재였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산하에 플렉스엠, 스타쉽엔터테인먼트, IST엔터테인먼트 등의 음반제작사를 두고 있다. 대표 아티스트는 '아이브'와 '몬스타엑스', '빅톤' 등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기업 규모에 비해 대형 아티스트 라인업이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SM엔터테인먼트를 든든한 우군으로 확보하면서 약점을 일부 보완했다는 분석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터줏대감으로서 '동방신기'부터 '에스파'까지 대형 아티스트를 상당수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속 아티스트 중에는 가수뿐 아니라 배우와 방송인, 모델, 운동선수도 있다.
그만큼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입장에서는 최대 강점인 콘텐츠 유통 인프라 활용가치를 더욱 키울 수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음원·음반뿐 아니라 웹툰·웹소설, 영화, 드라마, 예능, OTT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갖춘 상태다. 여기에 SM엔터테인먼트의 인기 아티스트를 접목하면 시너지 창출이 예상된다는 평가다.
◇네이버-하이브-YG 연합과 경쟁구도 예상
시장에서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시장에 미칠 파장에도 주목하고 있다. 우선 음악 시장 선두주자로 꼽히는 하이브와의 주도권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는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르세라핌', '뉴진스'와 같은 아티스트를 연달아 흥행시키며 음악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그만큼 최근 사세는 눈에 띄게 커진 상태다. 7일 종가 기준 하이브의 시가총액은 약 7조8365억원에 달했다. 이는 기존 국내 3대 연예기획사로 불렸던 JYP엔터테인먼트(2조5487억원)와 SM엔터테인먼트(2조1450억원), YG엔터테인먼트(9739억원) 시가총액을 모두 합친 것보다 큰 규모다.
하이브는 탄탄한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음원·음반 유통부터 공연기획, 영상, 웹툰·웹소설, 게임, 팬커뮤니티플랫폼, 팬커머스플랫폼 등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영위하는 사업 영역이 상당 부분 겹친다. 그만큼 앞으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하이브와의 신경전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의 경쟁사 네이버가 하이브와 혈맹 관계라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네이버는 하이브 자회사 위버스컴퍼니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네이버는 SM엔터테인먼트 경쟁사 YG엔터테인먼트 지분 8.9%도 들고 있다. 네이버-하이브-YG엔터테인먼트 연합전선에 맞서기 위해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 손을 잡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NPL 자금조달 리포트]대신F&I, 공격적 투자에 단기조달 확대…NPL 매입 '적기 대응'
- [교보생명 SBI저축 인수]1위 저축은행 PBR 0.95배, 상상인그룹은 '난색'
- [Policy Radar]금융당국, SKT 사태 '비상대응본부' 구성
- [은행경영분석]농협금융, 예대업 약화…낮아진 비은행 기여도 '설상가상'
- [여전사경영분석]우리금융캐피탈, 대손비용 부담 확대로 실적 개선 제동
- [금융 人사이드]캠코 사장 단독후보에 정정훈 전 세제실장…'자본확충' 첫 시험대
- [은행경영분석]제주은행, 90% 넘는 지역 의존도…가파른 연체율 상승세
- [은행경영분석]BNK금융, 건전성 지표 저하 '밸류업 복병' 부상
- [금융사 KPI 점검/하나은행]본사 정책 평가 강화, '건전성·손님만족' 항목 힘줬다
- [Policy Radar]보험업법 규제 기준 킥스비율 130%로 낮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