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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바닥난 아이톡시, '영구 CB'로 신작 확보 유입 자금으로 원컴즈 지분 31% 취득, 전환권 행사 주목

황선중 기자공개 2025-05-02 07:46:23

이 기사는 2025년 04월 30일 07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이톡시가 영구 전환사채(CB)를 신작 퍼블리싱 게임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활용해 눈길을 끌고 있다. 어려운 유동성 사정에서 자구책을 모색하며 활로를 찾는 모습이다.

◇아이톡시, 영구 CB로 원컴즈와 '혈맹'

30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톡시는 이달 중으로 원컴즈 지분 31%를 9억3000만원에 취득할 예정이다. 원컴즈 지분은 현재 원종화·안대현 공동대표가 각각 50%씩 갖고 있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아이톡시는 두 공동대표에 맞먹는 지배력을 갖게 된다. 원컴즈는 현재 수집형 RPG 신작 모바일게임 개발에 한창인 회사다.

눈에 띄는 대목은 두 공동대표가 다시 아이톡시에 자금을 태운다는 점이다. 아이톡시가 내달 10억원 규모로 발행하는 영구 CB를 통해서다. 두 공동대표는 해당 CB에 도합 7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사실상 원컴즈 주식을 내어주고 아이톡시 영구 CB을 받는 셈이다. 영구 CB 물량을 주식으로 전환하면 아이톡시 지분 1.5%를 얻을 수 있다.


반면 아이톡시는 유동성 부담 없이 원컴즈에 유의미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원컴즈 지분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9억3000만원을 쏟긴 하지만 CB를 통해 다시 10억원이 유입되기 때문이다. 아이톡시로부터 현금을 받는 두 공동대표가 다시 아이톡시에 투자한다는 점에서 단순한 우연보다는 전략적 움직임에 가까워 보인다.

◇아이톡시 유동성 사정 좋지 않아

1997년 출범한 아이톡시는 현재 유동성이 마른 상태다. 외부 게임사가 개발한 모바일게임을 퍼블리싱하며 먹고 살고는 있지만 당장의 실적은 신통치 않다. 2022년 매출 281억원을 찍은 이후 2년 연속 역성장하고 있다. 적자도 2년 연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영업손실률은 68.9%에 달했을 정도로 적자 규모도 적잖다.

수익성이 부진하니 현금흐름도 원활하지 않다. 현금창출력을 가늠하는 지표인 영업활동현금흐름은 5년 넘게 순유출(-) 흐름이다. 영업활동으로 버는 돈이 사실상 없다는 이야기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3억원에 불과했다. 바닥난 현금곳간을 채워넣기 위한 자구책이 시급한 상태다.


사실상 유일한 길은 미래 성장 가능성을 담보로 투자자를 유인하는 것이다. 신주를 계속해서 발행하면 기존 주주의 불만이 커질 수밖에 없지만 현재 상황에서 뾰족한 대안은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아이톡시는 올해 들어서만 이미 16회차 CB 발행으로 30억원, 두 차례에 걸친 3자배정 유상증자로 60억원을 조달했다.

◇원컴즈 공동대표, 주식 유동화 길 열려

이번에 영구 CB를 발행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통상 게임업계에서는 퍼블리셔가 유망 개발사와 계약할 때 선급금을 지급하는 것이 관습이다. 하지만 아이톡시는 유동성 사정이 여유롭지 않은 만큼 작은 선급금조차 부담일 수 있다. 그만큼 유동성 부담을 수반하지 않는 영구 CB를 일종의 당근책으로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 공동대표 입장에서 원컴즈 주식을 현금화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회다. 원컴즈는 비상장사인 만큼 주식 유동화가 쉽지 않다.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상황도 아니다. 하지만 원컴즈 주식을 내주는 대가로 상장사인 아이톡시의 영구 CB를 확보하면 사실상 원컴즈 주식으로 '목돈'을 만질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다.

두 공동대표는 향후 아이톡시 주가가 오르면 영구 CB에 담긴 전환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전환권은 내년 5월 20일부터 만기일 1개월 전인 2055년 4월 19일까지 행사할 수 있다. 이 사이에 주가가 전환가액(801원)을 상회하면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다. 이날 종가는 861원으로 이미 전환가액을 웃돌고 있다.

아이톡시 관계자는 "전략적 제휴를 위한 단순 투자이며 특별한 의미는 담겨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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