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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사 오너십 해부]A캐피탈, 잦은 대주주 변경 뒤 경영 안정 모색①SC그룹에서 시작해 일본계 거쳐 키스톤PE로…잦은 대주주 변경 속 경영 부침

이기욱 기자공개 2023-02-14 07:40:13

[편집자주]

올해에도 여신전문금융업계에는 찬 바람이 불 전망이다. 금리인상과 경기침체 등으로 자금조달 환경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대기업 계열이나 금융지주 계열 여전사들보다 대주주 지원 여력이 작은 중소형사들에게 위기는 더욱 강하게 다가올 수 있다. 중소형 여전사들의 지배구조 현황과 대주주의 자금 지원 여력, 가능성 등을 살펴보고 중소형 여전사들의 위기 대응 능력을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8일 07: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캐피탈(에이캐피탈)은 중소형 여신전문금융사들 중에서도 지배구조의 변천사가 복잡한 편에 속한다. 금융지주 계열 캐피탈사로 설립돼 일본계 자본에 매각됐으며 현재는 국내 사모펀드가 소유하고 있다.

전혀 다른 성향의 주주들이 거쳐간 탓에 경영상의 부침도 반복됐다. 최근에는 새로운 지배구조 아래 경영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완전한 안정화까지는 시간이 조금 더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SC그룹, 단기간에 한국 시장 전략 변화…캐피탈 적극 지원 후 매각

A캐피탈의 시작은 2007년 설립된 한국스탠다드차타드캐피탈(SC캐피탈)이다. 당시 SC제일은행과 한국PF금융 등의 국내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던 영국의 SC그룹은 보다 적극적인 국내 시장 진출을 위해 캐피탈사를 설립했다. 최초 자본금은 200억원이며 설립과 함께 금융감독원에 할부금융업 및 시설대여업을 등록하고 영업을 시작했다.

SC캐피탈은 시작부터 전국 주요도시 16개 지점에서 개인신용대출 및 주택구입자금대출을 판매했다. SC그룹은 2008년 10월과 12월에 유상증자 방식으로 각각 70억원과 110억원을 추가로 지원하며 SC캐피탈의 성장에 힘을 쏟았다.

이듬해 6월에는 SC그룹이 금융위원회로부터 금융지주 설립 인가를 받는데 성공했다. SC캐피탈도 SC금융지주 계열 자회사가 됐고 SC그룹의 직접 지배가 아닌 중간 지주사의 지배를 받게 됐다.

SC금융은 지주 전환 이후에도 SC캐피탈 육성에 대한 의지를 그대로 이어갔다. 같은해 10월 바로 1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으며 6개월 후인 2010년 4월에도 200억원을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2011년과 2012년에도 각각 200억원과 1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이뤄졌다.

수 차례의 증자를 거쳐 설립 당시 200억원이었던 자본금은 5년 만에 1080억원으로 5배 이상 늘어났다. 2012년 매출액은 1865억원으로 늘어났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3억원, 34억원을 기록했다. 총 자산은 1조5163억원 규모에 달했다.

하지만 이듬해 SC금융은 SC캐피탈 매각 작업에 나섰다. 2금융권 전반적인 경영 악화로 수익성이 악화되자 SC금융은 SC캐피탈과 SC저축은행을 정리하고 금융지주 체제를 해체하는 등 지배구조 대수술에 들어갔다. 2013년 SC캐피탈은 5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J트러스트그룹, 인수 후 유상증자 0회…실적 개선 효과도 잠시

2014년 SC캐피탈과 SC저축은행은 일본계 J트러스트그룹으로의 동반 매각이 결정됐다. 매각 금액은 1억4800만달러로 당시 환율 기준 약 1510억원이다. 당시 J트러스트그룹은 주로 대부업 계열사를 통해 한국 금융시장에 진출해 있었다. 네오라인크레디트대부와 KJI대부금융, 하이캐피탈대부 등이 대표적이다.

일본 내 자회사 KC카드를 통해 친애저축은행을 보유하고는 있었지만 직접적으로 한국 제도권 금융시장에 진출한 형태는 아니었다. 제도권 금융시장으로의 진출을 노리고 있던 J트러스트그룹은 SC캐피탈, SC저축은행 인수하면서 금융위에 3개 대부업체 폐업을 약속하기도 했다.

2015년 3월 두 회사의 최종 매각 작업이 마무리 됐고 SC캐피탈과 SC저축은행은 각각 JT캐피탈과 JT저축은행으로 상호명을 변경했다. SC금융지주는 같은 해 12월 SC제일은행에 합병되며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J트러스트그룹은 JT캐피탈에 SC금융과 같은 적극적인 자본 지원을 하지 않았다. 유상증자 등 별도의 자본 확충 없이도 경영실적은 빠르게 개선됐다. 2014년 14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던 실적은 2015년 326억원 순익으로 흑자 전환했으며 2016년에도 105억원 순익을 기록했다. 영업규모는 이전에 비해 축소됐지만 SC금융에 지급되던 이자비용 등이 대폭 줄며 수익 구조가 개선됐다.

하지만 이러한 흐름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SC캐피탈 시절에 비해 줄어든 영업 규모는 지속적으로 감소 흐름을 보였고 일시적으로 개선됐던 순익은 다시 악화되기 시작했다. 2017년 JT캐피탈의 매출액은 577억원으로 2015년(999억원) 대비 약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당기순이익은 16억원으로 전년(105억원) 대비 84.8% 감소했다.

2018년에도 이와 비슷한 1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2019년 35억원으로 반등하는데 성공했으나 2020년 3억원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인수 후 5년동안 J트러스트그룹은 단 한 차례도 유상증자를 실시하지 않았다.

◇뱅커스트릿PE·키스톤프라이빗PE 공동 인수…실질적 대주주는 키스톤

대신 J트러스트그룹은 2020년 JT저축은행과 JT캐피탈 매각을 추진했다. JT저축은행이 먼저 시장에 매물로 나왔고 10월 VI금융투자(현 SI증권)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저축은행 대주주적격성 심사에서 VI금융투자의 주인이 홍콩계 사모펀드 뱅커스트릿프라이빗에쿼티(PE)라는 사실이 문제시 됐고 2021년 3월말 MOU 효력이 해지됐다.

뱅커스트릿PE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필요 없는 JT캐피탈을 동반 인수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2021년 5월 JT캐피탈을 1165억원에 인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실사가 늦어지며 투자자 자금을 확보할 시간이 부족해졌고 매각 대금 납부도 지연됐다.

뱅커스트릿PE는 국내 사모펀드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와의 공동 인수라는 새로운 방법을 찾았고 함께 SPC ‘키스톤뱅커스1호유한회사’를 설립해 JT캐피탈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이후 예정대로 JT저축은행 인수도 추진했으나 결국 대주주 적격성 심사로 인해 최종 무산됐다.

JT캐피탈은 곧장 상호명을 현재의 A캐피탈로 바꾸고 체제 정비에 들어갔다. 지난해 9월말 기준 당기순이익 26억원을 기록하며 경영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완전히 경영이 안정화될 때 까지는 충분한 대주주 지원과 일정 부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A캐피탈의 실질적인 최대주주는 키스톤PE다. 먼저 A캐피탈 인수를 추진한 곳은 뱅커스트릿PE지만 SPC ‘키스톤뱅커스1호’의 지분은 대부분 ㈜아시아경제가 갖고 있다. 아시아경제는 키스톤다이내믹제5호와 키스톤PE가 각각 40.07%, 5.45%의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다.

키스톤뱅커스1호유한회사가 JT캐피탈을 인수할 당시 인수대금은 총 1160억원으로 이중 인수금융 제외한 910억원 가량을 뱅커스트릿PE와 키스톤PE가 나눠서 마련하기로 했다. 이때 키스톤PE는 아시아경제의 자금 550억원을 키스톤뱅커스1호에 투입했다. 즉 키스톤PE는 계열사 아시아경제를 통해 A캐피탈 최대주주 키스톤뱅커스1호의 지분 60.4%를 갖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3월에는 유상증자를 통해 A캐피탈 자본 확충에 나섰다. 동시에 아시아경제의 지분율을 더욱 높이기도 했다. 3자배정 방식을 통해 300억원 규모의 주식을 아시아경제에 발행했고 키스톤뱅커스1호의 지분율은 100%에서 79.59%로 감소했다. 아시아경제는 키스톤뱅커스1호의 지분 60.4%를 보유할뿐만 아니라 A캐피탈의 지분 20.41%도 직접 보유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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