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십 시프트]다믈멀티미디어 새 주인, M&A 자금 조달 속도②자본 확충 효과 RCPS 활용 계획, 소니드로보틱스 전략적 참여…유증 후 지분율 29% 확보
신상윤 기자공개 2023-02-13 08:17:35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9일 14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멀티미디어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다믈멀티미디어'가 새 주인 맞을 채비에 한창이다. 경영권 구주를 포함해 유상증자 신주, 전환사채(CB) 등 1300억원 규모가 오갈 예정인 만큼 새 주인의 자금력에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새 주인 '고스트로보틱스테크놀로지(Ghost Robotics Technology, 이하 고스트테크)'는 자체 자금 조달을 통해 인수합병(M&A) 자금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9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다믈멀티미디어는 경영권 양수도 작업이 진행 중이다. 지난달 30일 최대주주 베노홀딩스 외 1인이 고스트테크와 주식 300만주 및 경영권을 300억원에 거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구주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1주당 1만원으로 책정됐다. 계약 당일 종가가 6600원이던 다믈멀티미디어 주가는 지배구조의 새로운 변화 기대감에 급등하며 1만원을 훌쩍 뛰어넘어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새 주인 고스트테크는 미국의 4족 보행 로봇을 개발하는 고스트로보틱스가 10% 이상 출자해 설립된 곳이다. 산업용 로봇을 제조하는 사업을 영위한다. 고스트로보틱스는 미군 등에 4족 보행 로봇개 비전60(Vision60)을 납품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고스트테크는 고스트로보틱스가 만드는 4족 보행 로봇의 부품 중 일부를 한국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지난해 2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진행한 ‘글로벌 기업 파트너링 데이’ 행사를 통해 한국 시장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이후 고스트테크 출자 등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시장의 이목은 다믈멀티미디어를 인수할 고스트테크의 자금력에 쏠린다. 구주 거래에만 300억원을 투입해야 한다. 우선 계약금 30억원은 지난달 CB를 발행해 확보한 자금으로 납입했다. 나머지는 고스트테크가 추가 CB 및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 등으로 내달 잔금일 전까지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RCPS는 비상장 기업인 고스트테크 재무제표상 자본으로 분류돼 일부 자본 확충 효과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믈멀티미디어 M&A에는 고스트테크를 지원하는 투자자도 나선 상황이다. 코스닥 상장사 소니드의 자회사 '소니드로보틱스'가 대표적이다. 소니드로보틱스는 베노홀딩스 외 1인(라미쿠스)이 고스트테크에 매각하고 남은 지분 일부를 인수할 계획이다. 고스트테크와 같은 날 소니드로보틱스 외 4인은 라미쿠스 지분 140만주를 나눠 인수하기로 했다. 고스트테크와 소니드로보틱스는 로봇 사업에서 시너지를 낼 수도 있어 전략적 관계를 이어갈 전망이다.
고스트테크는 다믈멀티디미어 구주 거래를 마치면 재원을 투입해 신규 사업의 동력도 마련할 계획이다. 우선 내달 27일 다믈멀티미디어 유상증자에 20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고스트테크가 신주 406만5040주를 인수하면 구주(300만주)와 더불어 706만5040주(29.36%)의 지배력을 확보하게 된다. 여기에 오는 4월28일에는 4회차 CB에도 8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구주 거래를 제외하면 모두 다믈멀티미디어에 쌓이는 재원이다.
다믈멀티미디어 M&A는 새 주인인 고스트테크가 투자조합 등 FI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전면에 나섰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통상 코스닥시장에선 전략적 투자자(SI)가 투자조합 등을 일선에 내세워 차익 실현의 기회를 주는 경우가 많다. 고스트테크는 구주를 비롯해 유상증자, CB 투자에 직접 나섬으로써 지배구조 안정화 및 로봇 등 신규 사업에 힘을 싣겠다는 계획이다.
고스트테크 관계자는 "경영권 계약 체결 전부터 전략적, 재무적 투자자로부터 투자 의향을 받고 있어 잔금을 치르는 데 문제가 없다"며 "RCPS는 재무제표상 자본으로 분류할 수 있는 만큼 고스트테크는 자본 증식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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