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드래곤, 제작비 증가에도 '근거 있는 자신감' 대형 OTT와의 협상력 제고로 신작 ASP 급등, 글로벌·로컬 전략 동시에
원충희 기자공개 2023-02-10 13:06:01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9일 19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튜디오드래곤이 올해 제작능력(CAPA) 최대수준인 35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OTT)향 대작이 주류다. 문제는 편당 제작비가 30%가량 증가했다는 점이다.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나올 만한 수준이다.그럼에도 스튜디오드래곤은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 콘텐츠 수요가 여전히 높은데다 글로벌 OTT와의 협상력 제고로 신작 평균판매단가(ASP)를 40% 수준까지 끌어올린 덕분이다.
◇올해 드라마 35편 방영, 편당 제작비 30%↑
스튜디오드래곤은 올해 35편의 드라마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의 1년 캐파가 30편대 중반대임을 감안하면 제작역량을 맥시멈으로 가동시켰다. 이 가운데 TV향 작품이 19편, OTT향 작품이 16편이다.
OTT향 작품들은 상대적으로 대작인 만큼 제작비도 증가한다. 김은숙 작가, 박지은 작가, 김순옥 작가 등 톱클래스 크리에이터들이 그려내는 판타지, 사극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로 인해 편당 제작비가 3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제작원가 증가로 마진율이 하락한 상황에서 수익성을 우려할 만한 이슈다. 실제로 9일 열린 '2022년 4분기 실적발표' 자리에서 이에 대한 질의가 나왔다. 특히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의 구독자 수 증가율이 둔화되면서 시장 환경도 예전보다 안 좋아졌다.
스튜디오드래곤 관계자는 "이번에 나올 작품 중에는 시즌작 후속(시퀄)도 많은데 시퀄은 단가가 기존작보다 높다"며 "글로벌 OTT 구독자 수 둔화에도 한국 콘텐츠 수요가 여전해 이를 바탕으로 기존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계약을 마쳤다"고 말했다.
◇신작 ASP 8%→48% 상향, 단가 높은 시즌제 시퀄 3편 출격
실제로 스튜디오드래곤이 글로벌 OTT와 맺은 신작 계약의 ASP는 2020년 넷플릭스와 장기계약을 맺을 당시 19%에서 2021년 8%로 하락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디즈니플러스, 아마존프라임 등과 프리바이(prebuy)를 시작하면서 48%까지 급등했다. 올해는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협상력 기반 경영환경 개선과 글로벌라이제이션, 로컬라이제이션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6979억원, 652억원으로 최고치를 찍었지만 영업이익률은 10.8%에서 9.3%로 하락했다. 제작원가가 2268억원에서 3615억원으로 늘면서 영업비용이 4345억원 6327억원으로 증가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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