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경영분석]하나금융, ‘은행·외환’ 최대실적…아쉬운 비은행'자본시장 침체' 비은행 저성장, 은행 성장세로 상쇄…포트폴리오 다변화 시동
고설봉 기자공개 2023-02-10 11:32:18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0일 08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그룹이 지난해 하나은행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했다. 기업금융의 폭발적 성장으로 은행의 이자이익이 극대화된 결과다. 과거부터 강점을 지녔던 외환시장에서도 고성장을 유지하며 탄탄한 실적 기반을 만들어냈다.다만 자본시장 침체 여파로 비은행부문 자회사들의 성장성은 둔화한 모습이다. 하나증권과 하나카드 등 핵심 자회사들은 기지개를 펴지 못했다. 하나금융은 향후 점진적으로 비은행 강화를 통한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이 문제를 해소할 계획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해 연결 순이익 3조6257억원을 시현했다. 지난해에도 무난히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러나 성장성 면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지난해 순이익은 2021년 3조7253억원 대비 2.8% 증가했다. 경쟁사들 대비 하나금융의 성장세는 탄력이 덜 붙은 모습이다.

세부적으로 주력인 하나은행은 지난해 큰 폭의 성장세를 이루며 선전했다. 기업금융 수요 증가와 외환시장에서의 우월적 지위를 활용해 큰 폭의 수익성 향상을 이뤘다. 금리인상 여파에도 잘 대응하며 영업활동을 활성화한 결과 이자수익 기반인 순이자마진(NIM)도 큰 폭 개선됐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하나금융 순이익 가운데 80.1%를 홀로 담당했다. 이는 2021년 64.3% 대비 큰 폭으로 높아진 수치다. 그만큼 지난해 비은행부문 자회사들의 침체를 하나은행이 홀로 상쇄하며 그룹의 호실적을 이끌었다는 뜻이다.
반면 비은행 자회사들은 지난해 침체를 겪었다. 2020년과 2021년 자본시장 활성화로 특수를 누리며 그룹 순이익 기여도를 높였었지만 지난해 큰 폭으로 후퇴했다. 비은행 자회사 순이익 비중은 2020년 34.3%에서 2021년 35.7%를 정점으로 지난해 19.9%로 다시 하락했다.
자회사 별로 살펴보면 하나은행은 지난해 3조1692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2021년 2조5704억원 대비 23.3% 성장했다. 하나은행은 기업금융 중심의 견조한 대출자산 성장과 함께 외환 관련 이익이 크게 증가 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이자이익 7조7687억원, 수수료이익 7712억원 등 일반영업이익 8조644억원을 거뒀다. 우량 차주 위주 대출자산 증대에 따른 이자이익 성장과 수출입 등 외환수수료 활성화로 비이자이익 개선세까지 겹치며 호황기를 구가했다.
반면 비은행부문 맏형인 하나증권은 지난해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연간 순이익은 1260억원으로 2021년 5066억원 대비 75.1% 감소한 모습이다. 증시 약세 영향으로 증권중계수수료가 줄었고, 시장 환경 악화로 IB수수료도 부진했다.
더불어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져감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수익성이 저하됐다. 무엇보다 채권 등 유가증권 트레이딩 수익 등에서 IB자산의 평가손실이 인식되면서 대손비용이 증가했다.

하나카드도 외형이 축소됐다. 2021년 2505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선전했지만 지난해 순이익은 23.4% 감소한 1920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금리 증가가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더불어 수수료이익 정체에 따라 수익성도 저하됐다.
이외 하나자산신탁의 순이익은 2021년 927억원에서 지난해 839억원으로 9.5% 감소했다. 하나생명은 지난해 순이익 101억원으로 2021년 243억원 대비 58.2% 감소했다.
비은행 자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선전한 곳은 하나캐피탈이다. 지난해 순이익 2983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2720억원 대비 9.7% 개선됐다. 하나캐피탈은 다양한 리스크로 추가 대손비용이 반영된 상황에서도 견조한 영업이익을 실현하며 선전했다.
하나금융은 향후 M&A와 지분투자, 기존 자회사 증자 등의 방식으로 비은행부문을 강화할 계획이다. 장기적 성장기반 제고와 손님 입장에서 도움이 되는 사업부문 강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그룹 내 전략적 시너지와 미래 성장 전망 및 자본 효율성을 고려해 다변화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IR에 나선 양재혁 하나금융지주 전략총괄(CSO)은 “경쟁사 대비 이익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고, 비은행부문에서 아쉬운 면이 있었다”며 “하나금융은 기업가치 제고 측면에서 포트폴리오 강화와 디지털·글로벌·데이터 등 확대를 위해 M&A와 투자, 신사업 등을 종합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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