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경영분석]하나은행, 업계 최고 NIM 상승세 비결은4분기 대출자산 리프라이싱…대출금리, 조달금리 상승보다 더 큰폭 개선
고설봉 기자공개 2023-02-13 07:52:00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0일 15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업계 최고 수준의 순이자마진(NIM)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4분기 큰 폭의 NIM 개선으로 이자이익 규모를 키워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이를 바탕으로 역대 최대 규모 순이익을 기록하며 호황기를 구가했다.하나은행 NIM은 지난해 4분기 1.74%를 기록했다. 시중은행들과 비교하면 KB국민은행 1.77%, 우리은행 1.68%, 신한은행 1.67% 등 두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2021년 4분기 대비 개선세로 보면 하나은행이 압도적이다. 하나은행 NIM은 2021년 4분기 1.47% 대비 2.7% 포인트 개선됐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은 1.61%에서 1.6% 포인트, 우리은행은 1.42%에서 2.6% 포인트, 신한은행은 1.45%에서 2.2% 포인트 각각 개선됐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연간 꾸준히 NIM 개선세를 보였다. 지난해 1분기 1.50%, 2분기 1.59%, 3분기 1.62% 등을 기록했다. 그러다 지난해 4분기 급격하게 NIM이 상승하면서 이자이익 기반을 한층 확대했다.

이러한 급격한 NIM 개선세는 금리인상이란 상황을 고려해도 특수하다. 통상 금리인상으로 수신과 여신 금리가 동반 상승하는 만큼 NIM이 일정 수준을 넘어 큰 폭 개선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하나은행의 NIM이 집중적으로 상승세르 보인 것은 대출자산의 리프라이싱에 따른 결과다. 금리인상에 따른 조달금리 상승을 적절히 억제하고 대출자산을 통해 거둬들이는 이자이익은 극대화 하는 방식으로 NIM이 높아졌다.
지난해 하나은행은 금리인상에 따른 조달금리 상승폭을 최대한 억제했다. 지난해 예수금(말잔 기준)은 293조5070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말 268조3170억원 대비 9.4% 증가했다. 저원가성 수신이 줄고 비교적 조달금리가 높은 정기예금이 크게 늘었지만 그럼에도 저원가성수신고를 전체 예수금의 32.6% 수준으로 유지했다.
실제 지난해 원화예수금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늘어난 자금은 정기예금이다. 2021년 말 131조8220억원에서 지난해 말 162조7240억원으로 23.4% 늘었다. 핵심저금리성예금은 88조8010억원에서 76조6010억원으로 13.7% 감소했다.
수익의 기반인 대출자산은 수익성과 안정성이 높은 기업대출 위주로 늘렸다. 하나은행의 대출자산은 지난해 말 273조972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말 256조7110억원 대비 6.7%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기업대출이 144조8280억원으로 전체 대출자산의 52.9%를 차지했다. 기업대출은 2021년 말 126조3920억원 대비 14.6%로 큰 폭 성장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은 줄었다. 2021년 130조3190억원에서 지난해 말 129조1440억원으로 0.9% 감소했다. 전체 대출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50.8%에서 지난해 말 47.1%로 감소했다.

이러한 조달과 운용의 균형을 맞추면서 순이자스프레드(NIS)도 좋아졌다. 지난해 4분기 이자수익률은 3.93%로 2021년 4분기 2.32% 대비 1.61% 포인트 개선됐다. 같은 기간 이자비용률 증가세는 둔화했다. 이자비용률은 지난해 4분기 2.24%로 2021년 4분기 0.86% 대비 1.38%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에 따른 NIS는 2021년 4분기 1.39%에서 지난해 4분기 1.69%로 크게 상승했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하나은행은 연중 꾸준히 이자이익을 불렸다. 지난해 1분기 1조5550억원, 2분기 1조6940억원, 3분기 1조7970억원에서 4분기 2조원을 넘어섰다. 이에 연간 이자이익은 7조6087억원으로 2021년 6조1506억원 대비 23.7% 증가했다.
통상 다양한 일회성 비용 지출이 집중되는 4분기에 이자이익이 크게 늘어나면서 전체적으로 수익성을 방어한 모습이다. 이에 따른 하나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3조1692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2조5704억원 대비 23.4% 늘었다.
김영일 하나은행 부행장은 “NIM 상승세가 지난해 4분기 타행 대비 높았는데, 1.74%로 12bp 이상 상 상승했고, 경상적으로 보면 5bp이상 개선된 효과”라며 “하나은행은 타행 대비 변동금리 비중이 기업대출에서 높아 그부분이 4분기 반영되면서 NIM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예정된 금리 인상은 이미 시장에 선반영돼 오히려 대출금리가 하락하고 있는데, 하나은행은 올해 3월에서 5월까지 NIM이 적정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며 “대출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면서 NIM을 1.62% 선에서 조금 더 상승한 수치로 올해를 마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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