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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늘어나는 헝가리법인 우발채무…현금창출력으로 버틴다 빚보증 4조, 올해 만기 채무 1조에도 수익 기반 대응, 유럽 고객 수요 폭증 기대도

이민우 기자공개 2023-02-16 12:58:19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5일 11:1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I가 헝가리법인(SDIHU)에 대해 7000억원 규모의 추가 채무보증에 나섰다. 이로써 헝가리법인에 대한 채무 보증은 4조원을 넘었다. 헝가리법인은 올해 1조원 규모 채무의 상환도 앞두고 있다. 다만 아직 자체 현금창출력이 높지 않은 만큼, 연장 또는 삼성SDI에서 부담하는 그림이 그려진다.

삼성SDI는 지난해 3조원 넘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를 기록하는 등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우수한 현금창출능력을 보이고 있다. 올해 헝가리법인의 만기 도래 채무는 물론 향후 남은 채무 금액도 큰 부담이 없는 수준이다. BMW 등 유럽 고객사의 전기차용 2차전지 수요 증가도 점쳐지는 만큼, 이에 기반한 헝가리법인의 중장기 실적 증가 및 자체 현금 창출 능력 향상도 기대된다.

◇SDIHU 채무보증 4조원 돌파, 올해 만기 도래 채무도 1조원

삼성SDI는 14일 헝가리법인(SDIHU)에 대해 7216억원 규모 채무보증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헝가리법인에 대한 삼성SDI의 총 채무보증잔액은 기존 3조2801억원에서 4조17억원으로 늘어나게 됐다.

채무보증은 자회사 또는 해외법인에서 자금을 필요로 할 때, 모회사에서 신용을 바탕으로 이를 보증하는 방식이다. 헝가리법인이 채무를 상환하지 못할 경우 모회사인 삼성SDI가 이에 대한 상환 책임을 진다는 의미다. 헝가리법인은 현재까지 2차전지 공장 설비투자 자금을 대부분 금융권 조달로 충당해왔다.


이에 최근 5년간 공시됐던 삼성SDI의 해외법인 채무보증 이력은 대부분 헝가리법인의 몫으로 발생했다. 통상 모회사 채무보증금액은 실제 채무보다 높게 잡히지만, 차이를 감안해도 4조원은 상당한 규모다. 최소 3조원 후반대 내외에 근접한 채무가 헝가리법인에 존재한다고 추산할 수 있는 셈이다.

특히 현재까지 삼성SDI의 채무보증내역에 따르면, 헝가리법인은 올해 상반기에만 6833억원 규모 채무의 상환 만기일을 맞는다. 올해 전체로 따지면 만기 도래 채무 금액이 9567억원으로 1조원 규모에 달한다. 이는 조달처인 씨티뱅크 등에 만기일까지 상환 또는 연장해야 한다.

◇EBITDA 3조 삼성SDI, 수익 기반 현금창출력 든든

지난해 3분기 헝가리법인의 총포괄손익은 627억원 정도다. 현재 헝가리법인의 현금 능력만으로 올해 채무를 갚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결국 헝가리법인 채무는 상환 연장 또는 삼성SDI의 대리 상환, 자금 지원으로 해결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삼성SDI는 우수한 실적에 기반한 현금창출력을 가졌다. 지난해 삼성SDI 연간 영업이익은 1조8080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3조2713억원에 달한다. 부채를 자본으로 나눈 부채비율도 75.7%에 불과해 차입금 관리도 안정적이다. 덕분에 올해 1조원 상환은 물론 중장기적으로 갚아야 하는 4조원 규모 헝가리법인의 채무도 크게 부담되지 않는다.

일각에선 자금조달 시장이 우호적인 점을 들어 AA 신용등급을 기반으로 한 삼성SDI의 회사채 발행도 점치고 있다. 같은 AA 등급인 SK하이닉스의 경우 최근 실시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2조5850억원의 수요를 모았다. 삼성SDI는 올해 9월 만기인 회사채가 있으나, 이는 2200억원으로 부담되는 수준도 아니다.

더불어 업계는 이번 헝가리법인 추가 채무보증에 대해, 삼성SDI 유럽 완성차 고객의 2차전지 수요가 급증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는다. 삼성SDI는 항상 고객사와 협의를 통한 수요 측정에 기반해 시설투자(CAPEX)를 집행해 왔다. 이를 비춰봤을 때, BMW 등 기존 거래선의 추가 수요 없이 채무보증을 결정하진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유럽 완성차 고객 수요 증가는 헝가리법인의 자체 상환 능력 향상으로 이어진다. 헝가리법인 매출은 지난해 3분기 3조6486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458억원보다 78.3% 증가했다. 유럽향 확대는 상기된 헝가리법인의 가파른 성장에 박차를 가해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고정비 부담 등으로 낮은 이익률도 헝가리 2공장 수율 개선 작업 마무리 시 개선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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