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자드코리아 마지막 펀드 결국 청산…씁쓸한 퇴장 내달 펀드 임의 해지, 운용사 존속 여부도 관심
이돈섭 기자공개 2023-02-20 10:01:38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라자드운용은 지난해 11월 소규모 펀드로 지정한 '라자드코리아 증권투자신탁'을 다음 달 28일 임의 해지키로 했다. 현행법에 따르면 펀드 규모 50억원 미만 펀드는 소규모 펀드로 지정해야 하고 소규모 펀드는 운용사가 투자자 동의 없이 임의 해지할 수 있다. 라자드운용은 지난달 펀드의 매수를 제한했다.
2008년 10월 설정돼 올해로 15년째 운용되고 있는 이 펀드의 현재 운용규모는 39억원. 지난해 말 라자드운용 전체 수탁고는 56억원으로 내달 펀드가 임의 해지되면 하우스 수탁고는 10억원대로 쪼그라드는 한편, 라자드운용이 운용하는 공모펀드도 사라지게 된다. 이 펀드는 사실상 라자드운용이 운용하고 있는 유일한 상품이다.
라자드코리아 펀드는 국내 저평가 기업에 투자 성과를 올리며 한동안 수탁고가 1000억원대를 유지키도 했다. 2005년 동일권 당시 도이치자산운용 상무(현 모루자산운용 대표)가 라자드운용 대표로 합류하고, 펀드의 책임운용역을 맡은 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괄목할 만한 투자 성과를 내면서 시장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하지만 2015년 하반기부터 펀드 수익률은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펀드 포트폴리오 내 중소형주 비중이 높아 시장 변동성에 쉽게 노출된 영향이 컸다. 라자드운용은 2016년 4분기 운용보고서에서 '중국발 부정적 뉴스, 기관환매가 초래한 수급악화, 우량 중소형주 고평가 우려 등으로 편입종목 과매도가 심화됐다'고 자평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2015년 전후 라자드코리아 펀드는 중소형주 투자로 상당한 성과를 기록하면서 시장에서 숨겨진 보석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면서도 "주요 운용역이 이탈하고 국내 증시 상황이 급변하는 가운데 동일 전략을 구사하며 투자 성과를 꾸준하게 달성하기는 상당히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라자드코리아 펀드 해지로 라자드운용의 펀드 비즈니스가 계속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지난해 말 라자드운용이 운용하는 펀드 수는 11개이지만 등록잔량이 있는 상품은 라자드코리아 펀드가 유일하다. 내달 펀드가 해지되면 운용 상품이 모두 사라지는 셈이다. 라자드운용 관계자는 "회사의 향후 계획은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라자드운용은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라자드자산운용이 100억원을 출자해 2005년 출범했다. 펀드 운용 수수료 등으로 수익을 올리는 데 주력하면서 흑자 기조를 유지해 왔으나 펀드 규모가 줄어들면서 실적도 우하향했다. 작년 말 기준 순이익은 4억5000만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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