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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라리스쉬핑 주관 따낸 '라자드코리아', 현대상선 매각 성공 재현될까 과거 현대상선 사업부 매각 잇따라 성사, 시장 불확실성·재무 부담은 변수

김지효 기자공개 2023-01-12 08:19:37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1일 07: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자드코리아가 폴라리스쉬핑 매각 주관사로 선정됐다. 라자드코리아는 과거 현대상선(현 HMM)의 벌크선 전용사업부 매각을 성공시킨 경험을 십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인수·합병(M&A) 시장이 경색된 데다 폴라리스쉬핑의 차입금 탓에 이번 거래를 성공 사례로 만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라자드코리아는 최근 폴라리스쉬핑 매각 주관사로 선정돼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복수의 주관사들과 치열한 경쟁 끝에 최종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은 폴라리스쉬핑 지분 100%로 시장에서 거론되는 거래가는 6000억원대 안팎이다.

폴라리스쉬핑은 원자재와 건화물을 전문으로 수송하는 화물전용선인 벌크선사로 브라질, 호주, 남아공으로부터 철광석과 석탄 등 벌크화물을 한국, 중국으로 운송하고 있다. 2021년 말 기준 30척 약 761만7669DWT(최대적재량)의 선복을 보유하고 있다.

라자드코리아는 최우석 전 도이치증권 대표이사와 권영범 라자드 한국지사 대표가 손잡고 라자드 본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2013년 출범한 금융자문사다.

라자드코리아의 경우, 과거 현대상선의 액화천연가스(LNG) 전용선 사업부문과 벌크선 전용 사업부 거래의 매각 주관사를 맡았던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룹은 회생을 위한 자구안으로 2014년에는 LNG전용선 사업부문을, 2016년에는 벌크선 전용 사업부를 매각했다.

라자드코리아는 2건 모두 매각 주관사를 맡아 LNG전용선 사업부문은 IMM컨소시엄(MM프라이빗에쿼티·IMM인베스트먼트)에, 벌크전용선 사업부는 에이치라인해운에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IMM컨소시엄은 현대상선의 LNG사업부문을 인수해 현대LNG해운을 설립했다. 현대LNG해운은 현재까지 국내 LNG전용선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앤컴퍼니는 한진해운 벌크전용선 사업부를 인수해 에이치라인해운을 설립했으며 이후 현대상선 벌크전용선 사업부까지 인수하는 볼트온(인수 후 합병) 전략을 추진했다. 이에 에이치라인해운은 국내 전용선(장기용선 계약) 1위 사업자로 거듭나며 현재 벌크선 50척, LNG선 8척 가량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상선 LNG전용선 사업부문과 벌크전용선 사업부문은 매각 당시 우량 화주와 장기계약을 맺고 있어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알짜사업'이라는 점을 앞세웠다. 폴라리스쉬핑도 사업 구조적인 측면에서 과거 현대상선 사례와 크게 다르지 않다.

폴라리스쉬핑은 우량 화주들과의 장기 계약을 바탕으로 풍부한 현금을 창출하고 있다. 최근 5년 사이 현금창출능력을 나타내는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를 보면 2018년 2469억원, 2019년 2811억원, 2020년 2852억원, 2021년 3018억원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특히 외국계인 라자드코리아가 풍부한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해외기업이 폴라리스쉬핑 원매자로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안정성을 중시하는 국내 화주인 한국전력공사 발전자회사 등으로부터 동의를 얻기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최근 M&A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는 점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기관투자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고 있는 데다 인수금융 금리가 높아 6000억원 안팎에 이르는 자금을 조달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폴라리스쉬핑의 부채도 매각에 걸림돌이다. 폴라리스쉬핑은 지난해 9월 말 연결기준으로 순차입금 2조2978억원, 부채비율 416.2%, 차입금의존도 73.1%로 재무부담이 높은 수준이다. 부채비율은 2021년 말(538.2%)과 비교해 다소 하락했지만 순차입금은 2021년 말 1조9903억원에서 3000억원가량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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