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심 청구 앞둔 엔솔바이오, '휴메딕스와 맞손' 배경은 IPO 전 '임상 체력' 재차 입증, 펩타이드 R&D 기반 협업 모델도 염두
최은수 기자공개 2023-02-17 16:08:52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5일 15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작년 9월 기술성평가를 통과하고 코스닥 이전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앞둔 엔솔바이오사이언스가 휴메딕스를 50억원의 전략적투자자로 유치하며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일반적으로 예심을 앞둔 기업은 지분율 변동을 최소화한다. 회사는 파이프라인 R&D를 진행할 유동성 체력이 충분하다는 점을 재차 입증하기 위해 SI를 통해 자금을 확보한 모습이다.양사는 주력 사업 부문에서 R&D 교집합도 만들어지는 만큼 추후 협업 모델을 구축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휴메딕스는 히알루론산(HA) 기반 필러를 비롯해 관절염치료제(휴미아)를 시판중이다. 엔솔바이오는 펩타이드로 기술력을 쌓아왔고 골관절염치료제(E1K)를 동물의약품 출시, 인체 대상 후기 임상도 진행중이다.
◇50억 조달 자금, 향후 회사 핵심 파이프라인 R&D 마중물 활용 계획
엔솔바이오는 신약 후보물질 임상개발과 운영 자금 충당을 목적으로 휴메딕스를 대상으로 한 5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유증 대금 납입일은 오는 20일, 신주 상장예정일은 3월7일이며 발행가는 주당 9090원, 배정주식수는 55만55주다.
여기에 의무보유기간 1년을 설정하면서 조만간 착수할 상장예비심사를 위한 대비에도 나선 모습이다. 엔솔바이오 관계자는 "그간 자금조달은 대부분 전환사채(CB)를 통해 진행했는데, 전략적투자자로 가세한 휴메딕스와는 3자배정 유상증자로 펀딩을 마무리하는 점도 눈여겨 봐 달라"고 말했다.
엔솔바이오는 이번 휴메딕스를 통해 50억원을 조달하며 파이프라인 R&D에 필요한 자금을 추가로 확충했다. 회사는 2018년 코넥스에 상장한 후 연평균 40억원 가량을 연구개발비로 지출해 왔다. 작년 말 기준 보유 회사의 현금 규모는 약 70억원 가량인데, 이번 자금 수혈로 보유 파이프라인의 추가 임상을 위한 충분한 체력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엔솔바이오는 앞서 E1K를 비롯해 총 3개의 본임상 파이프라인을 가동중이다. 해당 파이프라인 임상 3상을 진행중인 퇴행성 디스크 치료제 'P2K' 등은 기술이전(L/O)을 진행해 개발 비용 효율화에 성공했다. P2K는 글로벌 3상을 진행중이지만 엔솔바이오는 유한양행 및 스파이바이오파마 등에 대한 라이선싱 작업을 마쳐 임상 비용 부담을 덜어냈다.
◇HA 기술 토대로 상업화 성공한 휴메딕스와 추가 협업 가능성
엔솔바이오와 휴메딕스는 이번 투자를 통해 향후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체화할 예정이다. 엔솔바이오의 경우 이번 전략적 제휴를 IPO를 앞둔 상황에서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을 제고하고 전반적인 공모 흥행을 기대할 유인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양사는 휴메딕스가 히알루론산(HA) 필러를 기반한 필러 및 관절염치료제를 시판 중인 만큼 향후 기술력 제고를 통한 추가 협업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엔솔바이오가 보유한 신약후보물질은 펩타이드다. 일반적으로 펩타이드는 단백질보다 구조가 작은 만큼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치료제로 개발이 가능한 지에 대한 의문부호가 따라붙었다. 다만 앞서 유한양행과 미국의 스파인바이오파마 외에 휴메딕스도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면서 해당 파이프라인 상업화를 지지하는 우군이 늘어난 상태다.
글로벌 골관절염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73억 달러(약 9조1000억원) 가량인데 향후 5년 뒤에 110억 달러(약 13조70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현재 골관절염치료제는 고통을 일부 완화하는 수준의 약물 정도가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다. 휴메딕스의 휴미아 또한 효능 지속 기간을 6개월까지 늘린 통증 저감 기전의 의약품이다.
엔솔바이오의 E1K는 골관절염에 대한 근본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이미 골관절염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휴메딕스의 경우 추후 기존 확보한 치료제 사업망에 E1K를 접목하면 추가 시너지 확보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양사는 이같은 사업 확장에서 같은 뜻을 공유했고 최근 MOU를 체결하면서 본격적인 협업 체제를 가동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엔솔바이오가 개발중인 신규 파이프라인이 휴메딕스의 포트폴리오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며 "양사가 전략적인 투자를 결정한 것도 이같은 사업 과정에서 협업을 통한 추가 성장 가능성이 보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PBR 0.6 주가고민 삼성물산, 삼성로직스 분할검토까지
- 삼성, 바이오 인적분할설…지배구조 개편 관심↑
- 신종자본증권 찍는 CJ CGV, 경쟁사 합병 영향은
- [i-point]시노펙스, 경북 산불피해지역 '탄소중립 숲' 조성 공동 추진
- [캐시플로 모니터]삼양식품, 호실적 연동 법인세 부담 '현금흐름' 반영
- [thebell interview/컬리 10주년 줌인]김종훈 CFO "외형 확장에 방점, 수익성은 장기 전략"
- [넷플릭스발 지각변동]플랫폼이 고르는 콘텐츠…제작 권력도 이동
- [i-point]씨플랫폼-엑스게이트, 손잡고 네트워크 보안 시장 공략
- [Company Watch]삼보모터스, 새 멕시코법인 첫 매출 '전기차 부품 거점'
- [i-point]아이씨티케이, WIPO 글로벌 어워드 최종 후보 선정
최은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빚류업'을 향한 시선
- [2025 공시대상기업집단]SK그룹은 리밸런싱 중…1년 만에 계열사 20여곳 감축
- [저평가 시그널: PBR 0.3]KCC그룹, 업황 이기고 저밸류 넘을 카드 '배당 확대'
- [저평가 시그널: PBR 0.3]OCI그룹, 저평가 극복전략은 '본업경쟁력' 회복
- [저평가 시그널: PBR 0.3]제약바이오 고평가 추세 밖에 선 일성IS·바이오노트
- [저평가 시그널: PBR 0.3]제도·규제 변화' 만난 보험주, 밸류트랩 오명 벗을까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코웨이, '2100억 CP'로 융통한 밸류업 자금
- [저평가 시그널: PBR 0.3]코오롱그룹, 신사업 전초기지 중심 저밸류 탈피
- [Financial Index/시중은행]하나은행, '비용 효율' 최고, 우리은행은 '개선세' 으뜸
- [저평가 시그널: PBR 0.3]미래에셋그룹, '밸류업'이 가른 계열사 PBR 성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