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CJ ENM은 지금]'국내 OTT 1위' 티빙이 받아든 과제 '수익성 개선'④유료고객 300만 달성 불구 영업손실 1200억, 콘텐츠 경쟁력 강화 방점

김규희 기자공개 2023-02-21 07:57:38

[편집자주]

CJ ENM이 엔터부문의 실적 부진을 계기로 본격적인 군살빼기 모드에 돌입했다. 기생충, 오징어게임, 더글로리 등 한류 콘텐츠가 잇달아 대박을 터뜨리며 'K-콘텐츠' 수요가 늘었지만 국내 미디어산업의 상징인 CJ ENM의 기업가치는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는 위기 의식이 팽배하다. 최근 수년간 막대한 실탄을 투입했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CJ ENM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글로벌 IP 파워하우스로 도약하기 위한 구체적인 성장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7일 07: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ENM은 지난해 괄목할 만한 외형 성장을 이뤄냈다. 유료 가입자수 300만명을 돌파하며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1위 업체로 성장했다. 그 결과 매출액도 전년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수익성 면에선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고객수를 크게 늘리긴 했지만 아직 규모의 경제를 갖추지 못한 데다 콘텐츠 제작 등 비용 증가까지 맞물리면서 적자폭이 커졌다.

티빙은 ‘잘 하는 것에 집중한다’는 전략으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예능 프로그램 '청춘MT', '환승연애2'로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K-예능의 글로벌화' 대열에 합류하는 등 강력한 콘텐츠 경쟁력 기반 서비스와 고도화된 마케팅 전략으로 수익성 개선을 모색 중이다.

◇ 견조한 외형성장에 가려진 그림자 '영업적자'

티빙은 2020년 물적분할 이후 뛰어난 외형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10월 물적분할한 직후인 연말 매출액은 155억원이었지만 이듬해 1315억원으로 불어났다. 1년 만에 8배가 넘는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이같은 흐름은 지난해에도 이어갔다. 2022년 말 잠정 매출액은 2500억원이다. 전년대비 90.1% 증가한 수치다. 증가율은 다소 둔화했지만 절대적인 매출액은 2배 가까이 늘었다.

공격적인 투자 덕분이다. 티빙은 그동안 모회사인 CJ ENM 뿐 아니라 SLL(스튜디오룰루랄라중앙), 네이버, JC파트너스 자회사 제이씨지아이(JCGI) 등 지원을 바탕으로 공격적으로 덩치를 키웠다. 지난해에는 경쟁사 KT시즌을 흡수합병해 국내 1위 OTT로 성장했다.

하지만 수익성은 악화했다. 외형 확대를 위해 대규모 적자를 의도적으로 끌어안았기 때문이다. 티빙의 영업손실액은 2020년 61억원에서 2021년 762억원으로 커졌다. 2022년에는 1190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의도된 영업적자다. OTT 특성상 사업 초기 대규모 투자를 통해 유료 가입자 수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구독자 수가 쌓이면 안정적으로 현금을 확보하고 여기에 규모의 경제가 더해져 이익이 늘어나는 구조다. 지난해 유료 구독자 수 300만명 돌파 성과가 단순하지 않은 이유다. 티빙은 올해 400만명에 이어 연말 500만명의 회원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수익성 우려는 여전히 시장에 잔존해 있다. 수익성은 구독자 확보에 그쳐선 안 되는 문제다. 오랜 시간 플랫폼에 머물 수 있게 하는 힘은 양질 콘텐츠에 있다. '유미의세포들2', '환승연애2', '술꾼도시여자들2' 등 티빙 오리지널 프로그램이 신규 가입을 이끌긴 했지만 '더글로리', '피지컬100' 등 경쟁 OTT와 비교해서는 아직 콘텐츠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료=감사보고서 등>


◇ 2023년 성장 키워드 '예능의 글로벌화'·'해외시장 개척'

티빙 역시 이같은 인식에 공감하고 수익성 제고를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콘텐츠 제작 투자 규모는 2022년과 비슷하지만 글로벌 스튜디오 파라마운트 플러스(+) 등과의 합작을 통해 사실상의 제작비용 절감 효과를 노리고 있다.

아울러 콘텐츠 강화에도 집중 중이다. 티빙은 지난해부터 파라마운트 플러스 브랜드관을 오픈해 추가 비용 없이 파라마운트 작품을 국내에서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양사 공동투자작인 ‘욘더’와 ‘몸값’ 등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예능의 글로벌화도 전략적 과제로 선정했다. 최근 경쟁사의 ‘피지컬100’이 전 세계 화제작으로 떠오르며 ‘K-예능의 글로벌화’ 흐름을 이끌어가자 관련 콘텐츠 개발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티빙은 ‘청춘MT'와 ’환승연애2‘ 등 해외 OTT향으로 제작된 오리지널 프로그램으로 글로벌 히트 가능성을 확인했다. ’잘하는 것에 집중하자‘는 전략에 따라 예능 프로그램의 글로벌화를 포함한 지속적인 콘텐츠 개발에 역량을 쏟아 부을 계획이다.

실제로 이달 론칭 예정인 ‘서진이네’의 글로벌 유통을 예정하고 있다. 예능의 경우 OST 등 저작권 관련 사안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데 이런 부분을 감안해 제작역량을 고도화하고 있다. 서진이네의 성공적인 론칭을 통해 글로벌 역량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플랫폼 기능 강화에도 집중할 방침이다. 티빙은 높은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에도 불구하고 월 평균 가입자당 매출(ARPU)은 낮다. 넷플릭스의 ARPU는 5200원대로 추산되는데 티빙은 이보다 현저히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질의 콘텐츠로 유입된 고객을 효과적으로 리텐션(고객 유지)한 뒤 서비스 가격을 체계적으로 올려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티빙은 국내 가입자수 확대와 함께 해외 진출에 시동을 건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말 30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 말에는 500만명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외에도 해외로 눈을 돌려 일본과 대만 등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고 미국 시장도 개척할 방침이다.

티빙 관계자는 “현재 잘 하고 있는 예능부문의 글로벌화를 포함해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개발하고 동시에 스케일화를 통한 드라마와 균형도 맞춰갈 예정”이라며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로서 경쟁력을 강화해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