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B' 건설채 무리였나…한신공영, 공모채 수요 미달 500억 수요 예측에 50억 모여…산업은행 인수로 조달 '이상무'
이정완 기자공개 2023-02-22 15:13:53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1일 17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신공영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당초 계획했던 모집액의 10%인 50억원의 주문을 받는데 그쳤다. 올해 공모채 시장을 찾은 신용등급 BBB급 기업 중 최고 금리 조건을 앞세워 발행에 나섰지만 수요를 찾기 어려웠다. 다만 산업은행의 지원 덕에 계획했던 조달에는 문제가 없다.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신공영의 48회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500억원 모집에 5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수요예측 업무는 대표 주관사인 KB증권이 맡았다.
한신공영은 한국신용평가로부터 'BBB0, 부정적', 한국기업평가로부터 'BBB+, 부정적' 신용등급과 전망을 받고 있다. 등급 스플릿 상태에 처해있는 만큼 투자 매력을 높이기 위해 수요예측 전 고금리 메리트를 앞세웠다.
공모 희망금리를 7.5~9.5% 절대금리로 제시해 올해 시장에 나온 BBB급 발행사 중 가장 높았다. 지금까지 희망금리 상단이 가장 높은 발행사는 HL D&I(BBB+, 안정적)였다. HL D&I의 금리 상단은 9%였으니 한신공영이 상단을 50bp 더 높인 셈이다. 최근 고금리 회사채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가 늘어나면서 증권사 리테일을 중심으로 주문을 기대했다.
하지만 건설채를 바라보는 투자자 불안감은 여전했다. 이달 초 수요예측을 실시한 HL D&I도 500억원 모집에 140억원 주문을 받는데 그쳤는데 한신공영은 이보다 주문액이 적었다.
비단 BBB급 건설사에만 해당되는 문제가 아니다. 20일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한 현대건설 역시 AA급 이상 우량채임에도 민평금리보다 높은 수준에 발행하게 됐다. 연초 회사채 시장에 막대한 자금이 유입되면서 AA급 발행사는 대부분 언더발행에 성공하고 있지만 건설업에 대한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BBB급 중견 건설사 중에서 자체사업이나 PF우발채무 관련 부담이 큰 업체들의 경우 당분간 어려운 자금조달 여건이 예상된다”며 “계열 지원 여력이 제한적인 가운데 분양경기 저하에 대한 대응수단이 충분하지 않아 직접 금융시장을 통한 조달여건 개선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신공영은 추가 청약을 통해 수요를 더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처음으로 공모채 시장에 등장한 BBB급 발행사인 JTBC도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선 350억원 모집에 140억원의 주문을 받아 미매각이 발생했지만 추가 청약을 통해 증액 발행하기도 했다.
추가 청약에서 수요가 나오지 않아도 한신공영이 목표로 한 500억원 조달에는 문제가 없다. 산업은행이 회사채 매입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최대 400억원을 인수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미배정분에 대해선 총액인수 계약에 따라 KB증권도 매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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