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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AI 모니터]'챗GPT'가 불지핀 AI 상용화 시장, 누가 살아남을까[총론]적용 산업군 확장, 자본시장 수혜기업 집중…테마주 열풍 속 '옥석가리기' 필요

윤필호 기자공개 2023-02-27 08:18:49

[편집자주]

2016년 구글 딥마인드가 바둑 인공지능(AI) ‘알파고’로 세상에 충격을 남겼다. 6년이 지난 2022년 '챗GPT'가 새로운 AI의 가능성을 열며 파장을 안기고 있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자본시장을 중심으로 국내 기술력을 가늠하려는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더벨은 AI 기술을 개발하고 활용하려는 코스닥 상장사의 사업 현황과 가능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3일 07: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I(인공지능)는 지금까지 이루어진 기술 중에서 가장 혁신적이며, 미래에도 계속해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근 전세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챗GPT’에게 ‘AI의 미래를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시작하는 답변이 달렸다. 챗GPT는 2015년 설립된 미국 비영리 AI 연구재단 ‘오픈AI(OpenAI)’가 개발한 대화형 AI다.

각종 우려에도 AI 시장은 빠르게 규모를 키우고 있다. 자본시장도 새로운 혁신 기술의 등장에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 AI는 많은 양의 데이터를 축적하고 학습해 빠르고 정교한 분석을 내놓는다.

챗GPT와 대화 내용 캡쳐

지난해 11월 챗GPT가 공개되면서 AI 산업의 지형 변화에 기대가 커지고 있다. 국내외 다양한 기업들도 이미 알파고의 충격 이후 물밑에서 연구개발(R&D)을 진행하며 기술 선점에 나섰다. 특허청에 따르면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 유럽 등 지식재산권 5대 주요국(IP5)에 출원된 AI 특허출원은 10년 동안 28배 증가했다.

특허 출원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살펴보면 초기에는 기본적인 정보기술(IT) 산업인 '데이터 생성' 위주로 진행됐다. 그러다 점차 초거대 AI 핵심기술인 '학습모델'과 텍스트-이미지 출력, 뉴스 작성 등의 '특화 서비스'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였다.

AI는 기술 발전을 거쳐 실무에 활용 가능한 높은 수준의 자동화 작업 또는 예측 시스템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IT와 금융을 시작으로 제조,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 가능성을 높이는 모습이다.

AI 시장규모 추이(자료=하이투자증권)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마켓앤드마켓(MarketandMarkets)'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AI를 적용한 산업별 분포는 △금융(19.4%), △IT(16.5%) △소매 및 전자 상거래(14.8%) △의료 및 생명과학(14.1%) △운수 및 물류(8.6%) △국방 및 공공(10.2%) △제조(7.7%) △에너지(6.5%) 순으로 나타났다. 관련 업계에서는 의료 및 생명과학 등에 높은 성장세를 점치고 있다.

자본시장도 챗GPT 등장에 주목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형성된 테마주는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국내 거대 IT 기업인 네이버를 비롯해 AI 기술을 개발하고 있거나 연관된 사업을 영위하면 테마주로 분류돼 주가가 상승했다. 테마주로 분류된 기업도 초기에 IT 기업 위주에서 점차 금융, 헬스케어 등 기업으로 산업 범위를 넓혀가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닥 시장에서 초기에 테마주를 형성했던 상장사로 솔트룩스와 코난테크놀로지, 마인즈랩 등을 꼽을 수 있다. 솔트룩스는 AI 기반의 빅데이터 플랫폼, 클라우 서비스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솔트룩스 주가는 챗GPT가 등장하던 지난해 11월 30일 종가 기준으로 8720원이었지만 테마주로 분류되면서 급등해 두 달 만인 1월 30일 3배가 넘는 3만200원까지 상승했다.

코난테크놀로지 역시 AI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로 주목을 받으면서 주가가 올랐다. 지난해 11월 2만원대였던 주가는 2월 13일 종가 기준으로 11만4700원을 찍으며 5배 이상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아울러 씨이랩, 브리지텍, 셀바스AI, 플리토 등 상장사들이 AI 관련 기술을 통해 주목을 받았다.

테마주가 적용된 산업도 점차 확장됐다. 반도체 관련 산업이 대표적이다. 챗GPT 열풍이 반도체 수요를 늘려 업황 개선을 이끌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 엠케이전자나 넥스트칩 등이 대상이 됐다. 이들 상장사는 AI와 직접 관련된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 않지만 성장 수혜의 기대감이 반영됐다.

이 밖에 헬스케어 플랫폼 사업을 영위하는 케어랩스도 주각가 반짝 상승세를 보였다. 이와 관련, 건강 플랫폼 '굿닥'이 AI 챗봇 서비스 출시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음악 플랫폼 '플로(FLO)'를 운영하는 드림어스컴퍼니 주가도 모회사 SK텔레콤의 AI 기술을 적용한 서비스를 준비한다는 소식에 상승 곡선을 그렸다.

하지만 여타 테마주와 마찬가지로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묻지마 투자’로 과열 양상을 보이는 점은 문제다. 당장 챗GPT 열기가 식어가면서 그동안 천정부지로 뛰었던 주가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들이 제공하는 정보를 통해 실제 사업과 기술을 확인하는 '옥석 가리기'가 필요한 상황이다.

초거대 AI 관련, 세부기술별 특허 출원 동향(자료=특허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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