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에 선전한 한미반도체…챗GPT 수혜 부각 매출 줄어도 이익률↑…고마진 '마이크로쏘·TC본더' 주목
원충희 기자공개 2023-02-16 12:57:50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5일 13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반도체가 연초부터 챗GPT 붐을 탔다. 슈퍼컴퓨터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제조를 위해선 '광대역폭 메모리 반도체(HBM3, High Bandwidth Memory)'가 필요한데 한미반도체는 여기에 관련된 장비를 납품하는 회사다.HBM3발 매출이 작년에 저조한 실적을 회복시킬 수 있을 지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는 미국 금리인상과 경기침체, 중국시장 불확실성에 따른 반도체 불황으로 부진했지만 마이크로 쏘(micro saw) 국산화 덕에 영업마진은 한층 제고됐다.
◇챗GPT, 오픈AI-엔디비아-SK하이닉스-한미반도체 '밸류체인'
마이크로소프트가 투자한 오픈에이아이(Open AI)가 지난해 12월 공개한 대화전문 인공지능(AI) 챗봇 '챗GPT'가 화제다. 출시 1주일 만에 사용자가 100만명을 넘는 등 획기적 성능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관련 수혜주들도 부각되기 시작했다. 반도체 장비제조 전문업체 한미반도체 역시 그 중 하나다.
챗GPT를 작동시키기 위해 필수적인 반도체가 HBM3다. 디램(DRAM) 반도체 여러 개를 수직으로 연결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대폭 끌어올린 것으로 대량의 데이터를 한 번에 보낼 수 있다. 그간 뛰어난 성능에도 불구하고 복잡한 제조공정과 고난이도 기술로 평균 판매단가가 높아 일반 디램보다 활용도가 낮았다.

챗GPT를 가동하는 슈퍼컴퓨터의 GPU로는 엔비디아의 H100이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엔비디아 GPU에는 SK하이닉스의 HBM3가 탑재될 예정이다. 한미반도체는 HBM3 공정에 사용되는 TC 본딩장비를 납품하고 있다. TC 본더는 가공된 웨이퍼(반도체 원판) 위에 개별 칩을 정밀하게 쌓는 반도체 후공정(패키징) 필수장비다. 한미반도체가 챗GPT 관련주로 꼽히는 이유다.
◇마이크로쏘 확대해 2024년까지 연매출 6000억 목표
한미반도체는 지난해 외형적으로는 실적이 저조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275억원, 1118억원으로 전년(3731억원, 1224억원) 대비 감소했다. 글로벌 금리인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시장 봉쇄 등 각종 악재가 겹친 데다 고정비 부담 증가, 환율 하락, 내부회계 기준 변경에 따른 충당금 설정 탓이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32.8%에서 34.1%로 상승했다. 고부가가치 마이크로 쏘 등의 장비 매출 비중이 늘면서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좋아졌다. 반도체 패키지를 절단하는 데 쓰는 마이크로 쏘는 그간 일본이 거의 독점해 왔는데 한미반도체가 2021년 6월 장비 국산화에 성공했다.
시장에서는 한미반도체의 주력제품인 마이크로 쏘가 탑재된 MSVP(Micro Saw Vision Placement) 매출 비중이 30% 수준까지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는 40%까지 확대될것으로 전망된다. 고마진 MSVP 매출이 늘어남에 따라 수익성도 한층 제고되고 있다.
한미반도체는 2024년까지 마이크로 쏘 장비 관련 매출을 2000억원 이상으로 끌어올려 연매출 6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NPL 자금조달 리포트]대신F&I, 공격적 투자에 단기조달 확대…NPL 매입 '적기 대응'
- [교보생명 SBI저축 인수]1위 저축은행 PBR 0.95배, 상상인그룹은 '난색'
- [Policy Radar]금융당국, SKT 사태 '비상대응본부' 구성
- [은행경영분석]농협금융, 예대업 약화…낮아진 비은행 기여도 '설상가상'
- [여전사경영분석]우리금융캐피탈, 대손비용 부담 확대로 실적 개선 제동
- [금융 人사이드]캠코 사장 단독후보에 정정훈 전 세제실장…'자본확충' 첫 시험대
- [은행경영분석]제주은행, 90% 넘는 지역 의존도…가파른 연체율 상승세
- [은행경영분석]BNK금융, 건전성 지표 저하 '밸류업 복병' 부상
- [금융사 KPI 점검/하나은행]본사 정책 평가 강화, '건전성·손님만족' 항목 힘줬다
- [Policy Radar]보험업법 규제 기준 킥스비율 130%로 낮아진다
원충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사회 분석/한화오션]지분 파는 2대주주 산은, '의결 참여권' 향방은
- [지배구조 분석/한진칼]외부주주들 영향력 확대, '양날의 칼' 우군
- [Financial Index/금융지주]자본력 풍족한 KB, 보완자본 의존도 큰 우리
- [지배구조 분석/신영증권]자사주만 51%, 소각 못하는 이유
- 코리안리의 지배구조 시험대
- [지배구조 분석/코리안리]원종규의 오너십, 자사주+백기사 '이중방벽'
- [지배구조 분석/두산]오너 개인보다 가문…'친족경영'으로 지배력 보강
- [지배구조 분석/엔씨소프트]김택진, 지분 희석 보완책 '백기사'
- [지배구조 분석/네이버]지분에 기대지 않는 창업자 이해진
- [2025 대한민국 사외이사 인식 조사]10명 중 4명은 겸직…사외이사 인력풀 확대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