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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플로우의 미국진출 전략 '파트너사' 동맹 추진 현지 유통사 3곳과 논의, 지분스왑도 검토…"창업주 엑시트 사실 아냐"

최은진 기자공개 2023-02-24 08:31:41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3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슐린 펌프 시장의 골리앗 인슐렛(Insulet)에 도전장을 낸 이오플로우가 본격적인 미국 진출 채비를 하고 있다. 자산규모만 20배 차이나는 경쟁사와 정면승부를 하기 위해 현지 파트너사를 끌어들이는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이 과정에 창업주의 엑시트(Exit) 및 경영권 매각 등의 설(說)이 불거지긴 했지만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오플로우는 현재 미국 현지 의료기기 유통회사 3곳과 파트너십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외 추가로 2곳의 의료기기 유통회사가 이오플로우와의 파트너십을 타진했다고도 전해진다. 5곳이 물망에 오른 셈이다.

다만 주관사 선정은 따로 하지 않았다. 이오플로우가 직접 해당 기업들과 미팅하면서 논의하고 있다. 공고한 파트너십을 위해 지분스왑과 같은 금융거래를 포함한 다양한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김재진 이오플로우 대표는 더벨과의 통화에서 "미국 현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선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피를 맺는 동맹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상반기 내 함께 미국시장에 진출할 파트너사를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오플로우는 당뇨병 환자들이 주기적이고도 지속적으로 투입해야 하는 인슐린을 웨어러블로 맞을 수 있도록 하는 '이오패치'를 개발했다. '인슐린 펌프'라는 자체 기술력을 활용했을 뿐 아니라 자체 생산기지도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인슐린 펌프 웨어러블 시장은 미국 기업 인슐렛이라는 회사가 독점하고 있다. 이오플로우는 약 15년 정도 늦은 후발주자다. 그러나 차세대 제품으로 손꼽히는 7일용 3ml 약물 저장고의 기술은 더 빠른 상황이다. 차세대 기술인 인공췌장 솔루션 등의 격차는 줄이는 등 인슐렛 뒤를 맹렬히 추격하고 있다.

기술의 격차는 줄여도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건 쉽지 않다. 이미 인슐렛이 장악한 판매채널을 뚫고 들어가야 한다. 한국의 작은 코스닥 상장사가 하기 쉽지 않은 일이다. 자산규모 기준 격차는 이오플로우가 1500억원, 인슐렛이 3조원으로 20배 차이다. 시가총액은 6000억원, 26조원으로 40배이상 차이가 난다.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과도 비견된다.

이오플로우는 미국 대형 의료기기 유통회사와 손을 잡는 결단을 내렸다. 이는 이미 2020년 상장 당시부터 그리던 그림이고 당시에도 메드트로닉 등 미국 현지 회사들과 관련 논의를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상장을 위해 공시한 증권신고서에는 '미국시장 진출을 위해 파트너사 선정을 비롯해 구체적인 조건 등을 협상하고 있다'고 적혀 있다.


상장 당시 목표했던 단순한 파트너십에서 한발 더 나아간 공고한 협업을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이오플로우 경영진은 이를 '피의 동맹'이라고 표현할 정도다. 이 과정에서 시장에선 매각 가능성 및 창업주인 김 대표의 엑시트 등이 회자됐다. 이를 위해 실제로 주관사 선정까지 했다는 설까지 퍼졌다.

하지만 김 대표는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파트너사를 결정하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동맹관계를 맺기 위한 지분투자가 이뤄지더라도 얼마의 지분을 투자할 지도 논의된 게 없다는 얘기다. 당연히 김 대표의 지분 매각 역시 고려대상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어느정도의 지분투자는 서로의 파트너십을 공고히 할 수 있는 수단인 건 분명하다"면서도 "그렇다고 내 집 전체를 팔겠다는 논의는 한 적도, 꺼내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미국시장 타진을 위해 필요자금은 해외시장에서 조달할 계획이다. ADR(미국주식예탁증서)을 통한 나스닥 이중상장(Dual Listing)을 추진하기 위해 현재 외국계 은행과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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