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을 움직이는 사람들]유창범 상무 "새로워진 시장운용본부…세일즈 협업 강화"⑧미국계 은행에서 체득한 '적시성' 접목할 것…'신용 리스크' 관리 강조
김서영 기자공개 2023-03-09 07:16:54
[편집자주]
KB금융은 윤종규 회장 3기 체제를 9개월가량 남겨두고 순항 중이다. KB금융지주는 2020년 4월 인수합병(M&A)한 푸르덴셜생명과 다른 계열사 간 시너지 증대와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 리스크 관리로 분주하다. KB금융의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은 부행장단 규모를 5명에서 10명으로 늘렸다. 다소 둔화된 매출 성장세를 다시 끌어올릴 준비를 마쳤다. 더벨이 내년 '리딩 뱅크' 탈환을 목표로 하는 KB금융의 핵심 경영진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3일 16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시장운용본부와 세일즈 부문과의 협업을 강화하고자 한다. 은행이 직접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것도 있지만, 세일즈와 협업을 통해 고객 접점을 넓히고 니즈를 만족시키는 역할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한다."유창범 KB국민은행 시장운용본부장(사진)은 23일 더벨과의 통화에서 자산운용1본부에서 명칭이 바뀌고 역할이 강화된 시장운용본부를 이끌게 된 소감을 밝혔다. 유 상무는 미국계 은행에서 20여년간 근무했던 경력을 바탕으로 고객의 니즈에 적합한 상품을 적시에 개발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미국계 은행 20여년 경력 '파생금융상품' 전문가
유 상무는 국민은행에서 파생금융상품 전문가로 통한다. 유 상무는 외국계 은행에서 20년, 증권사에서 4년간 근무했다. 1968년생인 그는 강원대 사범대학 부속 고등학교 출신으로 서울대 경제학과에서 학사 학위, 행정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유 상무는 1995년 7월 한국장기신용은행에 입행하며 첫발을 내디뎠다. 외화자금부 행원으로 일하다 한국장기신용은행이 국민은행과 흡수합병되며 국민은행 소속이 됐다. 국민은행을 떠났던 유 상무는 지난해 7월 국민은행에 스카우트되면서 첫 번째 직장으로 돌아왔다.
유 상무는 1998년 11월 JP모건 서울지점 F/X trader로 자리를 옮겼다. 2001년 5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BOA서울지점에 몸담았다. 여기에서 유 상무는 F/X trader, Trading Head, 서울지점장을 역임하며 실전 감각을 키웠다.
외국계 은행에서 20년간 일했던 유 상무의 다음 행선지는 증권사였다. 2019년 메리츠증권으로 적을 옮겨 FICC트레이딩을 담당했다. 이듬해 3월 대신증권에서는 2년간 S/T총괄(전무)을 지냈다.
지난해 7월 국민은행 자본시장부분 자산운용1본부장에 전격 영입돼 상무로 임원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자산운용1본부가 시장운용본부로 명칭이 바뀌어 현재까지 시장운용본부장을 맡고 있다.
유 상무는 "미국계 은행에서 오래 근무하다 보니 국내 은행과 구별되는 특징이 있다"며 "미국계 은행은 효율성, 특히 파생금융상품 비즈니스에 있어서 고객의 니즈를 중시하고 적시에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발빠르게 대응한다"고 말했다.
또한 "국민은행 자체도 파생상품에 있어 상당한 노하우가 있는데 미국계 은행에서 체득했던 적시성과 적절성을 여기에서도 같이 추구해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국민은행은 올해 초 자본시장그룹에 대한 '핀셋'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트레이딩총괄과 세일즈총괄 등 '총괄' 직책이 새로 생겼다. 그뿐만 아니라 자산운용1본부는 시장운용본부로, 자산운용2본부는 채권운용본부로 명칭을 바꾸며 전문성을 제고하고 역할도 강화했다. 유 상무가 올해 세일즈와의 협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히면서 민시성 세일즈총괄(전무)와의 손발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 시장운용본부의 주 업무는 은행의 자본금을 투자하는 것보다는 고객의 니즈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주요 고객은 크게 △기업 △금융기관 △리테일 고객 등으로 나뉜다. 시장운용본부는 디지털 외환 솔루션(eFX) 시스템 사이트도 운영하고 있다.
국민은행 시장운용본부는 '이자율 옵션'을 주력 상품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유 상무는 "그간 우리나라의 이자율 옵션 시장이 잘 되는 상황은 아니었던 게 사실"이라며 "그런데 IFRS 17이 도입되면서 생명보험사를 중심으로 이자율 옵션을 거래하고자 하는 니즈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이와 관련해 상품을 디자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올해 매크로 변수와 관련해 '신용 리스크' 관리를 꼽았다. 유 상무는 작년부터 제기된 인플레이션 우려가 올해 리스크가 되진 않을 것으로 봤다. 현재로서는 모멘텀 자체는 낮아지고 있다고 봤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우리가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까지 떨어지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유 상무는 "인플레이션은 제한된 리스크라고 생각한다"며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중앙은행 결정이 실물경제 침체를 유발한다면 올해 신용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질 것으로 보고 관리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KB그룹은 지난해 말 증시 변동성 심화로 비이자이익이 줄었고 금리 상승기에 힘입어 이자이익이 크게 불어났다. KB그룹 비이자이익은 3조6312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펀드판매 등 증권대행수수료는 124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말(1747억원) 대비 28.6%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은행의 수수료이익 구성은 △외화수수료 등 기타(3190억원) △신탁(2010억원) △Banking 업무 관련(1910억원) △신용카드업무대행(1490억원) 방카슈랑스(1310억원) △펀드판매 등(1060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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