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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분할 1년 SK에코엔지니어링, 투자사 지배력 강화컨소시엄과 SK에코플랜트 측 지명이사 3대2, 감사도 외부인사로

성상우 기자공개 2023-02-27 07:39:36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4일 15: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에코플랜트에서 플랜트 부문을 떼어내 분할한 SK에코엔지니어링이 출범한 지 1년여가 됐다. 짧은 기간이지만 그 사이 대표이사는 두 번이 바뀌었고 이사회도 변혁의 기간을 거쳤다.

특히 이사회 변화가 주목된다. 이사회 내 다수 의결권은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가진 투자사 컨소시엄 측이 확보했기 때문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기준 SK에코엔지니어링의 이사회 멤버는 5명이다. 사내이사 1명과 기타비상무이사 4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내이사 1명은 최근 교체된 오동호 대표로 변경등기가 이뤄졌다. 모회사인 SK에코플랜트에서 하이닉스 프로젝트 담당 임원을 맡았던 인물이다. 윤혁노 전 대표는 분할 법인의 대표이사로 취임한 지 1년이 채 안돼 물러났다. 윤 전 대표 역시 분할 직후 물러난 김대성 전 대표의 후임자였다.

윤 전 대표에서 오 대표로의 교체에는 관리 파트 출신 인사에서 사업현장 출신으로 수장을 바꾼다는 의미가 있다. 윤 전 대표는 지주사와 SK건설(현 SK에코플랜트)을 거치면서 전략기획실장, 기업문화실장, 현장경영부문장 등을 거친 관리자 성향의 경영자였다. 오 대표는 SK건설에 바로 입사해 중국사업과 반도체사업을 비롯해 SK하이닉스 프로젝트 총괄임원 등을 거친 현장 출신 경영자다.

대표이사와 마찬가지로 등기임원 명단에도 변화가 많았다. 분사 초반에는 사내이사 3명으로 시작했다. 김 전 대표를 비롯해 SK에코플랜트에서 파견된 유성식, 진병우 이사가 당시 등기임원으로 등재됐다. 출범 직후 대표이사 교체로 사내이사 한 자리는 윤 전 대표로 바뀌었다. 상장사가 아니어서 등기이사 3명만으로도 이사회 구성이 가능했다.


이사회 구성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또 다시 바뀌었다. 외부 투자를 유치하면서 지분 구조가 달라진 영향이다. 이음프라이빗에쿼티(PE)와 미래에셋증권 컨소시엄이 4500억원을 들여 상환전환우선주(RCPS) 50%+1주(50.01%)를 매입했다. 표면적으로는 SK에코플랜트가 최대주주이지만 컨소시엄 측에서 전환권을 행사한다면 최대주주가 바뀌는 구조다.

투자 유치 자체가 회사 매각을 전제로 이뤄진 것이어서 전환권 행사가 어느 정도 예견된 상황이었다. 따라서 컨소시엄 측을 사실상의 최대주주로 봐야했다. 이사회 구성도 그에 따른 변화가 필요했다.

우선 사내이사 세 자리를 한 자리로 줄였다. SK에코플랜트에서 선임한 윤 대표가 그 자리를 계속 맡았다. 줄어든 사내이사 대신 외부에서 선임한 기타비상무이사 4명이 들어오면서 이사회는 총 5명 규모가 됐다.

기타비상무이사 4명 중 2명은 컨소시엄 최다출자자인 이음프라이빗에쿼티가 지명했다. 이음프라이빗에쿼티의 서동범 대표와 신상용 부대표가 그 자리를 맡았다. 또 다른 투자자인 미래에셋증권 역시 김민경 PE팀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지명했다. 나머지 한자리는 SK에코플랜트의 정의심 Eco Hi-Tech BU대표가 맡았다.

전체적으로 보면 5석의 의결권 중 컨소시엄측이 3석을 가져가고 SK에코플랜트가 2석을 가져간 형태다. 컨소시엄 측이 전환권을 행사할 경우 과반 지분권자(50%+1주)가 되므로 이사회에서도 과반 의석을 보장해줬다. 컨소시엄 측에 배정된 세 자리는 출자 비율에 따라 양사가 나눠가져갔다. 제대로 된 이사회 감시를 위해 감사 역시 SK에코플랜트 자금팀장 출신 인사에서 외부 인사인 박중배 한국교직원공제회 보험사업부장으로 교체됐다.

출범 1년 만에 대표이사가 교체되면서 한 자리만 있는 사내이사에 오 대표가 등재됐다. 경영 실무는 SK에코플랜트가 담당하되 최종 의사결정은 컨소시엄 측이 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이사회 구조다. 형식상의 최대주주는 SK에코플랜트이지만 가까운 미래에 최대주주로 올라설 수 있는 잠재지분권자는 컨소시엄 측이라는 현재의 지분 구조가 잘 반영된 형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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