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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강한기업/슈프리마그룹]'생체 인식' 한우물 깊이 파기 통했다①지문인식 원천기술 해외서 먼저 두각, 탄탄한 재무· 양호한 유동성 '눈길'

정유현 기자공개 2023-03-06 08:11:56

[편집자주]

슈프리마그룹은 2000년 창립 이래로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바이오인식 보안 분야에서는 톱티어(Top-tier)그룹에 속한다. 지문인식 기술로 시작해 출입통제, 근태관리, 모바일 인증, 신원 확인 등 다양한 영역으로의 비즈니스 확장 작업은 '현재 진행형'이다. 생체 인식 보안 분야 전 세계 1위를 꿈꾸는 슈프리마그룹의 사업전략과 재무상태, 지배구조 등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2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침에 출근해 지문인식을 통해 회사에 출입한다.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 전면이나 후면의 센서에 지문을 인식해 잠금을 해제하거나 금융 거래를 한다. 공항에서는 여권 판독 기능을 활용해 빠르게 출입국 심사를 마친다.’ 슈프리마그룹의 기술과 제품이 활용되고 있는 일부 사례다.

일반인들에게 ‘슈프리마’라는 브랜드는 생소할 수 있다. 하지만 슈프리마그룹의 제품과 기술은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의 곳곳에서 활용되고 있다. 생체 인식이라는 큰 틀에서 횡적 확장을 지속하며 햇수로 창립 23년 만에 18곳(상장 3곳·비상장 15곳)의 계열사를 보유한 알짜배기 그룹으로 성장했다. AI 등 신기술을 활용한 보유 원천 기술 고도화 작업을 통해 생체 인식 보안 분야 세계 1위로 거듭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창업 후 악재를 '기술개발' 기회로 활용…해외 수출 발판 외형 확장 지속

슈프리마그룹의 뿌리는 2000년 이재원 회장이 설립한 슈프리마다. 서울대 공대 제어계측학과 87학번인 이 회장은 미국 스탠포드대학교 방문연구원을 거쳐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연구원으로서 사회에 첫 발을 내디뎠다. 당시 삼성의 신수종 사업이었던 자동차 연구를 통해 지능형 차량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의 성과를 냈다.

외환위기를 겪는 과정에서 삼성그룹이 자동차 사업을 정리했다. 공들인 프로젝트가 정리되는 과정에서 대기업 생활에 회의감을 느꼈던 이 회장은 창업을 다짐했다. 서울대 전기공학과 후배들 모아 회사를 꾸렸고 첫 사업은 미세전자기계시스템(Micro Electro-Mechanical Systems)이었다. 기술은 최첨단이었지만 사업성은 없었기 때문에 고민이 깊어졌다.

한 기업의 지문인식 알고리즘 기술 제조 의뢰를 받고 제품을 만든 것을 계기로 지문인식 분야의 성장 잠재력을 내다봤다. 과감하게 사업 방향을 지문인식으로 틀었으나 ‘패스21’이라는 대형 악재를 만났다. 2000년대 초 대형 주식로비 사건이 터졌는데 이 중심에 있던 기업의 사업 아이템이 지문인식이었다.

창업 초기부터 역풍을 받으며 운신이 폭이 좁아지자 기술 개발에 더 매진했다. 기술의 혁신이 제품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확신을 갖고 후배 박사를 불러 모아 주경야독으로 지문인식 알고리즘의 원천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격년으로 치러지는 세계지문인식경연대회(FVC)에서 2004년과 2006년 연속으로 우승했다. 신생기업의 기술력에 대한 의구심을 말끔히 씻어내는 계기였다. 기술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으며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수출이 시작됐다.

일본, 독일, 브라질, 이스라엘, 러시아 등 일반 기업, 은행은 물론이고 증권거래소 등 다양한 곳에서 수주가 밀려왔다. 해외에서 두각을 나타내자 국내에서도 슈프리마에 러브콜을 보내기 시작했다. 국내 도어락 주요 업체들에 지문인식 솔루션을 공급했을 뿐 아니라 국내 물리보안 1위업체 에스원에 지문인식시스템을 독점 공급했다. 2007년 매출 100억원을 넘긴 후 2008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코스닥에 상장하자 마자 금융위기가 터지며 사업 환경이 비우호적인 상태였지만 슈프리마는 기술력을 무기로 수주낭보가 이어졌다. 2008년 8월 국내 전자여권이 도입됐는데 전자여권 판독기와 지문라이브스캐너를 슈프리마가 독점 공급했다. 경찰청이 구축하고 있는 자동지문검색시스템(AFIS)에도 슈프리마의 기술이 활용됐다. 이후에도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분야에 진출하는 사업 다각화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생체 인식 기술을 확장할 수 있는 방식으로 꾸준히 사업을 확장시켰다.


◇지주사 체제 변신 후 사업 확장 가속…무차입 경영·잉여금도 '넉넉'

다양한 분야에서 보유 기술을 최적화해 수요처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하며 외형을 키워온 슈프리마는 2016년 변화를 도모한다. 지문인식을 포함한 바이오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사업영역이 확대되자 슈프리마는 기업을 쪼개고 신설해 지주사 체제로 변신했다.

슈프리마는 출입통제·근태관리 등 출입보안 사업과 스마트폰 지문인식 알고리즘 솔루션을 담당한다. 지주사 역할을 하는 슈프리마에이치큐는 에스원에 공급되는 출입통제단말기를 제조하는 사업을 맡았다. 슈프리마아이디는 공항·항만 출입국시스템, 전자투표 등 대용량 바이오인식 ID·보안 비즈니스에 집중한다. 2017년 설립된 슈프리마아이디는 2019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각 사별 담당 사업을 확장시키며 그룹의 매출은 세곳의 상장사(슈프리마에이치큐·슈프리마·슈프리마아이디) 기준 2021년 매출액은 약 984억원, 영업이익은 약 230억원 수준이다. 2022년 연간 실적의 경우 슈프리마와 슈프리마아이디는 성적표가 공개됐지만 슈프리마에이치큐의 연간 실적은 발표 전이다. 세 곳 모두 작년 3분기까지의 별도 기준 성과로 결산해보면 2022년 3분기까지 매출이 855억원으로 집계된다. 4분기 성과가 반영되면 최소 1000억원대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외형 확장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영업이익률도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재무 상태도 탄탄하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세 상장사 모두 부채비율이 10% 이하다. 기업의 단기 안정성을 나타내는 유동비율은 슈프리마 800%대, 슈프리마아이디 2200%대, 슈프리마에이치큐 1390%대다. 통상 200%가 넘으면 양호하다고 평가받는데 세 곳 모두 이를 상회한다. 차입금도 명목상으로 걸려있는 100만원을 제외하면 없다. 세 곳 모두 무차입 경영을 지속하고 있다. 곳간도 넉넉하다. 이익잉여금 규모는 슈프리마가 1079억원, 슈프리마에이치큐가 1422억원이며 슈프리마아이디는 125억원 수준이다.

슈프리마그룹은 기술 선도 기업의 이점을 살려 마진율을 높이고 확보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R&D에 투자하고 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비율을 살펴보면 세 곳 모두 10%가 넘는다. 시장 선도자의 위치를 공고히 하고 글로벌 선두로 거듭나기 위해서 R&D가 필수라는 이재원 회장의 지론에서 비롯된 투자로 보인다.

슈프리마그룹 관계자는 “생체인식 보안 분야 세계 1위가 목표인 만큼 R&D에 많은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며 “생체인식 보안 기술 관련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AI 등 신기술을 도입하는 등 기술 발전을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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